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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윤, "장례문화는 복지의 중요한 영역"... '자연으로 돌아가자' 수목장 확산 바람직[BBS경제토크] 한국장례문화진흥원 이종윤 이사장
권은이 기자 | 승인 2018.02.12 14:13

ㅁ출연 : 이종윤 한국장례문화진흥원 이사장

ㅁ진행 : 권은이 경제산업부장

[인터뷰 내용]

권은이 : BBS 경제토크, 오늘은 앞에서 예고해드린 대로 한국장례문화진흥원 이종윤 이사장님을 모시고 말씀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이종윤 : 예, 안녕하십니까?

권은이 : 최근에 밀양 화재참사 때문에 상당히 많이 바쁘셨죠?

이종윤 : 예, 우리 직원들이 화재 현장에 파견가서 장례 지원을 하느라고 좀 힘들었습니다.

권은이 : 한국장례문화진흥원의 역할이 상당히 많아요. 국가재난사태가 발생했을 경우 사후부분에 있어 중추적인 역할들을 많이 하고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흥원에 대해 모르시는 분들이 많이 계세요. 어떤 역할을 하는 곳인지, 어떤 기관인지. 나오신 김에 먼저 한국장례문화진흥원에 대한 소개를 해주시죠.

이종윤 : 예, 사실 국민들이 잘 모르실 수 밖에 없어요. 왜냐하면 장례문화진흥원이 아까 말씀하신 대로 2013년 설립이 되어서 이제 5년 차에 들어왔습니다. 그러니까 사실 어떤 면에서는 걸음마 단계에 있기 때문에 많이 알려져 있지 않죠. 그런데 왜 이것을 만들었냐 하면, 정부에서, 요즘 우리나라 사회가 천지개벽할 정도로 엄청나게 변했잖아요? 사실 농업사회에서 산업사회, 그 농경사회에서 도시화사회로. 그래서 상당히 엄청난 변화가 일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장례 문화는 여전히 조선시대에 머물러있는 형국입니다. 그런데 이런 변화의 걸맞는 새로운 장례 문화, 이것을 우리가 좀 연구하고 보급하고 할 필요도 있고요. 또 하나는 국가 재난, 재해에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그런 기관들이 없었어요. 전문성 있게. 그런데 이것을 그럴 필요가 있겠다, 그리고 또 하나는 요즘 화장이 아주 보편화되고 있습니다. 옛날에 80년대만 해도 10% 미만이던 화장이 이제는, 2016년에 82.7%에요. 이제 열 분 중에 여덟, 아홉 분이 화장을 하거든요? 이 화장 예약 시스템을 좀 효율적으로 하자, 해서 이하늘 장사정보센터라는 것이 있어요. 그것을 관리하고. 또 하나는 요즘 장례식장들, 장사 시설이 많이 생겼지 않습니까? 거기 근무하는 직원들의 교육 문제, 이런 것들에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 그리고 또 하나는 요즘 불교에서도 그렇지 않습니까? 우리가 자연에서 왔으니까 자연으로 돌아가자, 하는 그런 불교의 회귀 사상, 그래서 정부에서는 우리가 매장을 하지 말고 화장한 후에 자연으로 돌아가자, 해서 자연장을 하자는 운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일들을 종합적으로 하는 곳이 장례문화진흥원입니다.

 

권은이 : 2013년에 설립이 돼서 이제 5년 차에 접어들었다는 말씀을 해주셨는데. 5년 차 기간 동안 상당히 많은 일들이 있지 않았습니까? 세월호 참사도 있었고, 메르스 사태도 있었고,이런 국가재난 상황에서 어떤 활동들을 하셨습니까?

이종윤 : 저희가 아까 말씀드린 대로 13년에 설립이 돼서 1년 후에 14년에 세월호 참사, 한 3백여 분들이 희생당하는 엄청난 사고가 있었지 않습니까? 많은 분들이 돌아가시니까 그 시신을 어떻게 처리해야 될지, 그들을 어떻게 모시는 것이 품위 있고 이런지를 잘 모르고 우왕좌왕할 수밖에 없었어요. 그런데 장례문화진흥원에 장례지도사들이 있습니다. 가가지고 그 분들을 품격 있게 모시도록, 그리고 유족들에게, 유족들은 슬픔에만 젖어있어 가지고 어떻게 해야 될지를 잘 모르고 이런 상황이니까 그 분들을 안내해드리고, 상담해드리고 이런 일들을 했고요. 또 하나는 1년 후에 또, 15년에 메르스 감염 사태가 있어가지고 전국적으로 아주 난리가 났습니다. 그때도 이 감염 시신을 누구도 잘 다루려고 안 하는, 그런 문제들이 있었기 때문에 저희 직원들이 거기에 가서 장례 지원도 하고, 이렇게 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밀양 화재사건과 같은 이런 경우에도 사실 지방자치단체나 이런 데는 전문가들이 없으니까 참 어려움을 많이 겪었죠. 그래서 저희 직원들이 가서 그것을 지원을 해주고, 장례 절차라든지, 시신 모시는 방법이라든지 이런 것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지원해드리고 그렇게 했죠.

권은이 : 한국장례문화진흥원의 조직이 어떻게 구성이 되어 있나요?

이종윤 : 저희 조직은 일단 연구기능이 있어요. 정책기획부라고 하서 연구기능, 새로운 장례 문화를 연구하고. 그리고 그것을 보급, 홍보하는 사업운영부가 있습니다. 사업운영부는 주로 홍보 업무, 교육 업무, 자연장에 대한 설명을 하고. 또 장례지원업무, 메르스 사태, 세월호 참사같은 때에 사업운영부가 지원을 많이 나갔습니다. 그리고 또하나는 이하늘 장사정보시스템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것이 무엇이냐면, 지금 화장률이 많이 늘어나다 보니까 자기가 원하는 시기에 화장을 하는 것이 참 어려워요. 그러니까 어떻게 됐냐면 옛날에는 이것을 악덕업자들이 암표 사듯이 먼저 선점해가지고 암표처럼 팔아먹었어요. 그러니까 돈을 비싸게 주고 원하는 시기에 화장을 못하는 이런 것 때문에 저희가 화장 예약 시스템을 일원화 했습니다. 그래서 그 관리를 저희가 하고 있기 때문에, 그것을 위한 시스템 개발부가 있습니다.

권은이 : 상당히 많은 일을 하시는데, 국내외 재난재해가 발생했을 경우에 사망자에 대한 장례 지원 사업을 하고 있지 않습니까? 기준이 있을 것 같아요.

이종윤 : 많죠, 사고가. 그렇지 않습니까? 그것을 어떻게 다 저희가,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적은 인력 가지고, 적은 예산 가지고 어떻게 다 하겠습니까? 그래서 저희가 하는 것은 국가적 차원에서, 범정부 차원에서 지원할 필요가 있는 재해, 재난 그쪽을 저희가 중점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정부 차원에서 재해 지역으로 선포된 지역이라든지, 또 재난 사고 이런 경우에 보건복지부와 협력해서 저희가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권은이 : 하시는 일에 비해서 인력이라든지 예산이라든지 상당히 턱없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종윤 : 그렇습니다. 사실은 저희의 바람은 인력도 더 많이 확충이 되고, 예산도 더 확충되기를 원합니다만, 우리나라에 지금 할 일이 너무 많죠. 예산은 한정되어 있는데. 그래서 저희가 그냥 적은 인력과 적은 예산이지만 효율적으로 쓰려고, 아껴 쓰려고 많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권은이 : 장사시설 종사자들에 대한 교육을 진행하고 계시고, 화장 문화 개선, 장례문화 개선에 대한 국민 캠페인도 하고 계시는데. 종사자들에 대한 교육은 구체적으로 어떤 식으로 진행을 하고 계신가요?

이종윤 : 이제 까지는요, 장례식장이라든지 봉안당이라든지 화장장이라든지 여러 가지 장사 시설들이 있지 않습니까? 거기에 종사하는 직원들이 있어요. 그리고 또 운영하는 분들이 있고. 그 분들에 대한 교육이 없었어요. 전혀. 이제 법이 개정되면서 그 분들에 대한 직무 교육, 위생 교육, 안전 교육, 여러 가지가 필요하지 않겠습니까? 왜냐하면 장사 시설에 감염 우려도 상당히 많습니다. 그러니까 위생 교육이라든지 어떻게 유족들을 위로해드릴지, 시신을 어떻게 하면 품위 있게 모시는지 여러 가지 방법들, 이런 것에 대해서 체계적으로 교육을 못 받았거든요? 그래서 저희가 그것을 공설 시설 종사자, 또 기타 사립 시설 종사자, 또 운영자 이렇게 나눠서 그 분들에게 그런 내용들을 1년에 한 번씩 교육을 시키고 있습니다.

권은이 : 하늘이라는 사이트를 통해서 시설, 용품 가격 정보를 제공해주고 있는데 어느정도 효과가 있습니까?

이종윤 : 예, 지금 많은 분들이 잘 몰라요. 왜 그러냐면 사실 상을 당한다는 것이 빈번한 일은 아니지 않습니까? 자기 평생의 부모님 상당하는 정도, 그럼 그렇게 많은 상은 안당하거든요? 그런데 상을 당해도 요새 삼일장을 치르지 않습니까? 빠른 시간에 슬프지, 3일 만에 모셔야지 이러다 보니까 정황이 없어요. 그런데 그러다 보니까 이 악덕, 다 그런 것은 아닙니다만, 좀 나쁜 장례업자들이 그 틈을 이용해서 폭리를 취하는 경우가 있어요. 그래서 저희가 그런 것을 막기 위해서 이하늘 장사정보센터에다가 장례시설은 어디에 있는지, 가까운. 그리고 장례용품 가격들은 대개 어떻게 되어 있는지, 그런 것을 전국 평균, 도 평균, 시군 단위의 평균, 이렇게 해서 품목 별로 공시해서 비교할 수 있도록 이렇게 하고 있습니다만, 지금 많은 분들이 그것을 다 이용하진 못하고 작년에 그것을 이용한 분들을 조사해보니까 한 3~40%정도가 그것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용하는 분들은 많이 도움이 됐다, 이런 평을 하고 있습니다.

권은이 : 장례 문화라고 하지 않습니까? 장례를 문화라고 표현하는 데는 이유가 있을 것 같은데요?

이종윤 : 그렇죠. 장례 문화, 우리 여러 가지 문화가 있지 않습니까? 결혼 예식 문화, 장례 문화, 우리 생활의 여러 가지 규범들, 예의 이런 것들을 문화라고 포괄적으로 표현되어 있습니다만, 저희는 사실 장례 문화가요, 우리가 베버리지라는 영국의 사회보장의 틀을 만든 분이, 요람에서 무덤까지를 복지의 영역이라고 그랬어요. 그런데 우리나라가 어떻게 되었는지 무덤의 영역은 복지의 영역에서 빠져 있었어요. 그런데 요즘 와서 우리가 이제 저출산, 고령화 사회를 맞아서 노인 인구가 급격하게 늘어나게 되고, 그에 따라서 장례 수요도 많이 늘어나고 이렇게 되니까 이 분들을 어떻게 하면 품위 있게 잘 모실 것이냐, 하는 문제가 아주 중요한 문제가 됐어요. 그래서 이제 이것을 하나의 복지의 영역으로 넣어서 저희가 이것을 체계있게 정립을 해야 되지 않겠나, 이렇게 해서 저희가 요즘 그 운동을 적극적으로 벌이고 있습니다.

 

권은이 :BBS 경제토크, 한국장례문화진흥원 이종윤 이사장과 말씀 나누고 있습니다. 이사장님 이번에는 좀 개인적인 질문 몇 가지 좀 드려보겠습니다. 장례문화진흥원 이사장직을 맡고 계시는데, 특별한 계기가 있었을 것 같은데요?

이종윤 : 예, 사실 제가 보건복지부에서 공직생활을 오래했습니다. 공직에서 물러나고 나서 대학에 가서 강의를 했어요. 그런데 나이도 먹고 사회복지 분야를 강의를 하다 보니까 이 장례 문화가 현직에 있을 때는 그렇게 중요한 것을 몰랐어요. 솔직히 말씀드려서. 그런데 가서 나이 먹고 저출산, 고령화 사회에 직면해서 보니까 장례 쪽이 아주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이 쪽에 많은 관심이 필요했으면 했던 차에, 정부에서 마침 장례문화진흥원을 설립하면서 그쪽에 와서 좀 도와줄 수 없느냐, 이런 이야기가 있어서, 아 그러면 제가 아주 기꺼이 동참하겠다, 이렇게 이야기를 했는데. 다만 저는 거기서 완전히 무료로 봉사하겠다. 마지막 봉사라고 생각하고 그 분야에 가서 봉사하는 자리로 일을 하겠다고 해서 이사장직을 맡게 되었고, 현재는 비상임 이사장으로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권은이 : 보통 일정 연령이 되면 사후에 대해서 이야기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시거든요? "나는 어떤 식으로 장례를 치르겠다, 치러달라" 이렇게 부탁을 하는 경우도 많은데. 그래도 아직까지는 사후에 대해서 말씀하기를 꺼리는 분들이 더 많거든요? 이유가 어디에 있다고 보십니까?

이종윤 : 사람이 죽음 이야기를 하는 것을 다 싫어해요. 그래서 장례문화진흥원도 사실 직원 모집을 해보면 죽음을 다루는 데라 그런지 그렇게 많이들 오려고 안 그러는 것 같아요. 그런데 사실은 죽음은 사실 우리 생의 일과정입니다. 그리고 아름답게 생을 마감하는 문제는 아주 중요한 문제거든요. 그런데 거기에 대해서 사람들이 기피를 해요. 그런데 중요한 것은 그러다 보니까 자녀들이, 갑자기 돌아가시잖아요? 그러면 당황을 합니다. 어떻게 모셔야 되는 것인지를 아주 짧은 기간에, 삼일 만에 장례를 치르다 보니까. 그래서 이런 것을 대비해서 자녀들에게 부담을 안 주려면 내가 나의 장례를 어떻게 하라, 나의 사후를 어떻게 처리해달라는 것을 미리미리 이야기를 해놓는 것이 참 중요합니다. 옛날 우리 조상들은요, 어떤 분들은 관을 짜서 자기 방에 시렁에다 얹어놓고, 또 가마도 만들어놓고, 수의도 다 만들어놓고 그런 분들이 있어요. 그 분들은 이미 죽음을 준비를 했거든요. 그런데 요즘 와서 그런 것이 많이 없어졌는데. 저희가 다시 그런 것을 강조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사후, 내가 나의 장례식의 주인이 되자. 김자옥 여사 아시죠? 그 분도 돌아가셨잖아요, 암으로. 그런데 그 분이 유언을 남겼어요. 뭐라고 했냐면, 나는 화장을 해 달라. 그리고 나는 수의를 입히지 말고 내가 평소에 즐겨 입던 한복, 그것을 입혀 달라. 그리고 나는 일곱 마디로 꽁꽁 묶지 마라, 잠자듯이 눕혀서 화장을 해 달라. 이렇게 아주 하나하나 이야기를 했거든요? 이것이 참 아름다운 겁니다. 그리고 자녀와 남편 되시는 분은 본인이 원하는 대로 해드렸으니까 얼마나 흐뭇하겠어요.

권은이 : 그렇죠. 마음이 편하죠.

이종윤 : 마음 편하고요. 부담도 없고. 저도 그래서 저희 자녀들한테 이야기를 해놨어요. 내가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갑자기 무슨 일이 있거든 나를 화장을 해달라. 그리고 날 무덤을 쓰지를 말고 자연장으로, 자연으로 돌아가게 그렇게 해 달라. 미리 이야기를 해놨습니다. 그리고 나한테는 생명 연장줄을 꽂지 마라. 나는 나의 주어진 생명, 그것을 그대로 살겠다, 이렇게 이야기를 해놓고 있거든요? 그래서 사실 저도 친구들하고 식사를 하면서 이런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하게 됩니다. 이제 그런 나이가 됐거든요. 친구들도 다 그런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어요. 그래서 이런 것이 요즘 노인 사회에서 많이 일어나고 있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권은이 : 생의 전 주기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그런 인식 전환이 상당히 중요할 것 같아요. 그런데 결혼식도 그렇고요, 우리나라 장례 문화도 그렇고요. 아직까지는 허례허식이 상당히 많지 않습니까?

이종윤 : 많죠.

권은이 : 간소화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비용도 너무 많이 들고요. 어떻게 보십니까?

이종윤 : 사실 2015년에 소비자보호원에서 장례비용 조사를 해본 바가 있어요. 그러면 그것이 평균 1,381만 원, 그리고 매장할 경우 한 1,600만 원, 이렇게 든다고 해요. 엄청난 비용이 들거든요? 그리고 지금 보면 장례식이 자기 세 과시의 형태로 이루어지고 있어요.

권은이 : 그렇죠..어찌보면 동원된다고 할 정도로 너무나 많은 사람들을 부르지 않습니까?

이종윤 : 예, 그리고 고인이 중심이 아닙니다. 살아있는 유족 중심이에요. 그래서 얼마 전에, 몇 년 전입니다. 아일랜드에서 온 교수 분이 우리나라 장례식장을 가보고 이것은 너무 이상한 장례식장이다, 라고 어느 신문에 기고한 것을 제가 봤어요. 그 내용인즉 무엇이냐면, 장례식에 갔더니 고인이 중심이 되어야 하는데 고인은 어디가 있는지 보이지도 않고 문상객들이 앉아서 술 마시고 하면서 떠들고, 왁자지껄하고 말이에요. 그리고 또 유족은,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그 분이 아마 그런 것을 봤던 모양이에요. 문상객이 뜸한 사이에 저 구석에 가더니 무엇을 많이 세고 있더라는 거에요. 이것은 참 별로 아름답지 못한 것 아니냐, 이래서 요즘은 좀 간소화 하고 고인이 중심이 된, 품위 있고 근엄한 그런 장례식이 좀 됐으면 하고. 요즘 노인 단체에서 그런 간소화한 장례식, 이것을 하자고 하는 운동을 많이 벌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앞으로 좀 그렇게 돼야 될 것 같아요. 그런데 이 문제는 의식의 전환이 없이는 안 됩니다. 법으로 강제한다고 될 문제가 아니거든요. 그래서 저희 장례문화진흥원에서는 전국 노인회 회원 분들을 대상으로 해서 자연장에 대한 홍보, 그리고 간소화하고 품격 있는 장례 절차에 대한 안내, 이런 것들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는데, 많은 어르신들이 적극적으로 공감을 표시하고 그런 쪽으로 자기가 노력을 하겠다, 이렇게 하시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권은이 : 장사 시설 면에 있어서도 참 다양하지 않나요? 여러 가지인데, 전통적인 매장부터 납골에 이르기까지 참 많아요. 특히 산에 납골당이 있어서 문제가 되는 부분도 있었습니다만, 이 사장님께서 생각하시기에 어떤 장례가 바람직하다고 보시나요?

이종윤 : 이것이 하나 지나고 나니까 또 하나가 문제가 된다고, 옛날에 우리가 묘지가 엄청나게 많아요. 고려시대 이전만 해도 우리가 불교 문화가 성행을 했기 때문에 그 때는 많이 화장도 하고, 매장도 하고 이렇게 다양화 했었어요. 그런데 조선시대 들면서 매장 중심으로 많이 바뀌었습니다. 그래서 전국이 묘지일색이에요. 그 예로, 저 호남 지방의 어느 면 단위에 경우는 거기 살고 계신 분이 2,610분이에요. 그런데 묘지가 얼마나 되는지 아십니까? 1만 30개입니다. 살아있는 사람보다 묘지가 더 많아요. 그러니까 이것이 사실 금수강산이 아니라 묘지강산입니다. 그래서 이것이 묘지가 너무 많은 것이 문제가 된다 그래서 화장을 합시다, 화장이 늘어났는데요. 요즘 화장을 해서 어떻게 하냐면 여전히 또 묘지를 써요. 묘지를 쓰는 것은 무엇이냐, 봉안당, 납골묘, 납골탑, 납골담, 이런데에 돈을 씁니다. 그러니까 이 묘지는 흙으로 되어 있어서 무너지기라도 하죠. 이 봉안당이나 봉안담이나 봉안묘, 이것은 전부 돌로 되어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것이 또 하나의 우리 환경, 자연을 크게 훼손하고 있어요. 그래서 또 다른 형태의 묘지거든요. 그런 흔적을 남기지 말고 자연 상태로. 우리가 자연에서 왔으니까 자연으로 다시 돌아가자, 해서 자연장으로 이렇게 하는 형태로 저희가 적극적으로 홍보를 하고 있습니다. 요즘 아마 수목장 이야기를 많이 들으셨을 거에요. 자연장. 그것은 자연장의 일종입니다. 그 한 종류가 수목장이고. 잔디 밑에 모시면 잔디장, 꽃밭 밑에 모시면 화초장, 나무 밑에 모시면 수목장 이렇거든요? 그런데 많은 분들이 수목장을 많이 알고 계세요. 이런 것은 우리 환경 훼손하지 않으면서 혐오감도 안줍니다. 우리가 공동묘지 하면 공포영화에 단골로 등장하는 그런 공동묘지 아닙니까? 그런데 공동묘지가서 누워계신 분들을 생각해보세요. 평소에 나를 정말 아껴주시고 사랑해주시던 분들이 거기에 누워계신 것 아니에요? 그런데 왜 무섭습니까? 형태 때문에 그래요. 그런데 자연장이면 공원, 얼마나 편안합니까? 가서 산책도 하고 싶고, 조깅도 하고 싶고. 그런데 왜 공원같은 공동묘역은 안될까? 이것은 우리가 한 번 의문을 가져봐야 되잖아요?

권은이 : 그러니까요. 외국의 사례를 보면 " 내가 가장 사랑했던 사람을 사후에도 늘 가까이에 두자" 뭐 이런 취지에서 바로 집 옆에 또는 마을공원 조그맣게 무덤을 만든다" 이렇게 하는 사례들이 많은데. 우리나라는 통상적으로 심적으로 허용이 안되는가봐요?

이종윤 : 허용이 안되는 것이 아니라 잘못된 관행이에요. 사실은 지금 보면 돌아가신 분 사시는 공간 따로, 살아있는 사람 공간하고 완전히 분리되어 있습니다.

권은이 : 그러니까요. 이동하려면 상당히 시간도 많이 걸리고요.

이종윤 : 그렇죠. 찾아가야 돼요. 그런데 자녀들이 바쁘다 보니까 1년에 기껏 많이 찾아가봐야 봄, 가을, 사초, 벌초할 때뿐입니다. 거의. 그런데 외국에 가보면 돌아가신 분들이 공원같이 되어있어 가지고 살아있는 사람들이 늘 찾아가요. 거기 가서 조깅도 하고, 커피같은 것을 사가지고 가서 마시기도 하고, 그러면 정말 살아있는 사람과 돌아가신 분들이 그야말로 공존하는, 그런 아름다운 문화거든요? 그러니까 우리도 좀 그런 형태로 가야 되겠다, 그것이 그 길은 자연장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지금 장례문화진흥원에서는 정부 방침에 호응해서 자연장을 적극적으로 보급하기 위해서 아주 많은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권은이 : 말씀 들어보니까 화장 후에 자연장으로 모시는 것이 가장 좋은 것 같네요. 문제는 자연장을 하고 싶어도 그럴만한 공간이 또 별로 없지 않습니까? 우리나라에 자연장 하는 곳이 경기도 쪽에 한 군데 있는 것으로 알고 있거든요? 수목장. 현재 몇 곳이나 운영되고 있나요?

이종윤 : 지금 정부에서 그래서 공설 자연장지를 많이 만들고 있어요. 전국에 지금 작년 말 현재, 54군데의 공설 자연장지가 있습니다. 이것은 국가에서 운영하는 거에요. 그리고 사설 법인이라든지, 종교단체에서 설치한 자연장지가 또 54군데가 또 있어요. 그 외에 종문중 자연장, 이렇게 해서 한 1,960개소의 자연장지가 있거든요?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제 사설 자연장지 같은 경우에는 좀 비싸요. 돈이 많이 듭니다. 그래서 나무 하나에 천만 원, 이천만 원 받고 이렇거든요? 그런데 공설 자연장지는요, 54개소가 있는 곳에 가면 30년 모시는 데 적게는 30만 원, 많아봐야 100만 원 이정도입니다. 그리고 거기 모시면 벌초, 사초, 다 해줍니다. 국가가 다 관리해주거든요? 그러니까 유족은 가서 그냥 인사만 드리고 그러면 돼요. 그래서 앞으로 정부에서 이 공설 자연장지를 많이 만들려고 하는데. 문제는 국민들이 이것이 혐오시설이라고 그래가지고 반대를 해요. 그래서 참 안타깝습니다. 그런데 실제 노인 분들을 모시고 어르신들이랑 가보거든요? 한번 가서 보십시오. 가서 보고서는 아이고 이것이 생각하던 것 하고는 전혀 다르네? 그래요. 공동묘지 개념이 전혀 아니거든요? 이렇다면 내가 여기 와서 묻히겠다, 그런 분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이런 홍보 캠페인을 많이 벌이고 있는데, 불교방송에서도 이런 기회를 마련해주시니까 정말 감사합니다.

권은이 : 다음 주가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 아니겠습니까? 설날이면 가족들이 모여서 세배도 하고 덕담도 나누지만 묘지 관리라든지 조상들을 어떻게 해야 더 잘 모실까, 이런 이야기들을 많이 하게 되거든요? 명절을 맞아서 모이는 가족들에게 장례 문화에 대해서, 장례 예절에 대해서 이런 쪽으로 이야기를 한 번 나눠보면 좋겠다, 라고 생각하는 바가 있으시면 끝으로 말씀 해주시죠.

이종윤 : 예, 사실 우리가 명절 때면 옛날 농경 사회만 해도, 저도 어렸을 때 기억이 납니다. 명절 때 집안이 다 모여가지고 조상 묘를 찾아다녀 하루 종일 갔다 왔습니다. 이 산, 저 산 다니면서 성묘도 하고 차례도 지내고. 그러면서 가족 간의 우애도 돈독히 하고 그랬던 기억이 나는데. 이제 산업화, 도시화 사회가 되고 또 지금 거기에서 더 나아가서 세계화 시대입니다. 그러니까 자녀가 열 명이라도 한 군데 모여 사는 경우가 거의 없어요. 그러니까 사실 모이기가 어렵습니다. 그리고 묘 관리한다는 것이 이제 거의 불가능해요. 저출산 시대가 되어가지고 이제 출산율이 1.17밖에 안됐거든요? 둘이 결혼해서 하나 밖에 안 낳는 시대 아닙니까? 그러면 이제 조상 묘 관리할 사람이 없어요. 그래서 이제는 우리가 조상을 모시는 아름다운 풍속은 참 좋습니다. 그런데 모실 수 있도록, 능력이 있도록, 관리가 가능하도록 하는 형태로 바뀌어야 된다. 그러면 아까 말씀드렸듯이 자연장 형태로 모시면 관리하기도 편하고 또 국가가 관리하는 공설 자연장지에 모시면 국가가 다 해주니까 염려하실 필요가 없어요. 그래서 그런 형태로 좀 바뀌었으면 하는 것이 바람이고. 제가 또 하나의 꿈이라고 그러면, 아까 말씀드렸듯이 살아있는 사람이 따로 살고, 또 돌아가신 분이 따로 저기 모시고, 이러는 것이 아니라 돌아가신 분과 살아있는 분들이 정말 함께 공존하는, 아름다운 공원과 같은 공동묘역, 이것이 된다면 얼마나 아름답겠는가, 이렇게 생각을 하면서 그런 쪽으로 국민들께서 적극 호응을 해주시면 감사하겠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권은이 : 국민적 인식 전환을 위해서 앞으로 많은 활동 기대하겠습니다.

이종윤 : 열심히 노력을 하겠습니다. 불교방송에서도 좀 도와주십시오.

권은이 :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이종윤 : 감사합니다.

권은이 : 오늘은 한국장례문화진흥원 이종윤 이사장님과 말씀 나눠봤습니다. 불교에서는 다비라고 해서 화장 문화를 선도해 왔습니다. 이제는 화장이 불교 문화가 아닌 국민적인 문화로 자리 잡았으면 하는 그런 바람을 갖습니다. BBS 경제토크, 오늘 순서는 여기서 모두 마치겠습니다.

권은이 기자  bbskwon@bbs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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