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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이 직접 발로 뛰며 지역 불교의 역사와 현황을 정리한 책이 출간됐습니다.

경북 영덕불교사암연합회 회장인 현담스님은 최근 여섯 번째 저서인 ‘영덕불교 영덕사찰 체로금풍’을 펴냈습니다.

대구비비에스 정민지기자입니다.

경북 영덕지역 불교 역사와 현황을 망라한 현담스님의 새 책 '영덕불교 영덕사찰 체로금풍'의 출판기념법회가 지난 20일 서남사에서 봉행됐다. [사진 정민지기자]

 

나무를 가리고 있던 잎이 바람에 떨어져나가 비로소 그 본질이 드러난다는 체로금풍(體露金風).

영덕불교사암연합회 회장인 서남사 주지 현담스님의 새 책은 영덕불교의 체로금풍을 담았습니다.

3년 전 발간한 영덕 폐사지 답사기와 지난해 나옹왕사 불적 답사기에 이어 지역불교를 톺아보는 책입니다.

 

(인서트) 현담스님 / 영덕불교사암연합회장

“영덕불교의 역사를 체계적으로 세워봐야겠다는 생각을 꾸준히 하고 있었고 그런 과정 속에 지역 불교 현황을 조사해서...앞으로 10여년 자료를 더 모아서 영덕 불교 백서를 한번 엮어봐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던 터에.”

지난해 영덕 유금사에서 통일신라시대 제작된 금동여래입상과 호신불이 발굴됐고 지역 고승인 나옹왕사 사리함이 미국 보스턴미술관에 좌정됐습니다.

지역 불교의 본체가 드러난 것이라 여긴 현담 스님은 책의 1부에 이 내용을 상세히 실었습니다.

 

(인서트) 현담스님 / 영덕불교사암연합회장

“인근에는 불교 문화재가 국보로 지정된 것들이 있고 한데 영덕은 국보로 지정된 문화재가 없습니다. 유금사에서 발견된 금동여래입상과 호신불이 국보로 지정되는 것을 서원하는 뜻에서 하게 되었습니다.”

 

책의 2부와 3부는 영덕군 75개 사찰을 직접 답사한 내용과 12년간의 영덕사암연합회 활동을 정리해 500페이지에 걸쳐 엮었습니다.

마지막 장에는 현재 영덕군청 자리가 옛 흥덕사 절터였던 사실 등 알려지지 않은 지역 폐사지를 고찰한 내용도 담았습니다.

완벽주의라 할 정도로 사진과 문서 자료를 꼼꼼하게 덧붙여 과거와 현재의 영덕 불교를 한 눈에 알 수 있게 했습니다.

영덕불교사암연합회 회장이자 서남사 주지 현담스님은 영덕불교 관련 서적을 꾸준히 집필하고 있다. [사진 정민지기자]

(인서트) 현담스님 / 영덕불교사암연합회장

“덕이 가득 찬 도량(영덕)의 뿌리는 불교의 고장이다. 그걸 익히 소승은 알고 있었지만 영덕군민들은 또 영덕 불자들은 그것을 모르는 상태이고 영덕불교를 제대로 일반 불자들에게, 또 일반 군민들에게 주입시킬 필요가 있는 것 같고.”

 

지난 20일 서남사에서 열린 출판기념법회는 여러 스님들과 학계, 문화계 그리고 지역 주민들이 함께 모여 책 발간을 축하했습니다.

녹록치 않은 여건에서도 꾸준히 집필과 출간을 이어가는 원동력은 스님의 지역 사랑에 있습니다.

 

(인서트) 현담스님 / 영덕불교사암연합회장

“영덕은 개혁의 선두에 섰던 고려시대 나옹스님의 고장입니다. 영덕이 나옹스님의 개혁의 원력심에 부합되게 하자면 스님과 불자들이 조금 더 책에서 드러나는 불교의 고장을 제대로 익히 알아서.”

 

지역을 사랑하는 한 스님의 헌신적인 책 불사 여정은 정진 수행의 본질에 대해 생각해보게 합니다.

 

비비에스뉴스 정민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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