김경애 다나한의원장

● 출연 : 김경애 다나한의원장(한의학박사)
● 진행 : 박찬민 BBS 기자

(앵커멘트)한의학 상담 시간입니다. 모발이 가늘어지고, 머리를 빗거나 감으면 머리카락이 많이 빠져나가고, 모발의 숱이 급격히 줄어드는 탈모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찾아와 고민인 분들이 많습니다. 오늘은 탈모의 원인과 한방치료법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한의학 박사이신 다나한의원 김경애 원장과 함께 합니다. 김경애 원장님 안녕하세요? 

김경애 다나한의원장

질문1) 머리모양이 인상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인데, 탈모로 한의원을 찾아오는 환자분들이 실제로 많습니까? 

-요즘 탈모증상을 호소하는 분들이 부쩍 많아지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노인분들만 탈모가 있다고 생각했는데요.. 점점 연령이 낮아져 젊은층에서도 탈모로 고민하는 분들이 많아지고,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탈모가 찾아오는 경향이 있습니다. 탈모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는 오히려 젊은 남성분들이 한방치료를 위해서 내원하는 경우가 많고요, 출산 후의 여성분들이 탈모를 호소하는 경우와 항암치료 후 그리고, 장기간의 투병으로 체력이 급격히 저하된 분들이 기타 몸의 기능회복과 더불어 탈모개선을 위한 한방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질문2) 보통 머리를 감을 때에 머리카락이 많이 빠진다고 얘기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머리카락이 빠지면 모두 탈모라고 할 수 있나요? 

-모발은 일정기간이 지나면 자연히 빠지고, 또 다시 생겨서 자라나기를 반복하는 생장주기가 있습니다. 성장기와 퇴행기 그리고 휴지기를 거치는 것을 ‘모발의 생장주기’라고 하는데요.. 모발은 성장기에만 만들어지고, 성장기는 2년~6년 정도인데요 성장기가 끝나면 모낭은 더 이상 모발을 만들지 않고 퇴화를 하게 되는 퇴행기를 거치게 됩니다. 퇴행기가 약 2~3주간 지속되었다가 휴지기에 들어가는데요, 이 휴지기에 들어간 모발은 고착력이 약해져서 탈락하게 됩니다. 

동물들은 털갈이를 하듯이 한꺼번에 털이 빠져나가지만, 사람의 모발은 각각의 모낭이 독립적으로 활동하여 생장주기를 거치는 것이 특징으로 모낭 하나하나의 상태에 따라 생장주기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는 전체 모발의 약 88%가 성장기에 해당하고, 퇴행기가 1%, 그리고 약11% 정도가 휴지기의 모발에 해당하는데요, 빠지는 모발은 대개 휴지기에 해당하는 모발로.. 정상적으로도 모발이 빠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휴지기가 길어지고, 성장하는 모발이 줄어든다면 점차적으로 탈모로 진행이 되는 것이므로 머리카락이 빠지는 정도가 심하다면 탈모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겠습니다.  

질문3) 그렇다면 탈모가 진행하는 구체적인 원인은 무엇인가요? 

-중년남성 탈모의 대부분은 노화와 유전적인 영향을 받게 됩니다. 그리고 여성의 출산 후의 탈모, 암환자분의 항암치료 후의 탈모, 장기간의 투병으로 체력이 급격히 저하된 분들의 탈모는 전신적인 기능이 저하되어 두피와 모근과 모낭이 약해져서 유발된 탈모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외의 젊은 층의 탈모는 몸이 뜨겁고 머리에 열과 땀이 많은 체질의 경우와 두피 염증을 동반하는 탈모의 양상이 비교적 흔합니다. 

또한 현대인의 스트레스와 불균형한 식사와 더불어 염색약과 스프레이, 헤어왁스 등의 화학제품의 사용으로 인한 두피의 자극이 탈모의 원인인 경우도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질문4) 젊은 분들 중에 머리에 열이 많거나 땀이 많은 체질에서 탈모가 진행할 수 있다고 하셨는데요. 왜 그런건가요? 

-한의학적으로 체질(體質)을 살펴보면, 심장(心)과 간담(肝膽), 위장(胃) 그리고 방광(膀胱)에 열이 많아지면 기(氣)와 열(熱)이 위로 상승하여 두피가 뜨거워지는데요, 이때에는 정수리에 손바닥을 올리면 실제로 뜨끈뜨끈한 느낌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 두피가 뜨거워지면 지루성피부염이 생겨서 뾰루지가 올라오고 진물이 나거나 가려워지기도 하면서 모낭과 모근이 약해져서 모발이 가늘어지고 탈락하게 됩니다. 

두피를 땅에 비유하면, 두피가 점차 건조해지고 사막화가 되어 모발이 자랄 수 없는 상태가 된다고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질문5) 그러면 한의원에서는 탈모를 어떻게 치료하나요? 

-탈모치료의 핵심은 두피를 건강하게 해주어 모발이 굵어지고 잘 자라게 해주는 것으로, 나무가 잘 자랄 수 있도록 땅을 비옥하게 해주는 원리로 생각하시면 되는데요, 단순히 두피만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전신적인 건강상태를 개선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오장육부(五臟六腑)의 균형을 통해서 원인이 되는 장부의 속열을 풀어주고 염증반응을 줄이면서 두피의 혈행을 좋게 해주는 한약을 처방하게 됩니다.  

그리고 두피는 근육층과 모상건막층으로 이루어져 있는데요, 모상건막층의 순환을 돕고 영양을 공급해주면서 모근을 강화하는 침과 약침 치료를 병행하고 있습니다. 

한의원에서 체계적인 탈모치료를 받으시게 되면, 우선 머리를 감을 때 모발이 빠지는 것이 확연히 줄어드는 것을 알 수 있고요, 잔머리가 나고, 또 새로 나는 모발은 보다 굵고 건강한 모발이 자라면서 흰머리가 아닌 검은 머리카락이 올라오게 되므로 더욱 젊고 건강을 모발을 갖게 됩니다. 

질문6) 탈모를 예방하기 위해서 지압을 해주는 것도 도움이 될까요? 

-머리에는 많은 경락이 지나고 있습니다. 그중에 기혈이 모이는 경혈자리들이 침치료와 약침치료의 혈(穴)자리로 응용이 되고 있는데요, 일반인들이 경혈을 정확히 찾기는 어려우므로 두피 전체를 두드리거나 지압을 함으로써 모상건막층의 순환을 도울 수가 있으니까요.. 지압을 자주 해주거나 가볍게 빗질을 자주 해주는 것은 탈모를 예방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두피가 아주 약하고 예민해져 있는 경우에는 너무 심한 자극이 가는 것은 주의해야 합니다. 

질문7) 그밖에 탈모예방을 위해서 주의해야할 것이 있다면 말씀부탁드립니다?

-탈모는 두피의 상태 뿐만아니라 전신적인 건강상태와 생활습관 그리고 음식물섭취와 스트레스 등이 종합적으로 두피와 모근, 모발에 영향을 주게 됩니다. 

특히 목과 어깨의 경직이 심하거나 만성 통증이 있다면, 어깨의 피로를 풀어줄 수 있는 해소법이 필요하고요, 매일 머리를 감으실 때에는 두피전용 샴푸를 사용하셔서 두피를 꼼꼼히 세척하고 잔여물이 남지 않도록 충분히 헹구어내셔야 합니다. 그리고 린스나 헤어제품은 두피에 닿지 않도록 모발에만 바르시고, 잘 헹구어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밖에 염색약이나 스프레이, 헤어왁스 등의 화학적 성분이 함유된 헤어제품 사용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육식 위주의 불균형한 식사와 식품첨가물이 많이 함유된 가공식품의 섭취를 피하시고, 건강한 자연식을 즐기는 식습관을 갖기를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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