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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의 입법기구인 중앙종회가 설정 스님의 총무원장 취임 후 첫 임시회를 다음달 20일부터 닷새 간 갖습니다.

이번 종회에서는 설정 스님이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멸빈자 특별 사면 문제를 다룰 예정인데, 이번 임시회에서 무산되면 내년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커서 더욱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정영석 기자입니다.

 

조계종이 '불가(佛家)의 극형'을 받은, 즉 멸빈자 구제 작업에 다시 나섭니다.

중앙종회는 다음달 20일부터 닷새 간 임시회를 갖기로 정했는데, 이 임시회에서 멸빈자 사면을 다룰 종헌 개정안이 처리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두 번이나 종회 벽을 넘지 못했던 터라,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은 가급적 부처님오신날 전 특별 사면이 이뤄지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설정 스님/조계종 총무원장: 부처님오신날 이전에 사부대중이 모여 조계종 공동체의 대화합을 선언하는 법석을 마련해 공동체 구성원 모두가 서로 존중하고 화합하는 조계종 수행공동체의 새로운 출발을 선언하도록 할 것입니다.]

특히, 다음 달 3월 임시회에서 '멸빈자 사면' 처리 문제가 무산되면 또다시 내년으로 넘어갈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중앙종회의원 총선거가 오는 10월 실시되는데, 선거를 앞두고 예정된 6월 종회가 사실상 열리지 않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설정 스님은 최근 종회의장을 비롯한 상임 위원장들이 참석한 회의장을 이례적으로 방문해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종회의원 스님들을 직접 만나서라도 종헌 개정안을 반드시 통과시키겠다는 강한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종헌 128조에는 멸빈자는 사면과 경감, 복권에서 제외된다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이번 임시회의 종헌 개정안은 멸빈자 사면을 '한 번에 한해' 가능하도록 하자는 것입니다.

3월 임시회에서는 이와 함께 종단의 최고 의결기구인 원로회의장과 부의장의 임기를 5년에서 3년으로 단축하는 종헌개정안도 논의됩니다.

영축총림 통도사와 조계총림 송광사 방장 추대의 건도 다뤄지고, 종단의 사법기구로 고등법원장 격인 초심호계원장과 중앙선거관리위원, 종립학교관리위원도 선출할 예정입니다.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조계종 중앙종회.

멸빈자 사면 문제가 설사 종회의 문턱을 넘더라도, 다수 종도들의 정서적 거리감은 또 어떻게 극복할지 여전히 과제는 남아있습니다.

BBS NEWS 정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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