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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동계올림픽 개막과 함께 한반도 평화 기류가 조성되고 있는 가운데 오늘은 남북 태권도시범이 서울에서 펼쳐졌습니다.

북한 예술단도 서울 공연을 끝으로 북한으로 돌아갔습니다.

유상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숨소리조차 나지 않은 채, 긴장감만이 감도는 무대.

외마디 기합 소리가 정적을 깨뜨립니다.

소나무로 만든 판자는 선수들의 손발에 의해 격파되고, 관객석에서는 박수 갈채가 쏟아집니다.

남북 태권도 선수들은 강원도 속초에 이어 서울에서 태권도 시범 공연을 선보였습니다.

남북 태권도는 비슷하면서도 서로 다른 모습으로 발전해 왔습니다.

우리 주도로 발전한 태권도는 절도있고 아름다운 동작이 특징입니다.

회전킥과 연속 발차기, 고공 점프와 같은 고난이도 기술을 선보여, 관객의 눈을 사로잡습니다.

북한 주도로 발전한 태권도는 기술보다는 힘이 느껴지는 모습입니다.

특히 격파와 낙법, 호신술처럼 실전에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북한 태권도 시범단 관계자는 "여성들도 태권도를 배우면, 위험한 상대로부터 자신을 방어할 수 있다"고 소개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우리 주도로 발전한 태권도는 세계태권도연맹, 즉 WT, 북한 주도로 발전한 태권도는 국제태권도연맹 즉 ITF를 결성해 세계적인 스포츠로 발전해왔습니다.

태권도가 올림픽 공식 종목으로 선정된 뒤에도, 북한 주도로 발전한 태권도를 올림픽 행사에서 보기는 어려웠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번 남북한 태권도 선수단의 시범 공연은 특별한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뿌리는 하나지만, 두 갈래로 나뉘어 세계를 주름잡은 남북 태권도가 화합의 메시지를 전한 겁니다.

조정원 WT 총재는 "남북 태권도의 뿌리는 하나"라면서 "태권도를 계기로 남북간 소통과 화해에 앞장서겠다"고 밝혔습니다.

리용선 ITF 총재도 "남북 태권도 합동공연은 양 측의 신뢰를 쌓을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화답했습니다.

한편, 강릉과 서울에서 공연을 선보였던 북한 예술단은 어제 오전 육로를 통해 북측으로 돌아갔습니다.

북한 예술단은 서울 공연에서, 소녀시대 멤버 서현과 함께 '다시 만납시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 등을 불러, 관객들의 열띤 호응을 이끌어냈습니다.

BBS 뉴스 유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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