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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 한파가 아직도 매섭지만 내일은 봄을 알리는 절기 입춘입니다.

국립민속박물관이 입춘첩 붙이기 등 다양한 세시행사를 진행했고, 조계사 등 전국 사찰에서는 입춘 불공과 기도정진, 나눔 행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홍진호 기자입니다.

 

봄의 시작을 알리는 입춘을 맞아 국립민속박물관 내 오촌댁 대문에 새 봄에 만복이 깃들기를 염원하는 ‘입춘첩’이 붙었습니다. 

‘입춘첩’ 문구인 ‘입춘대길’ ‘건양다경’은 입춘에 크게 길하고 따스한 기운이 감도니 경사스러운 일이 많을 것이란 뜻입니다.

금석문 서체 연구가로도 잘 알려진 손환일 서예가는 이 같은 입춘첩을 직접 써서 붙이며, 국가적 행사인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개최를 기원했습니다.

[손환일/ 서예가: 요즘에 국가가 소란스럽고 그런 가운데 평창 동계올림픽이 있기 때문에 모쪼록 안전하게 국민모두가 합심해서 행사를 치룰 수 있는 한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예년에 입춘은 설날이 지난 후에 찾아와 보통 새해 첫 절기가 됐습니다.

그러나 올해 입춘은 북극 한파 속에 음력으로 한해의 마지막 달인 섣달에 찾아왔습니다.

[최은수/ 국립민속박물관 학예연구관: 작년까지도 그렇고 매년 설 다음에 입춘이 있었는데요. 올해는 조금 특이하게 아직 설이 안 되었는데 입춘이 먼저 왔습니다. 사실 지금은 섣달입니다.]

채 눈이 녹지 않은 가운데 열린 입춘 맞이 세시행사에는 올해 초등학교 6학년과 4학년인 누나와 남동생이 참가했습니다.

곱게 한복을 차려입은 남동생은 올 한해 가족들의 건강을 기원하며 의젓한 모습을 선사했습니다.

[백혜인 (13), 백건우 (11): 저희가족들 건강하고 나중에 좋은 어른이 되고 싶어요.]

조계사와 봉은사 등 전국사찰들은 어제부터 입춘불공에 들어가 내일 기도를 회향합니다.

설날과 입춘의 순서가 예년과 다르게 뒤바뀌었지만 불자들은 북극 한파 속에도 사찰을 찾아 무술년 새해 부처님의 가피가 개인과 가정에 함께 하기를 기원했습니다.

BBS NEWS 홍진호입니다.

(영상취재=김남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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