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동계올림픽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정부는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막바지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온 세계의 눈이 평창으로 몰려있는 지금, 경제적 효과는 어느 정도인지 선임기자의 시선에서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양봉모 선임기자가 연결돼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의 경제효과는 64조원에 이를 것이다. 이런 전망이 나오고 있는데요. 이게 사실입니까?

[기자]

부풀려진 수치라는 지적이 많습니다.

현대경제연구원이 내놓은 자료를 바탕으로 하는 말인데요.

이 자료가 경제효과가 더 높은 것으로 나와있기 때문에 이 자료를 인용하는 겁니다.

[앵커]

다른 기관에서 내놓은 자료는 좀 낮게 분석이 돼 있더라구요.

[기자]

산업연구원의 발표로는 20조 4900억 정도의 경제 효과가 있다고 하고 있습니다.

또 삼성경제연구원은 20조1700억원을 예상을 하고 있는 등 명확하게 파악을 하기 보다는 예상만 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특히 2016년 당시 조직위원장이던 이희범 위원장은 평창올림픽의 경제 효과가 10년간 32조20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많은 차이가 있군요.

어떻게 하나의 올림픽을 두고 3배 정도의 차이로 볼 수 있나요?

[기자]

제각각이고 연구원마다 자기 입맛에 맞게 자료를 만들어 내놨다고 볼 수 있습니다.

수입은 외국인 관광객이 어느 정도나 오고 그들이 얼마 정도를 쓰고 갈 것인가를 계산해야 하는데 이런 계산이 제대로 될 리가 없다는 것이죠.

그런 가운데 지출과 수입을 제하고 나오는 수익을 봐야 할텐데 위의 산출은 이런 정확한힌 계산이라기 보다 ‘전체적인 경제효과’로만 산출을 했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이번 평창올림픽을 하면 64조를 번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그런 정도의 돈이 돌지 않겠느냐는 것이죠.

[앵커]

별로 신뢰할만한 자료는 아니라는 이야기인 것 같은데요.

그래도 2016년 당시 조직위원장이던 이희범 위원장이 내놓은 자료는 어느 정도 믿을만한 것 아닐까요?

[기자]

이 위원장은 올림픽으로 외국인 39만명, 내국인 220만명이 평창을 다녀갈 것으로 봤습니다.

그 관람객들이 강원도를 구경하고 가서 강원도를 알릴 것이라는 것이죠.

그것을 돈으로 환산하면 많은 가치가 있다는 분석인 것입니다.

올림픽 홈페이지에 관광수익 32조2000억원, 국가 이미지 제고 효과 11조6000억원으로 총 43조8000억원의 간접적 경제효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현대경제연구원은 64조원의 경제효과가 있다는 보고서를 내놨는데요.

현대경제연구원이 64조 원이라고 하는 근거는 무엇입니까?

[기자]

이 자료는 2011년, 무려 7년 전에 나온 자료입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SOC나 직접적인 투자와 지출 소비 효과와 같은 직접적인 경제 효과는 21조로 보고 있습니다.

기타 관광이라든지 앞으로 한 10여 년 간에 들어올 간접적인 경제적 효과를 약 43조원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직접적인 경제 효과로는 공항이나 도로·철도·숙박시설과 선수촌·경기장 등 올림픽 개최에 필요한 설비 투자의 경제적 효과로 약 16조, 외국인·내국인 관광객과 대회 경비 지출이 효과로 4조7000억원, 총 21조 정도의 직접적 효과가 발생한다고 분석했습니다.

간접효과는 43조로 보고 있습니다.

평창이 세계적인 겨울 관광지가 되면서 향후 10년간 관광 효과가 32조, 기업 이미지 상승으로 수출이 늘고 상품 가격이 올라 11조6000억원의 브랜드 상승 효과가 있다는 겁니다.

직접효과와 간접효과를 합친 금액이 64조, 이렇게 분석한 겁니다.

[앵커]

이 자료가 2011년에 나온 것이라면 지금과는 많이 다르지 않겠습니까?

거기다가 64조라는 금액이 주먹구구라는 생각도 드는데요?

[기자]

유치할 당시의 상황으로 자료를 내놓은 것이기 때문에 이를 다 믿을 수는 없겠죠.

공항과 철도 등 설비 투자를 7조원 정도 할 것이고 거기에 평창올림픽 기간 내 관광객 소비지출, 이후 10년간 관광객 소비지출을 곱하면 16조원이 된다 이런 식입니다.

또 외국인·내국인 관광객과 대회 경비 지출도 4조 7천억원으로 봤는데 그 숫자 산출이 모호합니다.

외국인 관광객에 대해서는 월드컵 때 외국인 관광객수가 3.9% 늘었거든요.

그래서 2011년 외국인 방문객 수에 이를 곱한 겁니다.

그러면 39~40만명이 더 온다는 식입니다.

내국인 관광객 수는 2009년 평창군 연간 관광객 수를 그대로 산정한 것입니다.

[앵커]

직접적인 부분은 그렇구요.

간접효과는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기자]

평창 올림픽을 개최할 경우 세계적인 겨울 관광지가 되면서 매년(10년간) 100만명이 강원도를 찾을 것이라는 거죠.

그것을 간접효과로 보고 있습니다.

또 국가 브랜드 인지도가 1%포인트 오를 경우 기업 100개의 브랜드를 올리는 데 필요한 11조 정도의 경제효과로 생긴다는 분석입니다.

민간기업의 연구원에서 내놓은 자료이기 때문에 왜 그런 수치가 나왔는지 따질 필요는 없지만 희망이 담긴 장밋빛 전망인 것만은 분명해 보입니다.

[앵커]

선임기자께서는 경제효과에 대해 비관적으로 보고 있는 것 같은데요.

그래도 강원도 입장에서 보면 간접효과는 크지 않겠습니까?

[기자]

제가 꼭 그렇게만 보는 것은 아닙니다.

64조 경제유발효과라는 현대경제연구원의 2011년의 자료로 인해 엄청난 경제 효과가 있는 것처럼 오도되어서는 안된다는 의미에서 말씀 드린 거구요.

강원도 차원에서 보면 동계올림픽이 미치는 영향은 많을 겁니다.

평창,하면 오지라는 느낌이었잖습니까.

그런데 이번 올림픽을 계기로 엄청난 SOC(사회간접자본) 등 인프라가 구축됐습니다.

가장 먼저 교통인데요.

강원도로 가는 도로와 철도 교통망이 확충되었습니다.

제 2영동 고속도로가 개통되었고 서울에서 평창으로 가는 KTX도 개통됐습니다.

원주에서 강릉에 이르는 전철, 동해 고속도로 속초-양양, 동해-삼척 구간 개통, 양양공항 활성화 등 ...이런 것들이 큰 효과라고 봐야 할 것입니다.

[앵커]

강원도의 경제적 파급효과는 크다고 봐야겠네요.

[기자]

앞에서 말한 SOC사업으로 인해서 강원도의 많은 사람들의 일자리 창출로 인한 소득증대도 꼽을 수 있겠죠.

또 관광 산업 발전과 지역 이미지 제고도 효과로 볼 수 있습니다.

올림픽 이후 많은 관광객들이 오게 되면 이것 역시 앞으로 강원도를 발전시키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앵커]

간접 효과는 있다고 하지만 당장 이 대회의 흑자를 낼 수 있느냐가 관건이잖아요.

흑자 올림픽을 치를 수 있을까요?

[기자]

난망한 일입니다.

정부도 적자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2017년 3월 확정된 4차 예산 조정에서는 세입 2조 5천억 원, 세출 2조 8천억 원으로 3천억 원 적자가 예상됐습니다.

평창올림픽 개최비용만 놓고 볼 때도 3천억 적자라는 겁니다.

여기에 올림픽 이후 시설들의 사후 관리 문제까지 더해지면 적자는 더욱 불어날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특히 역대 동계올림픽 사상 적자를 면한 대회가 2002년 미국 솔트레이크시티 외에는 없다는 점에서 적자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2014년 아시안게임을 치른 인천이 막대한 적자를 냈고 2016 리우 올림픽도 경제 효과는 마이너스였습니다.

최근 관광수지 적자를 흑자로 돌릴 수 있는 기회라는 말도 있지만 자칫 숙박 교통 문제 등으로 오히려 인상이 안 좋아 질 수 도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앵커]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은 역대 최대 규모에다가 북한까지 참가하게 되면서 더더욱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데요.

평창동계올림픽의 경제유발 효과, 선임기자께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기자]

평창동계올림픽은 SOC라든지 경기장 시설 등을 건설하면서 일자리 창출이라든지 지역 경제 활성화 등에 이미 기여했습니다.

또 지구상의 유일한 분단국가인 대한민국에서 대회를 치르면서 북한까지 참여하는 올림픽이 되었습니다.

이로인한 국가 브랜드 이미지 재고라든가 국토 균형 발전, 관광촉진의 효과에 대한 기대도 있습니다.

하지만 숙박이나 교통 등에서 바가지 요금을 내게 한다거나 불친절한 모습을 보인다면 대회를 치른 후 더 좋지 않은 이미지를 심어 줄 수도 있을 것입니다.

즉 64조원이라는 가상의 경제유발효과만 보지 말고 선수촌 아파트의 활용, 경기장의 사후관리 등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할 것입니다.

동계올림픽은 이제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멋진 평창올림픽으로 우리만의 멋과 단결된 대한민국을 보여주고, 경제도 멍들지 않는 올림픽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끝>

저작권자 © BBS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