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이 뜨지 않는경우 여기를 클릭하여주세요.

 

박근혜정부의 이른바 '문고리 3인방'으로 불리는 안봉근·이재만·정호성 전 청와대 비서관이 처음으로 같은 법정에서 재판을 받았습니다.

특히, 오늘 공판에는 남재준 전 국가정보원장의 보좌관을 지낸 증인이 출석해, 특활비 상납 경위에 대해 증언했습니다.

서울중앙지법에서 유상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오늘 서울중앙지법에서는 안봉근, 이재만, 정호성 전 청와대 비서관에 대한 속행 공판이 진행됐습니다.

오늘 재판에는 남재준 전 국가정보원장의 정책특별보좌관을 지낸 오모 씨가 증인으로 출석했습니다.

오 전 보좌관은 "남 전 원장이 비서관들로부터 특수활동비 상납 요구를 받은 뒤, 불쾌감을 드러내면서도, '대통령을 속일 사람들 같진 않다'고 말했다"고 증언했습니다.

그러면서 "1회성 상납일 것으로 생각했는데, 계속 돈을 요구해 기분이 나빴다"고 말했습니다.

오늘 재판은 안봉근, 이재만, 정호성 전 비서관이 기소 이후 처음으로 한 자리에서 만난다는 점에서 일찍이 관심을 모았습니다.

안봉근·이재만 전 비서관의 재판에 정호성 전 비서관이 피고인으로 추가됐기 때문입니다.

법정에서 만난 세 사람은 서로 한 번 씩 쳐다보긴 했지만, 그 뒤에는 의식하지 않으려는 듯, 눈을 마주치지 않았습니다.

한 때 권력의 실세로 통하던 세 사람은, 수의를 입은 채, 서로 외면하는 처지가 됐습니다.

권력의 씁슬한 뒤안길을 보여준 공판이었습니다.

서울중앙지법에서 BBS 뉴스 유상석입니다.

저작권자 © BBS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