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영화계, 이용관 지지 보복성 인사로 규정...제대로 된 평가 과정도 없어

부산시가 부산영상위원회 최 윤 운영위원장의 재선임 불가 입장을 거듭 밝혔으며 내일 차기 위원장 최종 후보를 확정합니다.

부산영상위원회는 차기 운영위원장 선임 심의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정기총회를 오는 13일 영상산업센터 컨퍼런스홀에서 개최한다고 밝혔습니다.

정기총회는 지난 7일에 열릴 예정이었지만, 최 윤 현 운영위원장을 재선임하지 않고 차기 운영위원장 후보자를 선정하기 위해 약 일주일 정도 연기해 열리는 것입니다.

정기총회에서는 지난해 사업결과 보고와 정관일부 개정안, 규정 일부 개정안 심의 등이 차기 운영위원장 선임 심의와 함께 진행될 예정입니다.

부산시 김윤일 문화관광국장은 “최 윤 위원장을 재선임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현재 10 여 명의 후보자 가운데 선정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내일(9일) 최종후보자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최 윤 부산영상위원회 운영위원장

부산시의 이같은 방침에 지역 영화계 등에서는 최 윤 위원장이 부산국제영화제 이사로 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이 선임되는 데 적극 역할을 한 점이 부산시의 보복성 인사로 이어지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지역 영화계 모 관계자는 “최 윤 위원장의 재선임을 의심하지 않고 있었다”면서 “현재 누가 차기 위원장으로 이름이 오르내리는지도 알지 못한다”고 말했습니다.

급작스럽게 운영위원장 교체가 진행되면서 최 윤 운영위원장이 재임 기간 이뤄낸 성과에 대해서도 제대로 된 평가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지역 영화인들은 부산시 관계자가 “최 윤 운영위원장을 재선임하지 않는 이유를 총회에서 설명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점도 현 위원장의 공과를 따져보지 않고 졸속으로 인사절차가 진행되고 있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최 윤 부산영상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BBS와의 인터뷰에서 “좀 더 많은 영상물이 제작되는 부산의 산업환경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재선임 이후 아쉬운 부산 영화 자체 산업 부분을 키워나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최 윤 위원장은 재임 기간 동안 영화 제작자의 경험을 살려 부산영화산업의 자체 제작시스템 구축을 도모해 왔습니다.

이와 함께 지역 영화.영상인력 양성이 중요하다고 보고 국.시비 공모사업을 통한 취업 연계 사업모델을 제시해 추진했으며, 개관한 영상산업센터에 유망 부산기업은 물론 우수 역외기업을 유치하기도 했습니다.

또, 아시아영화학교의 성공적인 개교와 함께 아시아 영화포럼을 론칭하는 등 활발한 해외 교류도 진행하면서 지역 영화계에 활력을 불어넣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오는 14일 개봉하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 ‘블랙팬서’ 촬영을 유치해 부산의 도시브랜드 위상을 높이는 계기를 마련했으며, 영화인 전용 호텔 ‘시네마하우스 부산’도 열어 부산 로케이션 촬영이 증가하는 데도 기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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