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S경제토크] 한국사회복지협의회 서상목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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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 : 한국사회복지협의회 서상목 회장

진행 : 권은이 경제산업부장

 

권은이 : BBS 경제토크 오늘은 앞에서 예고해드린 대로 사회복지협의회 서상목 회장을 만나보겠습니다. 회장님 안녕하십니까?

서상목 : 안녕하세요?

권은이 : 겨울 한파가 참 매섭죠?

서상목 : 요새 참 춥네요.

권은이 : 그래도 사회복지협의회 서상목 회장님, 옆에 계시니까 마음이 훈훈하고 따뜻합니다.

서상목 : 감사합니다.

권은이 : 32대 회장으로 취임하신 지가 벌써 1년이 지났네요?

서상목 : 엊그제 같은데 벌써 1년이 됐습니다.

권은이 : 소회가 어떠신가요?

서상목 : 1년 동안 열심히 뛰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한 두 가지에 초점을 뒀는데, 하나는 사회복지는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죠. 그런데 정부가 아버지라고 그러면 집안도 어머니가 있어야 되듯이 우리 사회복지협의회가 사회복지계의 어머니 역할을 좀 해야 되겠다, 이런 마음가짐으로 뛰었고요. 또 하나는 사회복지 부분에 관련되는 기관들이 굉장히 많이 있습니다.그런데 이 기관들 간의 수평적 협력이 잘 안 이루어지고 있어요. 그래서 제가 비유를 해서 말씀을 드리면 복지 시계가 있는데, 톱니바퀴가 많이 있지만 각 톱니바퀴는 열심히 도는데 연결이 잘 안되어있기 때문에 복지 시계가 잘 작동을 안 한다, 그래서 이것만 연결시켜서 잘 작동을 시키면 돈을 더 투자하지 않고서도 훨씬 큰 효율을 낼 수 있다, 그래서 저희 사회복지협의회가 어머니의 마음으로 복지 시계의 여러 톱니바퀴를 연결하는 역할을 해야 되겠다, 이렇게 마음을 먹고 1년 동안 노력을 해왔습니다.

권은이 : 보건복지부 장관도 지내시고, 또 3선 국회의원도 지내셨는데, 지금은 또 이렇게 민간에서 우리사회의 복지를 위해서 많은 활동을 하고 계시지 않습니까? 어떻게 협의회장직을 맡게 되셨나요?

서상목 : 저는 솔직히 이야기해서 제가 협의회장을 해야 되겠다고 오래 전부터 계획한 적은 없습니다.

권은이 : 그렇겠죠.

서상목 : 전임 회장이 차흥봉 회장이라고요. 복지부 장관도 하신 분인데 이 분이 3년 임기의 협의회장직을 두 번을 하셔서 협의회에 오랫동안 관여하신 분들이 '더 이상 출마를 안 하실 것 같다'. 그런데 마땅한 사람이 자기네들이 생각하기에는 별로 없는 것 같아서 그럼 '제가 그 후임자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 해서 그리고 제가 생각하기에도 '사회복지협의회 일이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럼 회장직을 한번 맡아보겠다' 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선거를 해야하더라구요..선거를 하니까 경쟁자도 있고 그래서 제가 1년 2개월 전에 열심히 선거운동을 했고 이후 당선이 돼서이렇게 1년이 됐습니다.

권은이 : 임기가 3년이죠?

서상목 : 네, 맞습니다.

권은이 : 앞으로 2년의 임기가 남아있는데, 차이가 좀 많을 것 같아요. 복지부 장관 하실 때, 국회의원 하실 때와, 또 민간협의체인 사회복지협의회의 회장을 하실 때 하고는..어떤 점이 가장 다르던가요?

서상목 : 장관은 자기가 행정권한, 책임이 있기 때문에 마음먹으면 일이 됩니다. 그런데 이 사회복지협의회 회장은 민간 복지계를 대변하고 대표한다는 중요한 책무가 있지만, 사실 협의회장인 저한테 주어진 권한이 별로 없어요. 사회복지계도 제가 명령해서 움직이는 것이 아니고 제가 설득을 해서 이 분들의 협조를 받아서 가야 되고. 더군다나 제가 정부나 국회에 대해서 명령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지 않습니까? 이 분들도 설득을 해서 새로운 사업이 있으면 해야 되기 때문에, 지금까지 제가 맡은 직책 중에서 제일 어려운 직책이 사회복지협의회 회장직이 아닌가, 이렇게 생각이 듭니다.

권은이 : 사회복지는 결국은 우리 사회에서 어려움을 겪고 계시는 분들, 힘들게 사시는 분들을 찾아내고, 지원하는 그런 역할을 한다고 보면 될 것 같은데요. 우리나라의 사회 복지 수준은 어느 정도라고 보십니까?

서상목 : 한 마디로 말씀드려서 '선진국 문턱을 넘어섰다. 그러나 아직 본격적인 선진국 단계는 아니다'. 제가 95년도에 장관 시절에, 당시 보건사회부를 보건복지부로 바꾸면서 정부 부서 명칭에 '복지'라는 단어가 처음 들어간 것을 계기로 해서 선진복지 원년 선언을 했습니다. 청와대 업무 보고 때, 연초에. 그것은 선진복지로 가겠다는 선언이죠. 그런데 그 후 23년이 됐는데, 지금은 '복지 선진국'이라고 할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특히 유럽의 복지 선진국에 비교를 하면 우리는 아직도 복지 선진국 중에서는 낮은 단계 수준이다, 이렇게 말씀을 드릴 수가 있겠습니다.

권은이 : 어떻게 보면 선진복지 국가로 가는 길목에 서 있다, 이렇게 봐도 되겠네요?

서상목 : 그렇죠. 그래서 특히 새 정부 들어서서 우리가 이제 할 일이 많다, 이렇게 생각을 해서 지금 1년도 안됐는데 공공복지 부문에서는 많은 시책이 발표가 되고 추진이 되고 있습니다. 기초연금 수준도 높이고, 또 아동수당도 새로 만들고 하는데, 그 외에도 할 일이 굉장히 많은 것 같습니다. 특히 민간 차원에서 할 일은 굉장히 많은 것 같고. 그래서 금년에는 제가 지역 복지 공동체를 만든다는 그런 목표를 세워가지고 사회복지계를 이끌어 가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권은이 : 정부의 정책적인 지원도 중요하지만 민간 협의체 활동이 또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이 되거든요? 한국사회복지협의회는 '어떤 일을 하는 곳이다' 라고 말씀을 해주실 수 있을까요?

서상목 : 제가 한국사회복지협의회의 회장이 됐다고 그러니까 그 질문이 가장 많더라구요. "거기가 뭐하는 곳이냐고". 그만큼 사회복지계에서는 잘 알려져 있지만, 일반 국민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조직이 아닌가 생각이 되는데요. 크게 3가지의 일을 하고 있습니다. 우선 민간 복지계를 대변하는 역할을 하고요. 그러면서 동시에 저희가 민과 관의 중간에서 가교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한편으로는 민간 복지계의 의견을 반영을 하지만 또 하나는 저희가 정부의 여러 가지 나눔 사업을 대행을 하고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푸드뱅크 라든지, 또 자원봉사 등록제 , 또 사회공헌 정보센터라고.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을 복지 현장하고 연결시켜 주는, 그런 다양한 사업을 저희 자체적으로, 또는 정부를 대신해서 하고 있습니다.

권은이 : 요즘 기업에서는 다양한 방식의 사회 공헌 활동을 하고 있지 않습니까? 회장님께서는 지난해 말 기업의 사회 공헌 활동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지역화를 강조하셨어요.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서상목 : 사회 공헌 활동은 많이 하는데, 사회 공헌 활동은 주로 기업이 스스로 판단을 해가지고 '어떻게 하면 기업을 많이 알릴 수 있나', 이런 차원에서, 좀 홍보차원이라고 할까요? 사회 활동이 전개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물론 그것도 중요하지만, 지역의 현장과 기업의 사회 공헌 활동을 연결시켜서 기업의 사회 공헌 활동의 효과성을 높이고, 그리고 현실적으로 지역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업이 참여하게 되면 기업 사회 공헌 활동의 효과성도 높아지고, 또 현장도 여러가지 좋은 혜택을 받는, 그래서 그런 쪽으로 제가 강조를 하고 있는데요. 영국과 같은 복지 선진국은 기업들이 그런 방향으로 상당히 오래 전부터 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아까 말씀드린, '사회 공헌 정보센터'를 제가 설립한 지 한 10년이 됐는데요. 이것을 그런 쪽으로 좀 개편을 하고 사회 공헌 플랫폼이라는 것을 만들어서 지역 단위에서 문제를 발굴하고, 프로젝트를 개발해가지고 그것을 한 쪽에 놓고 거기서 물적, 인적 자원을 공급할 수 있는, 공급자와 수요자를 연결시키는 그런 역할을 사회복지협의회가 담당을 하려고 계획하고 있습니다.

권은이 : 기업의 사회 공헌 활동이 한동안 활성화 되다가요. 지난해 다소 위축된 부분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기부금 통계를 보니까 전년보다도 37%나 감소를 했다고 하더라고요? 어려운 점이 없을까요?

서상목 : 그것은 저는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생각을 하고요. 지금 전반적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강조되고, 또 사회적 책임을 넘어서 기업이 경제적 가치뿐만이 아니고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차원에서 전 세계적으로 기업의 사회 공헌 활동이 증가하고 있고. 우리나라도 지금 기업의 대국민 이미지가 그렇게 좋다고 볼 수 없거든요? 그래서 그럴 때일수록 이런 사회 공헌 활동을 많이 해가지고 기업이 사회의 중요한 일원이거든요? 그러니까 당연히 사회적 역할을 해야 되죠. 그래서 작년에 있었던 불미스러운 사건 때문에 나타난 일시적인 현상이지, 기업의 사회 활동은 이 조정기만 지나가면 더 활성화될 것으로 저는 생각을 하고, 그렇게 될 수 있도록 사회복지협의회 스스로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권은이 : 회장님께서 더 다양한 플랫폼을 만들어 주시면 좋겠네요.

서상목 : 네, 그래서 기업쪽 담당자하고 이야기하면 '무엇을 해야 좋을지', 기존의 사회 공헌 활동을 보면 장학 사업을 한다거나 임직원들이 어디 가서 봉사하고 연탄 나르고, 참 옛날식이예요. 이런 것에서 탈피해서 좋은 프로젝트가 있으면 하겠다. 이런 요구와 제안을 요청해옵니다. 그래서 제가 올해부터는 '프로젝트를 개발해야 되겠다' 이런 생각으로 아이디어 공모전부터 지금 시작을 하고 있습니다. 많은 기업이 참여할 수 있는 복지 프로젝트를 개발하고. 그러나 그 개발을 저희가 일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고요. 모든 복지 주체, 모든 국민들이 참여하는 아이디어 공모전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권은이 : 사회 공헌 활동 이야기가 나와서 한 가지 더 질문을 드릴께요. 지난 11월 말에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협력의 힘'이라는 주제로 글로벌 사회 공헌 포럼을 개최하지 않았습니까? 여기서 말하는 '협력의 힘'이 전하는 메시지는 어떻게 봐야 될까요?

서상목 : 제가 번역을 '협력의 힘'이라고 했는데, 영어로는 Collective Impact 라고 해서, 복지를 하는 여러 주체가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각 주체가 혼자 하려고 하면 잘 안 되는 것도 각 주체들이 협력을 해가지고 서로 역할을 분담해서 하면 그것이 가능해지더라, 이런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최근 선진국을 중심으로 이런 활동이 굉장히 강조되고 있는데, 그것은 결국 무슨 이야기냐면 '수평적 협력'을 이야기하는 거예요. 그런데 우리나라는 수직적 협력은 굉장히 잘되는데 수평적 협력이 안 됩니다. 사회복지계도 같은 것이거든요? 제가 아까 톱니바퀴가 연결이 잘 안 된다는 말씀을 드렸잖아요? 그래서 제가 톱니바퀴를 연결을 해야 된다는 차원에서 협력의 힘이 왜 중요하고, 그래서 이 분야의 세계 최고 전문가를 모셔서 이 개념을 설명하고, 이렇게 해서 외국에서, 복지 선진국에서 이룬 성과를 한국 사회복지계, 또는 복지에 관심 있는 재계나 종교계 또 정부 관련기관에 알림으로써, 앞으로 사회복지사업의 효율성과 효과성이 크게 증진될 수 있다, 이런 취지의 화두를 제가 지난해 말에 던진 겁니다.

권은이 : 지역 복지 공동체 아이디어 공모전도 같은 맥락에서 봐야 될까요?

서상목 : 네, 지역 단위로 또는 분야 별로 아이디어가 많이 있는 것 같아도 그렇게 많지가 않아요. 그래서 이것을 저희 사회복지협의회가 중심이 돼서 개발하려고 했더니 몇몇 직원들로는 한계가 있더라고요. 그래서 아시다시피 '위키노믹스'라는 개념이 있어요. '위키피디아'라고 해서 한두 사람의 전문가보다는 모든 사람이 참여를 해서 지식을 집어넣으니까 굉장히 힘을 발휘하는 것, 그것을 '위키노믹스'라고 하는데. 그래서 사회복지 부문에서도 그 개념을 적용을 해보자, 그래서 제가 공모전을 냈어요. 그랬더니 지금 막 들어오고 있는데요, 대학생도 신청을 하고, 지역에 있는 사회복지협의회도 신청을 하고, 또 전국의 사회복지기관들이 굉장히 많이 있거든요? 그 분들도 아이디어를 보내 주시고. 또 전국에 NGO가 굉장히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분들도 많이 들어오고 있는데요. 이런 것이 제가 상설을 하려고 해요. 1년에 한두 번 정도씩. 그래서 이것이 많이 알려지고 하면 계속 아이디어가, 많은 아이디어가 나오고, 그러면 똑같은 재원을 가지고 좋은 아이디어의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그러면 훨씬 효과성이 높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제가 이제 경제를 전공한 사람으로서, 제가 오랫동안 복지를 했거든요? 그러니까 복지 사업의 효율성을 높이자, 저는 그런 생각이죠. 그러면 똑같은 재원을 가지고 두배 더 효과를 낼 수 있다, 이런 각오로 일을 하고 있습니다.

권은이 : 1월 15일부터 시작을 해서 2월 2일까지 공모전이 진행이 되는 것이죠? 공모전이 마감되면 그 이후의 절차는 어떻게 되나요?

서상목 : 그래서 1차는 저희가 간단한 아이디어를 비교적 간단하게, 개념만 해서 그 중에서 저희가 1차 선택을 해가지고 선택에 드신 분들한테는 좀 더 구체적으로, 이것을 어떻게 집행을 할 수 있는지, 그 아이디어를 봐가지고 제가 개인 부문, 또 단체 부문에서 시상을 3월 초에 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시상을 하고. 그리고 시상을 하면서 끝나는 것이 아니고 그 아이디어가 실천될 수 있도록 제가 자원봉사자는 저희가 굉장히 많아요. 그런데 결국은 자금 동원이 문제거든요? 그래서 한 세 가지 방법으로 자금을 마련해볼 생각입니다. 하나는 프로젝트를 놓고 제가 직접 펀드 레이징을 하는 것이 있고요. 또 하나는 아까 제가 말씀드린 대로 기업의 사회 공헌 활동, 저희가 현재도 자문을 많이 해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분들한테 교육도 하고 있으니 그 분들한테 이 리스트를 줘가지고 이 중에서 당신들이 관심 있는 것을, 당신들이 후원하겠다는 것을 짚으라, 그러면 그 분들이 재정 후원자가 될 수 있고. 또 하나는 공동 모금회라고 있거든요? 거기에서 자금을 1년에 몇 천억씩 자금을 모으는데 그 분들한테 리스트를 줘서 당신들 기존 자금으로 여기서 후원할 수 있는 것은 후원해달라. 그리고 또 하나는 이제 공동 모금회도 중앙과 시도 단위에서만 모금이 되고 시, 군, 구 단위에서는 모금이 안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시, 군, 구 단위는 프로젝트도 없고 제가 공동 모금회와 같이 모금을 하자, 공동 모금으로 가자, 그래서 세 가지 큰 방향을 갖고 세 가지 수단을 다 활용을 할 생각입니다.

권은이 : 말씀을 들어보니까 사실은 그 동안 사회복지하면 정부가 하는 사업, 기업이 하는 사업, 아니면 특정 민간단체가 하는 사업, 이렇게 생각을 하는데. '잘하면 국민 전체가 참여하는  사회 복지의 틀이 만들어질 수 있겠다' 이런 생각이 드는데요?

상목 : 그렇죠. 아까 제가 이야기한 협력의 힘이죠. 그래서 프로젝트가 좋으면 시장이나 군수님도 그 참 굉장히 좋은 것 같은데, 우리 지방 정부 돈도 거기에 집어넣겠다, 그렇게 되면 정말 민관 합작의 굉장히 좋은 작품이 나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권은이 : 기대가 많이 됩니다. BBS 경제토크, 오늘은 한국사회복지협의회 서상목 회장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권은이: 사회복지가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사회복지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된다', 라고 회장님께서 말씀을 늘 해오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패러다임을 전환한다는 것은 사실 쉽지 않은 일이거든요? 어떻게 바뀌어야 된다고 생각을 하시나요?

서상목 : 하나는 사회복지 하면 정부가 세금을 걷어가지고 나눠주는 것을 생각을 하는데 물론 그런 부분이 있어야 됩니다. 그렇지만 사회복지도 지속가능성이 확보돼야 하거든요? 그러니까 사회복지를 얼마나 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느냐, 그래서 아까 말씀드린 대로 '효과성, 효율성을 생각을 해야 된다', 이렇게 보고요. 그러려면 지금 저희가 전달 체계라고 그러는데, 전문적인 용어로 수평적 협력이 안 되거든요? 이것을 잘 엮어가지고 똑같은 일을 하더라도 각 복지 추진 주체들이 자기 역할을 분담을 해서, 협력을 해서 전체의 복지 사업의 효율성이 높아지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고. 또 그런 과정에서는 이제 민관 협치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국민들도 그렇고 복지는 정부가 하는 것, 또 정부도 그것은 우리가 당연히 해야 된다, 이렇게 생각을 하는데. 민관 협치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정부는 정부대로 역할이 있지만 또 민간의 자발성이라든가 이것이 굉장히 중요하거든요? 사회복지의 역사를 보면 영국에서 도시 빈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민간 부문이 활동을 했죠. 그래서 COS라고, 이것이 어떻게 보면 '사회복지협의회'입니다. 민간 부문의. 그래서 지금도 복지 선진국에서는 민간 부문의 자발적인 활동이 굉장히 활발합니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도 민간 부문의 자발적인 활동을 활발히 전개를 해야 된다, 그것이 이 시점에서 우리 사회복지협의회의 중요한 역할로 생각을 하고요. 정부한테만 왜 돈 안주느냐, 불평을 하지 말고 민간이, 지금 개인도 굉장히 선진국 단계이기 때문에 경제적 여유가 굉장히 많고요. 그러면 기업은 말할 것도 없고. 그리고 또 복지라는 것이 돈만으로 하는 것이 아니거든요? 많은 민간인들이 자원봉사 형태로 사회복지에 참여를 할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것을 북돋고, 그것을 잘 조직화 해가지고 이러한 활동이 효율적으로 일어날 수 있게 하는 것이 제가 생각하는 사회복지협의회의 이 시점에서의 역할입니다.

권은이 : 정부의 직접적인 예산 지원은 증가했거든요? 복지예산은 증가했는데, 민간단체의 활동에 대한 예산 부문은 어떻습니까?

서상목 : 민간 지원을 주로 사회복지관이라든지 이런 직접적인 서비스를 하는 부문에 지원이 몰려있고, 그런데 정부를 대신해서 서비스를 하는. 이런 전달체계를 만들고 민간의 기능을 활성화하는 데는 많은 자금이 할애가 되고 있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 부문은 돈의 문제가 아닌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의지의 문제고, 아이디어의 문제고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자원은 공공 자원도 있지만 민간 자원이 굉장히 많거든요? 그래서 이런 것을 잘 활용을 해서 소기의 목적을 달성을 하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권은이 : 문재인 정부 들어서 다양한 복지 정책이 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정부 주도의 사회복지 사업, 중요한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책수행에는 다소 한계가 있지 않을까, 이런 생각도 하게 됩니다. 정책의 방향은 어떻게 나가야 된다고 보십니까?

서상목 : 저희 한국사회복지협의회가 1952년에 6.25 전쟁 중에 부산에서 생겼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6?25 전쟁을 하면서 사회복지 수요가 굉장히 늘었죠. 고아가 생기고, 전쟁 미망인이 생기고. 그런데 그 당시 정부는 이런 것을 감당할 여력이 없었거든요? 그래서 외국의 원조 자금, 그러고 민간 복지계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우리나라 사회복지가 발전을 해왔습니다. 그래서 60년 대 이후에 경제발전을 좀 하면서 70년 대 부터 정부가 복지 쪽에 예산을 좀 할애하기 시작했고, 지금은 정부 예산액이 굉장히 늘어서 정부 예산의 거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이런 정도까지 됐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제가 아까 말씀드린 대로 영국에서 사회복지가 민간 부문에서 먼저 시작을 했고, 대한민국도 마찬가지입니다. 민간 부문이 시작을 했어요. 그래서 제가 정부 정책 수립가들 한테 말씀 드리고 싶은 것은 정부가 많은 일을 해야 되지만, 그에 못지않게 민간 부문의 역할이 중요하다, 그리고 그 동안에 한국에서 사회복지의 발전사를 보면 민간 부문이 굉장히 역할을 했다. 그런데 이제 요즘 일부에서는 많은 민간의 복지 부문이 정부 재정에 의존하다 보니까 복지 시설에서 가끔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을 해서 그런 것은 또 언론의 헤드라인을 장식을 하거든요? 그래서 민간 사회복지계에 대한 인식이 옛날보다 많이 안좋아진 것 같아요. 그런데 그것은 굉장히 소수고요. 그것은 잘못된 인식이고. 그렇기 때문에 민간이 하는 것을 정부가 해야 되겠다, 이렇게 가면 나는 복지가 후퇴하는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민간이 더 잘할 수 있게 여러 가지 방안을 강구하고 지원하고 잘한다고 등도 두들겨주고, 이런 마음의 자세가 저는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권은이 : 정책 수립에도 민간의 참여가  활발하지 않습니까?

서상목 : 이제 활발은 한데요. 정부의 재정의 비중이 커지면서 정부 역할이 훨씬 중요해지는 그런 방향으로 지난 한 20년 이렇게 왔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러나 이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해서 저희가 제일 큰 문제가 인간성 상실, 양극화, 이런 것이거든요? 그래서 제가 따뜻하고 활기찬 복지 공동체를 만든다, 이렇게 계획을 내세웠는데. 저희가 70년 대 지역 공동체를 만드는 새마을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했습니다. 그런데 새마을 사업은 당시 시대여건을 반영을 해서 정부 주도적이었고, 또 경제 공동체였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우리가 21세기의 경제 선진국이 됐기 때문에 지금은 민간 주도가 되고, 복지 공동체에 초점이 맞춰져야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러면 복지 공동체는 정부 주도로 만들어질 수가 없습니다. 민간이 주도를 해야 되고. 정부는 이런 것을 뒤에서 지원하는 그런 역할을 해주십사 하는 부탁의 말씀을 제가 드립니다.

권은이 : 앞에서 잠시 4차 산업혁명에 대한 말씀을 해주셨거든요?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가장 큰 관심사가 일자리 아니겠습니까?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서 새로운 일자리 창출 분야로 농업, 그리고 사회복지 분야가 조명을 받고 있는데. 회장님께서 보시기에 사회복지 분야의 일자리 전망은 어떻습니까?

서상목 : 질문에 대한 답을 드리기 전에, 역사적으로 사회복지는 산업혁명 과정에서 발생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해결사 역할을 했어요. 그래서 4차 산업혁명의 아까 말씀드린 대로 일자리 문제, 양극화 문제, 또 인간성 상실 문제, 이런 것은 복지가 해결을 해야 된다고 그렇게 생각을 하는데. 일자리하고 관련해서 지난 10여 년간 일자리가 가장 많이 늘어난 부분이 사회 서비스입니다. 아시는 대로 지금 우리 제조업은요 굉장히 기술집약도가 높고 자본집약도가 높기 때문에 삼성전자가 한 분기에 10조 이렇게 순이익이 났다고 해도 일자리는 별로 안늘어요. 그것이 고용절벽이거든요? 그래서 일자리는 결국 사회서비스로, 그 중에서 사회복지 부문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야 됩니다. 그래서 제가 사회복지가 발전된 북유럽 이런 데를 보면 사회서비스 부문의 일자리가 GDP 대비 우리가 한 3분의 1, 4분의 1 밖에 안돼요. 그러니까 우리가 아이디어를 내면 사회복지나 사회서비스 분야에서 새로운 직종의 일자리가 많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죠. 그래서 제가 추진하는 아까 공모사업 있지 않습니까? 이런 것을 통해서 새로운 프로젝트를 만들어서 프로젝트를 만들어 추진하면 거기서 새로운 일자리가 생기겠죠. 그래서 제가 이야기하는 그런 지역 혁신 프로젝트가 새로운 일자리 창출하고 직결된다는 말씀을 제가 드리겠습니다.

권은이 : 회장님 임기가 2년 남았거든요? 앞으로 하실 일이 상당히 많으실 것 같은데. 2년 동안 이것만큼은 내가 꼭 좀 해놓아겠다 생각하시는 그런 계획이 있으실까요?

서상목 : 그래서 제가 말씀드린 어머니의 마음으로 따뜻하고 활기찬 지역 복지 공동체를 만드는 것은 3년 동안 완성될 수는 없는 것이죠. 그래서 제가 첫 임기 3년 동안에 그런 것을 할 수 있는 기반을 제가 만들어서 누가 사회복지협의회의 회장이 되던 간에 이것이 하나의 제도적으로 굴러갈 수 있는, 그런 제도적인 틀을 만드는 데 제가 역점을 둘 생각입니다.

권은이 : 말씀 나누다 보니까 어느덧 인사드릴 시간이 다 됐네요. 끝으로 우리 청취자 분들에게 사회복지협의회의 활동과 관련해서 당부하거나 하고싶은 말씀 있으시면 해주시죠.

서상목 : 여기가 불교방송이시잖아요? 제가 불교 사상에 대해서 잘은 모릅니다만, 자비가 핵심 개념이 아닌가, 그런데 사실 사회복지의 기본 개념이 '자비'입니다. 그래서 종교계가, 특히 불교계가 이런 지역 복지 공동체를 만드는 그런 데 앞장을 서주셨으면 하는 부탁의 말씀을 드리는데요. 제가 미얀마에 여러 번 가서 미얀마 경제발전을 도와준 적이 있는데요. 미얀마는 대표적인 불교국가죠. 그래서 미얀마가 '나눔 문화'를 실천하는 비율이 세계에서 제일 높은 것으로 나와요. 그래서 제가 불심이 깊기 때문에 나눔 문화가 실천이 되는구나. 그래서 그런 불교 정신으로 따뜻하고 활기찬 지역 복지 공동체를 만드는 데 적극적으로 참여를 해주시기를... 청취자분들이 앞장 서주실 것을 제가 이 기회를 빌어서 간곡히 부탁의 말씀을 드립니다.

권은이 : 사회복지협의회가 전국에 다 있지 않습니까?

서상목 : 맞습니다.

권은이 : 사회복지협의회의 활동에 많은 관심을 가지시고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시면 좋겠네요.

서상목 : 물론이죠. 저희들은 당연히 하는 것이고요. 제 일을 완수하려면 각계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거든요? 그런 차원에서 부탁의 말씀을 드리는 겁니다.

권은이 : 회장님, 오늘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서상목 : 네, 좋은 시간 주셔서 감사합니다.

권은이 : BBS 경제토크, 오늘은 한국사회복지협의회 서상목 회장과 함께했습니다. 사회복지 발전은 국가 재정 확대만이 아니라 민간 부문과 함께 협치를 통해서 완성될 수 있다는 그런 말씀 잘 새겨들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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