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계 이슈가 되고 있는 다양한 뉴스들을 전해드리는 시간입니다,

'이슈 앤 이슈' BBS보도국 문화부 정영석 기자, 나와있습니다.

정 기자 어서오십시오, 반갑습니다.

지난 한주도 많은 이슈가 있었습니다. 재작년 화재로 법당이 소실된 이후 천막을 짓고 신행활동을 이어오는 불자들의 애끓는 사연이 더해지고 있다고요?

 

네, 사연의 주인공은 김포에 있는 연운사 불자들입니다.

연운사는 2013년 장성 백양사가 김포지역에 세운 도심포교당인데요.

이때부터 연운사 신도들은 신심을 갖고 자비행을 실천해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연운사가 재작년 원인불명의 화재로 법당이 전소됐는데요.

이후에도 연운사는 천막법당을 짓고 독거어르신 밑반찬 봉사와 지역 복지관에 자비의 쌀, 연탄 등을 전달하면서 자비 실천에 앞장서 왔습니다.

그러던 중 신도들이 십시일반 이제 돈을 모아서 사찰을 재건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문제가 발생했는데요.

연운사가 위치한 지역이 육군 17사단의 군사시설보호구역이었던 것입니다.

연운사는 당초 지상 1층의 법당을 세우기로 하고 군부대와 협의를 했지만, 군부대는 증축 시 전방에 유입되는 적에 대한 관측과 사계에 제한이 간다며 동의를 하지 않았습니다.

다시 연운사는 두 달 전 지하 1층으로 된 반지하 법당 건축계획을 군부대에 제출했지만 군부대는 역시 동의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니까 법당을 짓는 건축허가를 받는데 부대와의 의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는 거군요?

 

네, 연운사 주지 원명 스님의 입장은 부대 주변에는 전원주택 단지 등 다양한 건축 행위가 이루어지고 있고, 연운사 보다 높게 지어진 건물이 있는데, 왜 부대 측이 시야방해를 이유로 동의하지 않는 것이냐, 형평성이 떨어진다는 것입니다.

 

그렇군요. 군부대 입장은 지금 어떤가요?

 

17사단 측은 연운사가 재건축하는 건물이 70여 평에서 200여 평으로 증축되기 때문에 전방으로 유입되는 적에 대한 관측을 방해한다는 것입니다.

군 관계자는 고도가 높게 지어진 건물들은 30평 이내의 건물들로 문제가 없다.

30평 단위로 나눠서 신고해 넓게 지어진 건물은 관련법에 따라 조치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법에 저촉되지 않는 범위에서 연운사 운영을 지원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하루라도 빨리 좋게 해결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다음 소식으로 넘어가보죠. 지금 평창에서 동계올림픽이 열리고 있습니다. 지난주 금요일 저녁,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에 맞춰 전국 사찰에서는 대회 성공과 평화를 기원하는 타종식이 일제히 봉행됐다고요?

 

네, 지난주 금요일 저녁 정각 8시입니다.

'불교 1번지' 조계사 범종의 웅장한 종소리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의 시작을 알렸습니다.

평창올림픽 대회 개막에 맞춰 33번의 종을 친 건데요.

올림픽 성공 개최와 남북평화를 기원하는 의미를 담았습니다.

주지 지현 스님의 말 직접 들어보시죠.

[인서트 1 / 지현 스님 / 조계사 주지 : 세계인이 하나 되는 축제의 평창 동계올림픽, 성공 기원을 염원하는 2000여 개 사찰이 동시에 33번의 종을 울립니다 (평창)동계올림픽이 성공적으로 개최되고 평화와 화합의 장이 되는 그런 올림픽이 되기를 마음 모아서 기원드립니다.]

조계사 타종식 행사에는 주지 지현 스님을 비롯해 대중 스님들과 신도회 회장단이 참석했는데요.

특히 평창 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우리 불자 선수들에 대한 응원의 메시지도 이어졌습니다.

김문주 조계사 신도회 사무총장입니다.

[인서트 2 / 김문주 / 조계사 신도회 사무총장 : 같은 불자로서 그동안 훈련하는데 얼마나 어려움이 많았겠어요 정말 실전에서는 평상심을 갖고 승패에 관계없이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습니다.]

같은 시각, 조계종의 전국 교구본사를 비롯한 2000여 곳 사찰에서도 타종식이 동시에 봉행됐습니다.

33번의 타종은, 불교에서 유래된 것으로 관세음보살이 중생을 구하기 위해 33천(天)으로 분신해 국태민안을 바라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앞서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은 남과 북이 힘을 모아 세계일화 평화의 꽃을 피우자는 글을 청와대에 보냈습니다.

 

또,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올림픽 개회식을 앞두고 강원 지역 사찰들을 방문했다고요?

 

김정숙 여사는 설악산 신흥사와 양양 낙산사를 차례로 찾아 부처님 전에 참배하면서 평화올림픽 달성을 축원했습니다.

김 여사는 특히,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세계인이 강원도 관광지를 찾아 다양한 매력을 접하길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법당에서 합장 삼배하면서 부처님 전에 기도를 올리는 모습이 사진 속에 담겼는데요.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문 대통령과 같이 천주교 신자이긴 합니다만, 우리 불교문화를 정말 잘 이해하고 좋아하는 모습을 엿 볼 수 있었습니다.

전국 사찰의 타종소리와 함께 17일 간의 열전에 돌입한 2018 평창 동계올림픽.

평화와 화합의 올림픽을 바라는 불교계의 간절한 염원이 평창을 넘어 한반도 전역에 전해지고 있습니다.

 

중앙종회 소식도 들어와 있네요?

조계종의 입법기구인 중앙종회가 설정 스님의 총무원장 취임 후 첫 임시회를 다음달 20일부터 닷새 간 가질 예정이죠? 이번 종회에서는 설정 스님이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멸빈자 특별 사면 문제를 다룬다면서요?

 

그렇습니다. 조계종이 '불가(佛家)의 극형'을 받은, 즉 멸빈자 구제 작업에 다시 나섭니다.

중앙종회는 다음달 20일부터 닷새 간 임시회를 갖기로 정했는데, 이 임시회에서 멸빈자 사면을 다룰 종헌 개정안이 처리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두 번이나 종회 벽을 넘지 못했던 터라,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은 가급적 부처님오신날 전 특별 사면이 이뤄지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설정 스님의 말 직접 들어보시죠.

[인서트 3 / 설정 스님 / 조계종 총무원장 : 부처님오신날 이전에 사부대중이 모여 조계종 공동체의 대화합을 선언하는 법석을 마련해 공동체 구성원 모두가 서로 존중하고 화합하는 조계종 수행공동체의 새로운 출발을 선언하도록 할 것입니다.]

 

특히, 다음 달 3월 임시회에서 '멸빈자 사면' 처리 문제가 무산되면 또다시 내년으로 넘어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요?

 

네, 그렇습니다.

중앙종회의원 총선거가 오는 10월 실시되는데, 선거를 앞두고 예정된 6월 종회가 사실상 열리지 않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설정 스님은 최근 종회의장을 비롯한 상임 위원장들이 참석한 회의장을 이례적으로 방문해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종회의원 스님들을 직접 만나서라도 종헌 개정안을 반드시 통과시키겠다는 강한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종헌 128조에는 멸빈자는 사면과 경감, 복권에서 제외된다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이번 임시회의 종헌 개정안은 멸빈자 사면을 '한 번에 한해' 가능하도록 하자는 것입니다.

3월 임시회에서는 이와 함께 종단의 최고 의결기구인 원로회의장과 부의장의 임기를 5년에서 3년으로 단축하는 종헌개정안도 논의됩니다.

영축총림 통도사와 조계총림 송광사 방장 추대의 건도 다뤄지고, 종단의 사법기구로 고등법원장 격인 초심호계원장과 중앙선거관리위원, 종립학교관리위원도 선출할 예정입니다.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조계종 중앙종회.

멸빈자 사면 문제가 설사 종회의 문턱을 넘더라도, 다수 종도들의 정서적 거리감은 또 어떻게 극복할지 여전히 과제는 남아있습니다.

 

다음 소식도 전해주시죠.

설정 스님이 지난 8일 총무원장 취임 100일을 맞았습니다.

그동안 BBS불교방송 뉴스에서도 많이 다뤘지만, 수행 종단으로서의 위상을 높이면서, 공심을 바탕으로 대중과의 적극적인 소통 행보를 보여 왔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과제를 좀 짚어봤으면 하는데요.

임기 4년 동안 풀어야할 종단 안팎의 과제들이 많이 놓여있죠?

 

네, 무엇보다 총무원장 선거제도 개선이 시급합니다.

현행법은 321명이 투표권을 가져 과반 이상의 표만 확보하면 당선이 가능하기 때문에 금권 선거의 폐단에 언제든 노출돼 있습니다.

이번 총무원장 선거 과정에서도 후보자들 간 거친 공방은 끊이지 않았고, 설정 스님 역시 학력위조 등 각종 의혹에 휘말리기도 했습니다.

설정 스님의 말 들어보시죠.

[인서트 4 / 설정 스님 / 조계종 총무원장 : 당선이라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필연적으로 시비의 분별을 논하게 되고, 무분별한 중상과 모략을 넘어 금권이 동원되는 참담한 상황이 바로 조계종 선거제도가 직면하고 있는 현실입니다.]

조계종 총무원 부·실장단의 인사 문제도 녹록치 않은데요.

설정 스님의 취임 100일 이후 총무부장 정우 스님 말고는 아직도 후속 인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설정 스님이 종권을 완전히 장악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종단 내부 문제뿐만 아니라, 정부나 사회적으로 풀어야 할 과제들도 만만치가 않다고요?

 

네, 전 총무원장 자승 스님의 집행부에서 핵심 사업으로 꼽았던 역사문화관광자원 조성은 난관에 봉착해 있습니다.

우선 토지 매입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데, 종단에서 제시하는 금액과 토지주들이 요구하는 금액의 차이가 2배에서, 많게는 3배 가까이 납니다.

이 때문에 지난해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한 이후 전체의 15% 정도 밖에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국립공원 내에 있는 사찰의 문화재 관람료 징수 문제도 정부와 풀어야할 해묵은 과제입니다.

불교계가 욕심을 부려 국립공원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기회를 빼앗고 있다는 일반 국민들의 오해와 편견을 불식시키는 것이 최대 관건입니다.

 

내일이네요. 이제 민족의 대명절 설날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요. 서울 노량진에서 고시생들을 위한 떡국 공양 행사가 열리는군요?

 

네, 고시와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청년들의 쉼터, 마음 충전소가 민족의 명절 설 연휴를 맞아 떡국 공양 행사를 갖습니다.

이 시대의 힐링멘토 마가 스님이 이끄는 마음충전소는 내일 낮 12시 서울 노량진에서 고시촌 청년들을 위한 떡국 공양을 실시한다고 밝혔습니다.

마음 충전소는 지난달 25일 노량진에서 문을 열고, 고시촌 청년들의 마음을 치유하고 용기와 희망을 불어넣어주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마음충전소는 마음 트레이너 양성과정과 마음충전소 전국보급사업, 포교상담 매뉴얼 제작 등을 진행하면서, 1인실 텐트 10분 충전하기와 개인상담, 마음집중명상, 매일108배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네, 정영석 기자,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지금까지 '이슈 앤 이슈'

BBS 보도국 문화부 정영석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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