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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수 박사, 30여년간 수행과 심리치료 접목해 괄목한 성과 주목
김봉래 기자 | 승인 2018.02.09 12:02

1. 최근 <전현수 박사의 불교정신치료 강의>를 출간했습니다. 이 책은 30여년 간의 임상 경험과 불교 수행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고 하는데, 한 마디로 어떤 책인지 설명해 주실까요?

이 책은 제가 정신과 전공 2년차 때 불교를 처음 만났어요. 불교를 처음 만나 배워보니 불교가 진리라는 사실을 알았어요. 그다음에 그 불교의 진리를 내 생활에 적용하니까 내 생활이 편해지고 좋아지더라고요. 그래서 우리 정신적인 문제를 가진 분들이 불교적인 진리를 자기가 이해를 하고 생활에서 적용한다면 그 사람들의 정신적인 문제가 좀 나아질 거다 해서 이 불교와 정신치료가 연관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두 분야를 꾸준히 공부를 했어요. 정신치료도 공부하고 불교도 공부, 수행 그걸 30년 하니까 나중에 ‘아 이게 불교가 다름 아닌 훌륭한 정신치료구나’ 하는 사실을 알게 됐죠.

2. “불교는 그 자체로 이미 완벽한 정신치료다”라고 하셨는데, 불교와 심리치료의 연관성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보고 있나요?

그래서 이제 사람들은 1900년대에 나타난 프로이트의 정신분석을 최초의 과학적인 정신치료라고 알고 있어요. 그런데 제가 공부를 해보니까 2천 6백여년 전 부처님에 의해 시작된 불교가 아주 완벽한 과학적인 정신적인 치료에요. 왜 그러냐 하면 정신치료의 핵심이, 세상에는 많은 정신치료가 있어요, 그 핵심이 잘 보면 인간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해요. 인간은 이런 존재다, 그 이해 속에서 아 이렇게 해서 문제가 생겼다, 그럼 이렇게 해서 문제를 해결한다는 치료적인 체계를 가지고 있어요. 그런 점에서 볼 때 불교는 인간에 대한 완벽한 이해를 바탕으로 하고 있어요. 그 완벽한 이해를 바탕으로 사람들의 괴로움을 아주 철저히 완벽하게 해결하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고 많은 사람들이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천했을 때 괴로움을 없앨 수 있었어요. 그런 면에서 불교와 정신치료는 연결될 수 있어요.

3. 30여년 전 정신치료 의사의 길로 들어서 지금까지 치료하고 공부도 하셨는데, 공부한 끝에 무엇이 달라졌나요?

우리가 기존의 정신의학, 정신치료는 오랫동안의 역사에서 이룩된 훌륭한 과학적인 체계이긴 하지만 우리 인간의 몸과 마음에 대해서 정확히 알지는 못해요. 왜냐하면 인간의 몸과 마음을 부처님이나 불교에서 했던 것처럼 그렇게 철저하게 완벽하게 관찰,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몰라요. 또 세상의 움직이는 원리도 자세히는 몰라요. 그런데 불교가 그 두 가지 면에서 굉장히 정확하게 보고 있어요. 그래서 그것을 알게 됐을 때 기존의 정신의학이나 정신치료에 훨씬 보완점을 줄 수 있는 거에요.

4. 책 내용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환자를 치료했는데 왜 또다시 원상복구되는가 하는 데 대해 고민하고 있을 때 어느 분이 “환자가 자기 스스로를 보게끔 도와주라”는 말씀에서 뭔가 새로운 돌파구를 여신 것으로 되어 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인가요?

그게 제가 사실 오랫동안 정신치료를 하면서 환자들과 긴밀한 작업을 하면서 환자가 ‘아 내 문제가 뭐구나, 어떻게 해야 되겠구나’ 하고 알면서도 그것을 실천을 못하고 과거를 반복하면서 문제가 계속 있는 것을 보고 굉장히 이해가 잘 안됐어요. 그러던 차에 2003년도에 미얀마에 가서 한달간 수행을 했어요. 수행을 끝내고 돌아오면서 미얀마 셰우민 센터의 우 떼자니아 사야도라는 분이 지도를 하시거든요. 그 분을 만나 여러 가지 질문을 했는데 그 중에 하나가 왜 환자들이 자기 문제를 알고도 과거로 돌아가서 하느냐 그 질문을 하니까 그 스님이 그러시더라구요. ‘환자가 스스로 자기를 돌아보게끔 도와줘라’ 그랬어요. 그 전에 저의 치료도 환자가 자기 문제를 알게는 했지만 순간순간 스스로 보게끔 하는데 초점이 가 있지 않았어요. 그래서 그것을 저한테 환자가 하루 종일 생활하면서 자기마음을 볼 수 있도록 내가 도와줘야 되겠구나 하는 걸 알게 됐죠.

5. 제가 읽으면서 새롭게 주목한 것이 ‘속행’이라는 단어인데요, 속행이란 무엇인지요, 그리고 우리가 정신인식과정을 알아야 한다고 하셨는데 그 이유는 뭔가요?

그러니까 우리가 사실은 마음을 정확하게는 보지 못해요. 예를들어 내가 화났다고 하면 화난 것 정도 알죠. 그것도 모르는 사람도 있기는 해요. 그렇지만 정신인식과정이란 뭐냐하면 우리의 마음이라는 게 정신이란 게 우리가 세속적으로 알 수 있는 부분이고, 궁극적으로 정신이 어떻게 되어 있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 있어요. 그래서 궁극적으로 정신이 어떤 건지를 수행을 해서 선정을 닦고 지혜의 눈이 열려서 보게 되면 정신인식과정이 보여요. 보일 때, 예를들면 우리가 옛날 생각을 한다, 안좋은 생각을 하게 되면 그 때 순간적으로 의문전향이라는 마음이 탁 일어나요. 그 다음에 이어서 속행이라는 마음이 일곱 번 일어나요. 그런데 의문전향이라는 마음은 기능적인 마음이에요. 그래서 좋은 마음 나든 나쁜 마음 나든 비슷해요. 그렇지만 속행에서는 이것이 유익한 마음인지 해로운 마음인지에 따라서, 마음은 마음과 마음부수로 이뤄져 있거든요, 마음의 기능을 하는게 마음부수인데, 거기에서 안 좋은, 그래서 갈라져요. 유익한 마음은 우리 정신에 아주 좋은 역할 하는 것으로 돼 있고, 해로운 마음은 안좋은 것으로 돼 있어요. 그래서 그 일곱 번의 마음이, 그런데 정신인식과정이란 게 1초에 수천만번 일어나요 사실은. 그 때 속행에서 해로운 마음은 우리 마음에 안좋은 영향을 주는 마음부수들, 마음의 요소들이 좍 있어요. 그래서 그것들이 과보로도 연결돼요. 지금 바로 물질을 형성하기도 하고 마음 자체에 영향을 주기도 하고 그것이 우리가 살아있는 동안 또 죽고 난 뒤에 과보로 연결되는. 그래서 그것을 우리가 모르기 때문에 화내도 뭐 어떤 일이 나에게 일어날지 모르는 거에요. 그런데 그것을 정말 수행을 해서 보게 되면 다시는 탐진치 마음을 일으키지 않게 됩니다. 우리에게 너무 손해가 되니까요. 너무나 끔찍한 일이니까.

6. 몇 단계의 정신인식단계가 있던데요?

그러니까 이렇게 돼요. 우리가 눈을 가지고 뭘 보잖아요. 그 때 어떤 현상이 일어나느냐 하면 안문전향이 처음 일어나요. 그 다음에 안식이 일어나요. 그 다음에 받아들임, 조사, 결정, 그 다음에 속행이 일곱 번 일어나요. 속행 후에 등록이 두 번 일어나기도 하고 안 일어나기도 해요. 등록이 일어나는 경우는 구체적인 실재를 대상으로 할 때는 등록이 일어나요. 그리고 난 뒤에 다시 또 의문전향이 일어나고 속행이 또 일곱 번 일어나요. 등록은 일어나기도 하고 안일어나기도 해요. 예 그렇게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7. 또 제가 주목해 본 것이 하나는 몸이 아플 때 마음이 아프지 않는 법과 마음이 아플 때 마음이 아프지 않는 법입니다. 이 두 가지만 제대로 숙달하면 일반인도 고통에 시달리지 않을 수 있을 것 같은데, 설명을 부탁합니다.

그렇죠. 우리는 보통 몸이 아플 때 따라 마음이 아파져요. 그래서 몸에 안좋은 영향을 줘요. 그런데 몸이 아플 때 몸이 아픈 그것만 있고 마음이 안따라가게 되면 훨씬 몸이 회복속도도 빨라요. 그런데 잘 보세요. 몸이 아프다는 건 몸이 아플만한 원인이 있었기 때문에 몸이 아픈 거에요. 그리고 그건 결과에요. 그것에 대해 우리가 어떻게 반응하느냐가 또 새로운 결과를 가져와요. (제2의 화살을 맞지 마라) 그렇죠. 제2의 화살. 그러니까 몸이 아프다는 것을 첫 번째 화살로 본다면 그에 이어 마음이 아픈 것은 두 번째 화살, 화살을 두 개 맞는 거죠. 그래서 우리가 몸이 아플 때 몸 아픈 것만 있게 되면 마음이 안아플 수 있어요. 그렇게 되려면 지혜가 좀 필요해요. 어떤 지혜가 필요하냐 하면 몸이라는 걸 잘 관찰해 보면 몸은 조건에 따라 변해요. 그리고 내가 원하지 않는 괴로움도 나에게 안겨줘요. 그런 것은 우리는 내 것이라 할 수 없어요. 그걸 항상 숙지하고 있으면 몸이 아프게 되면 ‘아 몸은 원래 그런 거지’, 하고 거기서 딱 멈추게 돼요. 마음에 동요가 없게 돼요. 그게 몸이 아플 때 마음이 안아픈 거에요. 또 마음이 아플 때 또 마음이 안아픈 건 어떻게 되느냐면, 마음이 안아플 수가 없어요 누가 나를 배신하거나 나쁜 말을 하면 마음이 좀 안좋아요. 그럴 때 또 마음이 이어서 나빠지면서 계속 나쁠 수 있어요. 그럴 때 지혜로운 사람은 마음이 아프면 ‘아 마음이 아플만한 지금 상태구나’ 하고 멈추면 마음은 굉장히 빨리 없어져요. 그렇게 되려면 그것도 지혜가 필요해요. 마음을 우리가 수행해서 관찰을 통해서 보면 마음도 조건에 따라 변해요. 원하지 않는 괴로움도 줘요. 마음도 내 게 아니에요. 그걸 언제나 알고 있으면 마음이 어떤 상태에 빠지면 ‘아 그럴만한 상태가 되었구나’ 하고 멈춰요. 그러면 또 마음이 아픈 게 없어지고 그렇게 되면 마음은 굉장히 빨리 변하기 때문에 그냥 깨끗한 마음이 다시 들어요.

8. 네 원장님 말씀이 이해가 됩니다. 결과를 받아들이는 태도가 정신 건강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씀하고 계십니다. 현실의 삶이 이러한 건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필연적인 이유가 있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고통과 불편을 감내하면서 상황을 개선하는 조건들을 적극적으로 만들어나갈 수는 있다는 대목 말씀입니다.

그렇죠. 저는 기본적으로 어떻게 생각하느냐 하면 세상에는 무슨 일이든지 일어날 수 있습니다. 인과의 법칙상 어떤 일이 일어나는데 그 때 우리가 어떻게 반응하느냐가 또 우리의 미래를 결정해요. 그래서 건강한 반응을 할 수 있도록 언제나 노력하는 것이 필요해요.

9.책 뒷부분에서는 불교정친치료의 방법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치료 현장은 물론 실생활에서도 적용할 수 있는 방법들이 정리돼 있습니다. 그 중에서 선정수행과 물질수행이라는 것이 있던데 그게 어떻게 불교정신치료인지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사실은 우리는 몸과 마음을 가지고 있어요. 그래서 몸과 마음의 영향을 받아요. 그래서 몸과 마음을 정확히 알아서 그에 맞게 해야 되는데, 우리가 사실 육안으로 보는 것이나 의식으로 느끼는 것은 한계가 있어요. 궁극적인 것을 볼 수 없어요. 그래서 부처님께서 삼매를 닦아라, 그러면 법을 여실히 볼 수 있다, 해서 우리가 선정은 삼매의 일종이에요. 본삼매를 선정이라고 하는데 선정을 닦게 되면 지혜의 눈이 열려요. 그래서 우리를 정확하게 알 수 있는 거에요. 마치 우리가 현미경이 하나 생겨서 우리의 몸을 덩어리로서가 아니라 궁극적인 물질, 또 궁극적인 정신을 봐서 ‘아 우리 존재가 이런 거고 어떻게 살아야 되겠구나’ 하는 것을 잘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에 맞게 살게되면 우리에게 괴로움이 덜하고 괴로움이 덜하면 정신적인 문제는 생기지 않을 수 있습니다. 물질수행이란 우리는 사람들은 손이나 발이나 이런 것으로 되어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것은 하나의 덩어리에요. 궁극적으로 보면 구체적인 물질 여덟 가지가 있고 추상적인 물질 열 가지가 있어서 우리의 몸에서 작용을 합니다. 그래서 그런 것들을 정확히 보는 게 물질수행이에요.

10. 앞으로 계획은 어떠신지요?

어떻게 보면 이번에 30년을 좀 정리한 거죠. 앞으로 불교정신치료라는 새로운 정신치료가 사람들에게 다 받아들여지고 종교를 초월해 다 받아들여지고 또 도움이 되기 위해서 좀 더 치료체계를 세밀히 한다고 할까 체계적으로 하는 또 사람들에게 다 받아들여지게 할 수 있도록 그렇게 하는 작업이 남아 있죠. 미국 학회에 가서 발표도 하고 기회 되는대로 대중강연도 하고 세미나도 하고...(끝)

김봉래 기자  kbrbud@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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