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음종 대표단, 일본 우베시 사고 현장에서 위령제와 추모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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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76년전 일제 강점기에 강제로 끌려가 일본 해저 탄광에서 일하던 한국인 140여명이 수몰 사고로 희생됐는데요.

아직도 차디찬 바다 속에 잠들어있는 한국인 희생자들을 위한 추모 위령재가 사고 현장에서 열렸습니다.

한일 불교계와 유족들이 함께 한 현장을 서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일본 야마구치현 서쪽 우베시의 니시카와 해변에서 특별한 공연이 펼쳐졌습니다.

76년전 이곳에 있던 조세이 해저 탄광에서 갱도가 무너지는 사고로 희생된 한국인 강제 징용자 136명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서입니다.

청주시 초등학생들로 구성된 가야금 합주단은 지금도 차디찬 바다 밑에 잠들어있는 희생자들에게 그리운 고국의 소리를 전했습니다.

강승연 / 금별 가야금단

[“그때여, 조세이 탄광 희생자들이 웬갖 새들이 되어 고국으로 날아드는디. 새가 날아든다~ 웬갖 잡새가 날아든다~”]

구슬픈 우리 가락과 추임새가 비극의 현장에 울려퍼지는 순간 참석자들은 억울한 죽음을 맞은 희생자들의 영혼이 자유로운 새가 되어 고국으로 날아오르기를 발원했습니다.

대한불교 관음종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사고 현장을 찾아 조세이 탄광 희생자들을 위한 추모 위령재를 봉행하고 조속한 유골 수습을 촉구했습니다.

홍파스님/ 관음종 총무원장

[“관음종에서는 발굴이 될 때까지 이 일을 해야겠다는 염원을 가지고 있다. 여러분들의 염원과 기도로 기필코 저 땅 속에 묻혀 있는 우리의 조선인 136명과 일본인 47명이 빨리 발굴이 될 수 있도록”]

일본 불교계와 시민단체도 조세이 탄광 사고의 진상을 제대로 알리고 희생자들의 유해 발굴을 위해 한일 양국 정부가 나서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이노우에 요우코/ 역사에 새기는 모임 대표

[“일본 정부와 교섭을 하기 위해서 한국정부도 관심을 가져 주시고 한국에 계시는 국회의원들이 현지에 방문하셔서 이 사실을 아셨으면 좋겠습니다.”]

일제 강점기인 지난 1942년 조세이 해저 탄광에서 갱도가 무너지는 사고로 조선인 강제 징용자 136명을 포함해 모두 183명이 숨졌습니다.

한국인 희생자들의 유골은 바다 한가운데 굴뚝처럼 솟아오른 콘크리트 환기구 밑에 무려 76년째 잠들어 있습니다.

비극의 현장을 찾은 관음종 추모단은 아직도 차디찬 바다 속에 묻혀있는 조선인 강제 징용 희생자들의 유골이 하루속히 고국으로 돌아올 수 있기를 두 손 모아 간절히 발원했습니다.

일본 야마구치현 우베 시에서 BBS 뉴스 서일입니다.

영상 편집 김남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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