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지현 검사의 성추행 피해를 검찰 간부가 은폐했다는 의혹을 공론화한 임은정 서울북부지검 검사가 검찰 진상조사단에 나와 "실체 규명에 협조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임 검사는 오늘 오전 '성추행 사건 진상규명과 피해회복 조사단'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하면서 기자들의 질문에 이같이 밝혔습니다.

이어 "이번 사건을 비롯해 내부적으로 다 알던 일인데 마치 몰랐다는 듯이 소스라치게 놀라면서 이런 일을 하는 것이 부끄럽고 안타깝다"면서 "검찰이 뭘 잘못했는지 깨닫고 부끄러움을 알아줬으면 하는 뜻을 검찰 수뇌부 모두에게 건의하고 싶다"고 덧붙였습니다.

임 검사는 특히 "조직 내 여자 간부의 성희롱적 발언도 만만치 않기 때문에 성별이 아닌 갑을·상하·권력의 문제"라고 지적하며 "이번 사안도 공수처 도입 등 거시적 안목에서 바라봐야 검찰권 남용이 근절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견해를 밝혔습니다.

또 사건 당시 법무부 검찰국장으로 안 전 검사장의 성추행 사건을 덮으려 했다는 의혹을 받은 최교일 자유한국당 의원에 대해서는 "당시 상황을 기억하시는 것 같은데 조금 난처하셔서 정치인으로서 부득이한 수사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조사단은 오늘 임 검사로부터 안태근 전 검사장의 성추행 의혹을 접한 경위와 서지현 검사가 주장한 인사 불이익 의혹 등과 관련해 목격했거나 들은 상황들을 청쥐할 계획입니다.

앞서 임 검사는 서 검사의 성추행 피해 등을 알아보고 다니던 자신을 당시 법무부 감찰국장이었던 자유한국당 최교일 의원이 불러 이 사건을 무마하려 했다고 밝히는 등 서 검사 사건을 공론화하려다 제지 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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