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언 스님, "질적으로 좋은 일자리 만들어 지속 운영하는 것이 더 중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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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BBS 뉴스는 고령화 시대를 맞아 은퇴 이후에도 특별한 직업을 갖고 제 2의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어르신들을 소개하는 기획보도 '지금은 실버시대'를 보내 드리고 있습니다.

오늘은 5번째 마지막 시간으로 전통찻집에서 일하면서 잃어버린 건강과 행복을 되찾은 한 어르신의 사연을 소개합니다.

이와함께 우리 시대 어르신들에게 진정 필요한 일자리는 어떤 것인지, 어르신 일자리 만들기를 위해서는 어떤 점들이 보완되야 하는지를 송은화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노인 복지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이끌고 있는 경기도 고양시 일산노인종합복지관.

이 복지관 지하에 있는 전통찻집 다향당에서 수 년째 일하고 있는 전춘순 어르신은 올해로 여든이 됐지만, 매일 아침 출근을 위해 집을 나서는 시간이 가장 행복합니다. 

나이가 나이다 보니 주변에 아픈 친구들이 많지만 자신은 일을 하고부터 우울증도 없어지고 건강까지 되찾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전춘순 씨(80살)/전통찻집 다향당 직원

["아침에 (출근을 위해 밖으로)나오면서 부지런해지고, 건강해지고, 우울증이 좀 있었는데 우울증도 해소되고, 즐거운 생활을 하고 있어요. 건강하다면 계속 일하고 싶어요. 부지런해졌거든. 내 나이 비교해보니깐 (주변에) 환자가 많아. 끝까지 건강이 허락하는대로 (다향당에) 다니고 싶어요"]

그동안 노인은 복지 수혜자로서 남은 여생을 편안하고 즐겁게 지낼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중요했지만, 시대가 변하면서 이제는 적절한 역할 부여와 일자리 제공이 더 중요한 의미를 갖게 됐습니다.

이때문에 일산노인복지관은 자체적으로 어르신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전통찻집과 매점 등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일산노인복지관을 책임지고 있는 관장 지언 스님은 질적인 면에서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 지속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인터뷰 지언 스님/고양시 일산노인종합복지관장

["많은 어르신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일자리를 개발하여 운영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질적인 면에서도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 지속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불교 사회복지를 이끄는 서울 종로노인복지관장 정관 스님도 앞으로 어르신들이 직접 수익을 창출해 임금을 가져가는 시장형 일자리가 더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인터뷰 정관 스님 /서울 종로노인종합복지관장 

["어르신들이 그냥 복지관에 와서 많은 프로그램도 즐기시지만, 뭔가가 예전에 못했던 것들을 시장형 일자리로 하면서 본인의 만족감을 느끼는 그런 어르신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차츰차츰 앞으로도 더 늘려갈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어르신들의 인식이 변화하면서 이제는 복지도 어르신 마다 다양한 욕구를 충족할 수 있는 맞춤형 복지가 필요한 시대를 맞았습니다.

100세 시대를 사는 어르신들이 제 2의 인생을 넘어  제 3의 인생을 살 수 있도록 어르신 복지 서비스의 질적 개선과 맞춤형 일자리를 꾸준히 만들어내는 일,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가 되고 있습니다.

BBS 뉴스 송은화입니다.

영상취재-남창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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