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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2017년 1월 19일(금), 오전8시 BBS 라디오
주제: 중동 부국들의 신국가전략
진행: 이각범(대한불교진흥원 이사장)
패널: 서정민(한국외국어대 국제지역대학원 교수), 이권형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아중동팀장)

 

서정민
“대부분 1940~50년대 신생국, 자국통합 힘쓰다보니 폐쇄적이란 이미지 남아"
“성장잠재력 큰 이란, 핵 포기한 뒤 중동의 패자로 복귀 노려”
“불안해진 사우디, 권력승계 불만 줄이고 국민 안심시키려 비전 2030 추진”
“사우디의 변화, 그동안 보수화됐던 것이 다시 정상화되고 있는 것”
“종교적으로는 수니파 사우디를 주변 시아파 정권들이 포위하고 있어”
“위기의 사우디, 예멘 수니파 합법정부 지원 위해 군사적 개입도 불사”
“9.11테러 이후 Look East... 아랍에미리트는 한국을 형제국가로 생각”
“중동은 동양문화권으로 한국 드라마 선풍적 인기, 문화교류 매우 중요”


이권형
“2011년 아람의 봄 겪으면서 재정지출, 복지비용 많이 늘려”
“2014년 하반기 유가 떨어지면서 재정 지출 줄이고 수입 늘리는데 골몰”
“사우디 비전 2030의 특징은 일자리 창출과 민간부문 확대”
“사우디, 경제 다각화와 사업 다각화 추진”
“석유자원을 금융자산화시켜 금융수입 추가 확보 시도”
“중동국가들이 가장 부러워하는 나라 중 하나가 한국...발전모델 삼아”
“경공업과 중화학공업 단계 건너뛰고 바로 지식기반사회 진입을 목표”
“과거 교역 위주에서 투자 강화로, 보다 진취적인 협력 모델 만들어야”

 

이각범 대한불교진흥원 이사장(이하 이각범)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새해 들어 남북관계가 급변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일관되게 추구하는 전술전략이 있습니다. 그에 비해 우리 대한민국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북한에 대한 정책이 달라져서 정책의 일관성을 잃어버리고 있습니다. 그 때문에 정권이 바뀔 때마다 남북관계는 더욱 더 불안하게 되고 국제적인 신뢰를 잃어버렸습니다. 정말로 남북 관계를 비롯해 국가 발전 전략을 논의할 때 우리는 중장기적인 비전을 가지고 임해야 할 때입니다. 중동국가들은 오늘날 새로운 국가전략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그들은 Post-oil age development planing이라고 해서 석유 이후의 시대에 그들 국가들이 뭘 갖고 발전할 것인가를 연구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 점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자 합니다. 잠시 전해드리는 말씀 듣고 다시 시작하겠습니다.


[ 1 부 ]

이각범:
네 오늘 순서 시작하겠습니다. 먼저 패널 두 분 소개합니다. 서정민 한국외국어대학교 국제지역대학원 교수님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서정민 한국외국어대학교 국제지역대학원 교수(이하 서정민):
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이각범:
이권형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아중동팀장님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이권형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아중동팀장(이하 이권형):
네, 안녕하세요?

이각범:
네, 우리나라가 1970년대 건설 사업으로 중동지역 건설에 많이 참여했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로 봐서는 중동, 그러면 많이 아는 것이다, 이렇게 하는데 사실상 사우디아라비아 같은 경우도 우리나라는 익숙하게 드나들었지만 거기에는 관광비자를 가지고 입국할 수 있는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에 그렇게 흔하게 갈 수 없었던 곳입니다. 그런데 최근에 사우디아라비아도 변했습니다. 이제는 관광비자라는 것을 마련해 드디어 외국에도 개방하고 이런 새로운 국가전략을 추구하고 있는데 그렇다면 그동안 중동국가들은 왜 외국에 대해서 그렇게 개방하지 않고 최근에 와서 새로운 국가전략을 추구하게 됐는지 그동안의 경과에 대해서 우선 서정민 교수님께 여쭤보겠습니다.

서정민:
예. 중동국가들은 19세기 중반부터 유럽에 제국주의 세력에 의해서 식민통치를 대부분의 국가가 받았습니다. 그리고 대부분 국가들이 2차 세계대전 이후에 새로 등장한 나라들입니다. 우리 역사책을 보시면 100년 전에 리비아라는 나라가 안 나옵니다. 쿠웨이트라는 나라도 안 나오고 대부분 1940년대, 50년대 새롭게 생긴 나라들이고요. 역사적 정체성도 많이 가지고 있지 않고 그래서 지난 50~60년 동안에 이들 국가들이 주권국가로 등장하면서 가장 역점을 뒀던 것은 국가 통합, 정권 안정, 이런 것들이 가장 당면한 과제였기 때문에 어쨌든 개방을 통해서 외부의 문화와 정치, 경제, 사회 시스템이 들어올 경우 자국의 정권이나 또 통합에 좀 위해를 줄 수 있다, 라고 판단하는 나라가 몇 개 있었습니다. 모든 중동국가가 그런 건 아니었습니다만 이 때문에 우리 이미지에 중동은 약간은 폐쇄적이고 변하지 않는 곳이고 이렇게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이각범:
최근에 우리나라의 정책을 보면서 이념이 실제를 앞서고 있다, 하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되는데요. 중동처럼 이렇게 외국에 대해서 폐쇄적이고 종교라고 하는 대단히 강력한 이념에 의해서 국가를 유지하고 또 그것에 의해서 발전전략을 짜던 나라에서 최근 매우 새로운 바람이 일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사우디아라비아 같은 경우에 대표적으로 탈석유시대의 국가전략을 추구하면서 앞서 서정민 교수님이 중동의 새로운 관광, 이런 것도 말씀하셨습니다만 외국과의 관계를 굉장히 중시하는 그런 단계에 이르렀고요. 그리고 구체적으로는 무상복지의 개념을 퇴행시켜서 여러 가지 요금도 현실화하고 수익자가 직접 부담하게 하는 그런 정책을 펴고 있습니다. 그래서 좀 더 구체적으로 이 새로운 Post-oil age development planing에 대해서 우리 이권형 박사님께 좀 더 구체적으로 어떤 곳에 어떤 식으로 하고 있는지 말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오늘은 말씀을 듣는 자리니까 다소 길게 설명하셔도 좋습니다.

이권형:
아, 예. 알겠습니다. 중동국가들은 2011년에 ‘아랍의 봄’을 겪으면서 많은 재정 지출 면에서 많은 변화를 겪어왔는데요. 특히 국민들의 불만을 완화시키기 위해서 의료라든지 교육, 주택부분에 있어서의 복지비용을 많이 늘렸습니다. 그런데 2014년 하반기부터 유가가 갑자기 급락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2011년부터 2014년까지 배럴 당 100달러 이상 가던 유가가 2014년 하반기부터 갑자기 급락하면서 20달러, 30달러까지 내려갔습니다. 그런데 이 중동의 산유국들을 보게 되면 그 석유수출로부터 얻는, 수입을 통해서 얻는 산업 생산 면이라든지 수출 면이라든지 또는 재정 면에서의 영향력이 막대합니다. 그런데 유가가 내려가면서부터 그것에 대한 부담이 굉장히 커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가장 중요한 것이 재정지출을 어떻게 완화시키고 재정수입을 늘릴 것인가가 큰 고민이 되었었습니다. 그래서 첫 번째로는 재정지출 규모를 줄이기 위해서 에너지 보조금을 줄이는 정책을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현실적으로 전기료를 현실화한다든지 수도요금을 올린다든지 또는 가솔린 값을 올린다든지 하는 정책들을 취하게 됐고요. 그 다음에 또 불필요한 인프라사업을 완화하거나 아니면 취소하는 그런 사태들도 생겼습니다. 그리고 그 반대로 재정수입을 확대해야 되는데요. 확대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조세를 추가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예를 들면 과거에는 없었지만 부가가치세를 5%정도 도입한다든지 또는 비자발급 수수료를 좀 더 인상한다든지 또는 외국기업들에 대해서 사업자등록증을 갱신할 때 수수료를 올린다든지 또 출국세를 신설한다든지 여러 가지 세목을 늘려서 재정수입을 확충하는 정책을 취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들 국가에서는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석유시대 이후에 석유산업 다각화라든지 경제 다각화를 추진하면서 동시에 재정지출에 대한 구조개혁을 같이 취하고 있다, 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이각범:
네, 그런데 지금 중동, 특히 그 중에서도 사우디아라비아 같은 경우에는 왕세자가 거의 새로운 방식을 도입한 중심에 있고 그렇게 되게 된 데에는 왕실에서의 어떤 새로운 권력 개편이 주가 되지 않는가 싶은데 중동 특히 사우디아라비아 같은 경우에 정치에 별로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과연 사우디아라비아 같은 경우 정치적인 변화가 어떻게 일어났고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지 과연 왕실은 안정될 수 있는지 궁금한데요.

서정민:
네. 중동의 지금 불안정의 가장 핵심에 있는 나라가 최근에 사우디아라비아입니다. 사우디아라비아 우리 기억에는 굉장히 안정적이고 또 우리나라 근로자들도 상당히 많이 가서 근무를 했었고, 또 우리나라가 지난 수십년 동안 중동에서 건설플랜트 수주하는데 가장 최대 수주국가였고 우리하고 경제적 관계도 굉장히 깊고 상당히 안정적이고 또 왕실이 모든 것을 다 결정하는 아주 권위주의적이고 체제 자체는 상당히 안정적으로 흘러간다고 우리가 보고 있었는데 최근에는 굉장히 사우디가 위기에 처해있습니다. 아까 우리 이권형 박사 언급한 것처럼 경제적으로 재정적으로 적자를 보고 있고요. 또 하나는 이란이라는 나라가 우리 언론에서 봤듯이 국제사회로부터 핵제재에서 벗어나서 중동 내 정상적인 나라로 복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란이라는 나라는 사우디에 비해서 여러 성장잠재력이 월등히 뛰어난 나라입니다. 미국으로부터 약 37년 동안 제제를 받으면서 그동안 사우디아라비아가 중동의 맏형 노릇을 해왔었는데 이런 이란이 복귀하게 되면서 사우디가 패권을 잃게 되는 이런 역내 상황도 전개되고 있고요. 국내적으로는 사우디 정권 계승 즉, 왕위 계승이 지금 진행되고 있는 상황인데 아주 민감한 정치과정입니다. 그래서 사우디아라비아는 1932년에 선왕이 방대한 국가를 통일하면서 나라를 건설하다보니까 자신의 물리력으로 모든 것을 통치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선택한 전략이 통혼이었습니다. 지역마다 주요부족의 부족장들의 딸들과 결혼을 했습니다. 그래서 부인이 25명이 넘습니다. 그래서 여기서 태어난 적통의 왕자만 44명입니다. 그래서 본인이 죽게 되면 주요 부인들과 왕자들 간의 권력 다툼이 있을 것을 우려해서 형제간 계승으로 규정을 해놓고 유언을 남기고 죽었습니다. 그래서 현재까지 계속 형제들이 왕위를 계승해왔었습니다. 이복형제이든 아니든 간에, 그런데 이것을 2015년 1월에 즉위한 살만국왕이 형제들끼리 계승하다보니까 너무 고령인 겁니다, 모든 형제들이. 그래서 아, 이 고리를 좀 끊어야 되겠다, 해서 자신의 아들, 최근에 많이 언급이 되고 있는 무함마드 빈 살만에게 권력을 이양하기 위해서 여러 가지 지금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다른 왕자들은 상당히 좀 박탈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사우디의 왕자수가 7천명이 넘습니다.

이각범:
아, 그렇습니까?

서정민:
예. 이 7천명이 넘는 왕자들이 형제까지는 형제계승을 하게 되면 어느 집안이라도 왕위를 계승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현재까지는 나름의 권력은 분점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만약 부자세습이 된다면 이 권력이 완전히 현재 국왕의 집안으로 집중화된다는 점에서 이것을 어떤 이런 상당히 민감한 상황에서 사우디 현재 지도자는 조금 국민들에게 안심시켜 줄 수 있는 여러 가지 조치를 취해야 되겠다, 라고 해서 ‘사우디 비전 2030’, 뭐 사우디를 굉장히 정치, 경제, 사회적으로 개혁을 하겠다, 또 그리고 여성들에게 운전도 허용하는 쪽으로 가고 있고요. 영화관도 허용을 하고, 영화관이 한 개도 없습니다, 사우디에. 제가 매년 사우디를 한두번씩 갑니다만 영화볼 곳도 없고요. 술집은 당연히 없고요. 그래서 젊은이들에게 이런 영화관도 허용을 하고 또 여러 가지 사회적인 분위기를 개혁을 하고 관광도 유치하면서 어떤 재정도 넉넉히 하고 그래서 현재 지금 사우디 지도부는 상당히 민감한 시기에 왕위계승을 해야 되기 때문에 국민들로부터 지지를 받기 위해서 상당히 사우디를 개혁하려는 정치, 경제, 사회적으로 특히 정치는 뭐 많이 안 합니다만 경제, 사회적으로 개혁하려는 그런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각범:
우리나라 최고의 중동 전문가인 서정민 교수님께 지금 하신 말씀 중에서 좀 구체적으로 묻겠는데요. 최근에 나온 그 비전 2030에 입각해서 여성의 인권향상을 위해서 여러 조치를 취하는 것으로 보도가 됐는데요. 예를 들어서 그런 여성들이 남자들만 다닐 수 있었던 축구장을 관람한다든지 히잡을 쓰더라도 운전을 할 수 있다든지 천지개벽이 일어난 것처럼 생각하는 남성들이 많고 특히 엄격한 이슬람의 율법에 의하면 충돌할 수 있는 가능성도 있는데 기존의 그 이슬람의 율법과 여성에 대한 권익향상 조치가 충돌하지는 않습니까?

서정민:
그래서 제가 청취자님들을 위해서 조금 명확히 하나 개념을 구분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가 중동에서 발생하고 있는 많은 상황들이 이슬람 종교 때문이다, 라고 지금 생각을 많이 하고 우리 언론에서도 그렇게 보도를 하고 있는데요. 상당 부분이 남성 중심의 가부장적 권위주의 유목전통입니다. 그러니까 이슬람 이전에도 다 쓰고 다녔고요. 이슬람 이전에는요 여성들을 돈 주고 거래했습니다. 여성들을 물건 취급했어요. 또 중동의 대표적인 전통 중에 하나가 여아살해라는 게 있습니다. 유목사회에서 부족의 여성의 수가 지나치게 많아지면 남성들에게 어쨌든 부족을 보호하는 부담이 커지기 때문에 새로 태어나는 여자아이를 땅에 그냥 묻어버렸어요. 이걸 오히려 금지시킨 게 이슬람 종교입니다.

이각범:
아, 그렇군요.

서정민:
그리고 사우디 같은 경우도요, 70년대 전까지는 여성들 다 얼굴 보여주고 다녔어요. 그런데 이란과의 관계가 어려워지고 내부에 과격주의 세력이 좀 거세지면서 정부에서 종교지도자들과 어쨌든 동맹을 맺게 되고 사회를 하나의 보수적인 쪽으로 바꿔간 것이죠. 전 세계 이슬람 여성 중에 눈만 내놓고 다니는 여성, 우리 언론에는 뭐 사우디에서 눈만 내놓는 여성들, 니캅이라고  합니다. 전 세계 이슬람 여성 중에 이렇게 눈만 내놓는 여성은 5%도 안 됩니다. 소수입니다. 그러니까 북아프리카나 레바논 같은 데 가면 아무것도 안 쓰고 다니는 사람들도 많고요. 그 다음에 뭐 비키니 수영장에서 다 입습니다. 사우디나 우리가 언론에서 보는 중동은 우리가 사우디를 렌즈로 해서 보는 거죠. 그런데 정말 좀 제가 중동에 한 12년 있으면서 모든 나라를 가면서 느낀 거는요. 사우디라는 나라는 이슬람의 기준점이 아닙니다. 사우디라는 나라는 왕족이 통치하죠. 사우디가 종교지도자가 통치하지 않죠. 왕족이 자신들을 유지하고 강화하고 하기 위해서 이슬람 종교를 가장 극단적으로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이슬람의 스펙트럼에서 가장 극단적인 케이스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사우디를 기준으로 하는데 사우디는 아주 굉장히 극단적인 케이스이고 57개 이슬람 국가 중에서 여성에게 운전을 허용하지 않던 나라 사우디 한 나라였습니다. 그러니까 이런 사우디가 아주 독특한 예이기 때문에 이런 사우디가 어떻게 보면 70년대도 여성들이 나름 자유롭고 영화관 있었습니다, 그때. 그동안 굉장히 보수화됐던 것이 다시 정상화되고 있다고 보는 게 더 정확한 시각인 것 같습니다.

이각범:
아 그렇군요. 그런데 이런 정상화과정에서 다시 한번 석유부국으로 그동안 70년대 이후 쭉 군림했던 사우디왕국에서 조차 새로운 경제정책, 그리고 새로운 경제발전 정책을 비전 2030을 통해서 발표를 했습니다. 우선 석유라는 것은 거기는 땅만 파면 나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아주 손쉬운 에너지인데 그런 나라에서 원자력 발전을 위해서 1500억불을 투자하겠다, 라고 했고요. 그리고 원자력 발전을 해야 되겠다, 라고 하는 그 이유가 원자력은 기후변화협약에도 가장 유리하고 그리고 새로운 산업을 일으키는 데에 있어서도 가장 sustainable한 에너지이다. 그래서 중동국가들로서는 원자력이 앞으로 미래 에너지 소스가 된다, 이렇게 했습니다. 그래서 다른 한편으로는 인접국인 아랍에미리트만 하더라도 또 우리나라에서 원자력 발전소를 짓게 해서 그동안 우리 정부와 최근에 여러 가지 또 밀고 당기는 일이 있었습니다만 그거는 국익을 위해서 더 이상 언급하지 않는 것이 좋다, 라는 일반적인 동의가 있기 때문에 거기에 대해서 더 이상 언급하지 않지만 적어도 원자력 발전을 중심으로 해서 사는 생각???, 그리고 다른 한편으로는 거기서 내세우는 새로운 다양한 의미에 있어서의 신산업, 그리고 그 신산업은 우리나라가 그동안 굉장히 많은 시도가 있었습니다만 의학산업을 새로운 산업의 아주 중심으로 삼고 이런 신산업 발전에 굉장히 많이 투자를 하고 그리고 또 디자인이라든지 세계의 첨단으로 가는 그런 소프트파워에 많이 투자를 하고 있는데 이렇게 탈석유시대, 내지는 석유시대 이후의 국가 전략을 만들어내게 된 동기가 무엇인지, 그리고 그것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되고 있는지 이권형 박사님 설명해주시죠.

이권형:
예. 아까 서정민 교수님 말씀하신 것처럼 사우디 비전 2030에 대해서도 말씀이 나왔고요, 또 그것을 추진하는 가장 대표적인 인물이 지금 새로운 왕세자로 있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되겠는데요. 사우디 비전 2030은 2016년 4월에 발표가 되었습니다. 그동안에 한 70년대 후반부터 계속해서 사업다각화 정책을 추진해왔었는데 그동안 그 정책에 대한 효과가 많지 않았었기 때문에 새롭게 저유가시기를 맞이하면서 새로운 국가전략을 내세우기 위해서 사우디 비전 2030을 발표하게 됐는데 거기에 가장 큰 두 가지 특징을 든다고 한다면 하나는 일자리 창출이고 또 하나는 민간부문 확대입니다. 일자리 창출이라고 하는 것은 전 세계적인 문제이기는 합니다만 사우디 내부에서는 제조업이 많지 않기 때문에 주로 많은 고용인들이 정부섹터에 들어가 있습니다. 그래서 민간부문을 늘린다고 한 것은 곧바로 일자리 창출을 한다는 의미가 될 것이고요. 그리고 현재로서는 대기업 또는 국영기업 중심의 기업 체제인데 그것을 좀 타개하기 위해서 중소기업을 육성해서 일자리를 좀 더 만들고 그 다음에 여성의 사회참여를 늘려서 고용력을 늘리는 그런 정책을 취하고 있는 것이고요. 그 다음에 민간부문 확대 차원에서는 아람코가 대표적인 국영기업인데 그것의 5% 정도를 IPO를 통해서 공개하면서 민간부문, 부분적인 민영화라고 할 수 있겠죠. 그것을 통해서 국영부분 이외에 민간부문 일자리를 늘리겠다는 것이 사우디 비전 2030의 목표가 되겠습니다. 그래서 전반적으로 경제 다각화, 사업 다각화가 큰 줄기가 되겠는데요. 그것은 3가지 차원에서 좀 더 설명을 할 수 있는데, 한 가지는 수직적인 차원에서의 다각화입니다. 기존에는 석유나 가스를 채굴하는 데서 끝났다고 한다면 그것을 밸류체인별로 해서 정제사업을 하고 그 다음에 석유화학산업으로 넘어가고 그런 식의 다각화를 말씀드리는 것이고 수평다각화라고 하는 것은 석유화학 제품이 많아지니까 예를 들어서 플라스틱 제품을 활용한 자동차 부품이라든지 그런 식으로 해서 연관된 산업으로 늘려가는 그런 것이 또 있을 수가 있겠고요. 또 한 가지 공간적인 차원에서의 다각화입니다. 일정한 부분에서의 산업화만 있는 것이 아니라 좀 더 낙후된 지역도 같이 포함을 해서 새로운 산업을 제조업을, 아까 말씀하셨던 제약산업이라든지 서비스업이라든지 새로운 산업을 통해서 새로운 경제도시, 또는 새로운 수출자유지역을 만드는 그런 것들을 하고 있는 상황이고요. 그 다음에 산업이라고 하면 전통적으로는 만드는 것에만 집중을 해왔었는데 최근에는 보건 의료라든지, IT를 중심으로 해서 새로운 산업들이 일어나고 있고, 그런 면에서 우리나라하고의 협력가능성도 점차 넓어지고 있는 것이다, 라고 볼 수가 있겠습니다.

서정민:
제가 조금만 쉽게 말씀을 드리면 사우디아라비아가 왜 이렇게 경제개혁을 하고 사회개혁을 하는지에 대해서요. 사우디아라비아 1인당 GDP가 우리보다 낮습니다.

이각범:
아, 그렇습니까?

서정민:
네. 사우디 GDP가 2만 5천달러 정도입니다. 우리가 거의 3만 달러에 가까이 가고 있는데, 우리가 70년대, 80년대만 하더라도 사우디는 우리보다 훨씬 잘 살고 아라비아의 왕자들 흥청망청 돈을 쓰는 곳으로 생각했는데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굉장히 낮습니다. 이게 왜 그러냐면요, 한 8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사우디는 상당히 복지도 좋고 국민들에게 많은 것들을 해줄 수 있었는데 인구가 급증한 것입니다. 사우디 인구가 지금 80년대 중반만 해도 천만이 안 됐었는데 지금 3천만이 된 거죠. 다른 산업시설이 없는데 인구가 2~3배가 되니까, 분모가 커지다보니까 1인당 GDP가 상대적으로 낮아졌기 때문에 제가 사우디 가면 요새 젊은이들이 저한테 자기 굉장히 못산다고 얘기하는 친구들이 많아요, 그리고 일자리가 없는 친구들도 상당히 많고요. 이런 것들이 정권 유지에 하나의 위험요소가 되기 때문에 이런 것들을 극복하기 위해서 산업이 발전하겠다고 하고 있는 그런 상황입니다.

이각범:
네. 사우디아라비아나 중동국가라고 하면 무상복지의 천국으로 알려졌었는데요. 그런데 일자리를 못 구한다고 그러면 그동안에 정부가 계속해서 지원해주고 하지 않았나요?

서정민:
네, 그렇습니다. 대부분 젊은이들은 공공부분에 취직하는 것을 상당히 원하고요, 나중에 연금 때문에. 그런데 민간부분은 일을 열심히 해야 되기 때문에 좀 안 갑니다. 그러니까 이 중동이나 사우디의 어떤 경제나 사회개혁, 또 아까 말씀하신 산업다각화 같은 게 70년대부터 사실은 추진이 됐었는데 잘 안됐던 이유가 사람들이 일을 잘 안 해요. 워낙 뜨거운 곳이기도 하고 전반적으로 70년대부터 정부가 모든 복지를 다 제공하다보니까 국민들이 어쨌든 일하려고 하는 의욕 자체가 잘 안 됐다는 거죠. 이런 의식개혁도 같이 가야하는데 이런 것들이 상당히 시간이 걸린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이권형:
또 한 가지 전략을 말씀을 드리면 전반적으로 경제다각화, 산업다각화가 있는데 그 다른 측면에서는 석유자원을 금융자산화시켜서 좀 더 금융수입을 좀 더 많이 확보할 수 있게끔 하는 그런 정책을 취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국부펀드라는 형태로 해서 조성을 하고 있는 것인데요. 전 세계적으로 국부펀드라고 이름 불리는 자산은 7조 5천억 달러 정도가 됩니다. 그 중에서 UAE정도가 1조 3천억 달러는 보유하고 있고요. 사우디가 한 7천억 달러를 보유하고 있는 상태인데 그런데 사우디 비전 2030에 따르면 현지 PIF라고 공공투자 펀드를 하고 있는데 그것의 규모를 현재는 2200억 달러정도 되는데 이것을 2조 달러정도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그래서 단순히 석유를 수출해서 얻는 소득도 있겠지만 그것과 더불어 금융투자를 통해서 금융수입을 통해서 국민소득을 늘리겠다는, 그런 목표도 세우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각범:
네. 우리가 정말로 참고를 많이 해야 될 것 같습니다. 한마디로 요약하자만 우리보다도 산업면에서는 낙후했다고 생각되는 사우디나 아랍에미리트 같은 나라들이 적어도 앞으로 산업경쟁력에 있어서, 특히 금융산업이나 또는 의료산업 등등에 있어서 우리를 능가할 날이 멀지 않았다 하는 그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러면 잠시 전해드리는 말씀 듣고 2부를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 2   부 ]

이각범:
네, 그러면 다시 2부 순서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나오신 패널 두 분은 서정민 한국외국어대학교 국제지역대학원 교수님과 이권형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아중동팀장님이십니다. 먼저 서정민 교수님께 최근에 요란하게 세계에 선전된 이러한 아랍국가들의 신국가전략에도 불구하고 아중동지역, 그중에서도 특히 아랍지역은 늘 분쟁이 그치지 않는 지역으로 알려져 있는데 여기서 그 사우디아라비아와 그 전에 70년대까지 중동지역의 맹주였던 이란 사이의 갈등이 최근에 일어나는 여러 갈등에 어떤 배후역할을 하는지 설명을 좀 부탁드립니다.

서정민:
네, 한마디로 말씀드리면 중동이 종파 간 분열, 또는 종파 간 갈등의 어떤 골로 빠져 들어가고 있다, 라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최근에 우리 언론에 수니파-시아파 간의 갈등도 언급이 많이 나오고 있고요. 그래서 사우디아라비아는 수니파, 이슬람의 가장 최대파입니다. 이슬람 전체 인구의 85%를 차지하는 수니파의 맹주역할을 하고 있고요. 소수파이지만 이슬람의 15%를 차지하는 시아파의 종주국은 이란입니다. 그런데 이 두 나라가 최근에 어쨌든 종파 간 갈등을 보이고 있는데 그 뿌리를 2003년으로 올라가 보면 됩니다. 2003년에 이라크 전쟁이 발생했고요. 그 다음에 이라크에서 독재정치를 펼치고 있던 사담 후세인을 제거했습니다. 그런데 이라크라는 나라가 인구구성을 보면 시아파가 65%고 사담 후세인은 소수파인 수니파, 20%정도 밖에 안 되는 소수파 지도자였어요. 그래서 사담 후세인을 제거하고 미국이 어떤 점령체제 하에서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를 하다 보니 당연히 시아파, 인구의 65%를 차지하는 다수파인 사이파가 권력을 차지하고 정권을 주도하게 되었죠. 이렇게 되다보니까 중동 지도를 펼쳐 보시면 이란이라는 나라가 있고요, 시아파의 종주국이고, 바로 서쪽에 있는 나라가 이라크에요. 그래서 예전에 이라크가 사담 후세인이 있을 때는 수니파였기 때문에 이란-이라크 전쟁도 하고 그랬었죠. 그런데 이 이라크가 시아파 국가가 된 거죠.

이각범:
아, 그렇군요.

서정민:
예. 그 다음에 시리아라는 나라가 지금 내전이 일어나고 어린이들 많이 사망하고 있는 곳이 시리아는 반대로요, 인구의 다수가 수니파인데 지금 집권하고 있는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 아사드 정권은 시아파입니다. 그 다음에 레바논이라는 나라에 가보시면 레바논의 헤즈볼라라고 하는 무장단체 들어보셨죠? 이 헤즈볼라라는 이 단체가 레바논 정부군보다 더 군사력이 강합니다. 시아파입니다. 그러니까 이라크 전쟁 이후 이라크가 시아파 국가가 되면서 이 시아파 벨트가 연결이 되는 거죠. 이 때문에 이란의 영향력이 굉장히 급부상하고 있었는데 이란이 사우디랑 역사적으로도 관계가 좋지 않습니다. 이란은 아랍이 아닙니다. 이란은 페르시아 민족이고 사우디는 아랍민족, 셈족이고요. 언어도 완전히 다른 걸 쓰고 있고요. 역사적으로 두 국가는 항상 라이벌의 어떤 견제세력이었기 때문에 가뜩이나 사이도 안 좋은데 다행히 그동안 미국이 이란을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로 제재를 계속하면서 이란이 억눌려있었기 때문에 사우디가 중동전체 패권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란이 제재가 해제되면서 복귀하게 되니까 사우디의 패권이 날아갈 상황이 된 거죠. 이 때문에 사우디가 크게 긴장을 하고 있고요. 특히 이란을 좀 더 설명을 드리면요, 이란이라는 나라는 가보시면 스키 타는 곳입니다. 이란의 수도에 가시면 보르즈 산이라는 곳은 매년 스키 타는 곳이고요. 저는 아직 한국에서 스키 타본 적이 없고 이란에서만 타봤습니다. 그 정도로 눈이 내리고 수자원이 나름 있습니다. 남쪽은 사막이지만 북쪽은 수자원이 있기 때문에 식량 자급자족하는 나라입니다. 사막국가가 아니라는 거죠. 농산물 수출하는 나라고요. 석유를 빼놓고는 천연가스 세계 매장량 세계 1위입니다. 천연자원이 사우디보다 많습니다. 그 다음에 사우디보다 인구도 한 2~3배 많습니다. 군사력도 훨씬 강합니다. 모든 부문에서 이란이 사우디보다 어떤 잠재력이나 국력이 강하다는 거죠. 그런데 이런 이란이 이제 제재가 풀려서 중동의 중요한 행위자로 복귀하고 있는 것을 어떻게든 견제해보겠다고 사우디가 움직이고 있는 것이고 이 때문에 사우디가 이란과의 계속해서 갈등을 조장하고 2016년 1월에는 외교관계도 단절하는 이런 상황까지 이르렀습니다.

이각범:
네. 그러면 사우디와 예멘 반군?

서정민:
네. 이것과 연관이 있습니다. 사우디가 2015년 3월부터 예멘 내전에 전격적으로 개입을 하기 시작하는데요. 이 예멘 내전은 2011년에 우리 잘 알고 있는 약 30년 동안 살레흐 대통령이라고 있죠. 예멘의 살레흐 대통령이 아랍의 봄 이후로 권력에서 물러나고 그 다음에 새로운 예멘을 구성하기 위해서 정치적인 협상이 이뤄지고 있었는데 이 협상이 제대로 진행이 안됐어요. 그러다보니까 예멘 북쪽에 거점을 두고 있는 후티반군이라는 세력이, 그런데 이 수도까지 장악을 해버립니다. 이 후티반군이 그런데 시아파입니다. 그러니까 사우디로서는 이란도 북동쪽의 이란도 견제해야 되는 상황에서 사우디 뒷문이라고 할 수 있는 예멘에서 후티반군이 수도까지 장악을 하고 그러니까 사우디는 그렇게 되면 샌드위치가 되는 거죠, 시아파에 의해서. 그래서 이걸 막기 위해서 예멘의 수니파 합법정부를 지원하기 위해서 군사적으로 개입을 하면서 여기서 많은 민간인들도 또 어린이들도 피해를 보는 이런 상황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각범:
네. 중동지역 전체를 보면 이렇게 화약고가 도처에 깔려있고 그 화약고에는 수니파와 시아파라고 하는 이슬람 종파의 작용이 있다고 요약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아주 흥미로운 광경을 저희는 예를 들어서 CNN을 통해서 봤는데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이 아랍에미리트의 아부다비에 개관을 했는데 그 건축이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그 분을 모셔다가 그런 건축하나가 있었으면 하는데 우리나라는 이상하게 그런 건축이 나오지 않고요. 그런데 루브르 박물관을 위시해 앞으로 독일의 박물관, 또 유럽에서 아주 뛰어난 미술관을 계속 중동에 지으려고 하는데 그것에 대해서 얘기가 문화란 연결성이다, connectivity다, 이렇게 설명하더라고요. 그래서 지금까지 폐쇄적이었던 중동국가가 이렇게 세계적인 사람들의 연결성에 대해서 얘기하는 것이 아주 인상적이었는데 이런 연결성이라는 것은 개방을 얘기하는데 이런 개방의 추세가 어느 정도 갈 것으로 생각하십니까?

이권형:
보통 사람들이 그것이 과연 지속가능한지, 라는 의문을 많이 갖고 있는데요. 중동의 경제에 어떤 환경을 보게 되면 전통적으로 유목민이었고 유통에 대해서 또는 상업에 대해서 굉장히 발달한 민족입니다. 그래서 그런 connectivity에 대한 경제활동에 대해서 굉장히 새로운 것은 아니다, 라는 말씀을 먼저 드리고요. 그리고 그것을 활용한 새로운 산업 중에 하나가 항공산업인데요. 가장 대표적인 것이 두바이의 에미레이트가 되겠습니다. 두바이 항공 자체도 굉장히 크지만 에미레이트를 활용해서 여객수송이라든지 화물수송도 굉장히 활발하게 하고 있는 상황이고요. 그 다음에 아부다비 같은 경우도 이제 에티하드를 통해서 같이 경쟁을 하고 있는 상태이고 그 다음에 두바이 같은 경우에는 엑스포 2020을 통해서 사람들을 모아서 또 물류를 확산시키는 그런 정책들을 취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과거에는 사막지역으로 해서 굉장히 폐쇄적이고 통제된 지역이라고 알고는 있지만 이런 새로운 시설이라든지 새로운 대회를 유치하면서 세계인들을 집객효과를 통해서 새로운 경제활동을 창출하는 그런 전략을 취하고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서정민:
제가 지난 달에 아부다비 루브르 갔다 왔습니다.

이각범:
아, 그렇습니까?

서정민:
벌써 가서 보고 왔습니다, 정말 멋있게 만들었고요. 그 다음에 내부도 정말 디자인도 너무나 잘 해놨고요. 그런데 제가 여기서 덧붙이고 싶은 것은 세계에서 미술품을 가장 많이 구입하는 나라가 카타르라는 나라입니다. 지금 현재 카타르가 1위고 2위가 중국입니다. 둘이 1,2위 경쟁을 하고 있는데요. 그러니까 지금 아부다비 같은 경우는 박물관 쪽으로 특화를 많이 가고 있고요. 그 다음에 카타르는 미술관 쪽으로 많이 가고 있는데요. 이거는 중동의 걸프국가들의 하나의 전략산업입니다. 그러니까 앞서 말씀드린 대로 막대한 국부펀드 자본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세계의 중요한 미술품들, 이런 박물관 이런 것들을 수집해서 여기에 자신들이 훌륭한 미술관을 만들어놓으면 지금은 아직까지는 많이 수집은 못했지만 세계적인 작품들이 한 100여 점만 수집을 해놓으면 앞으로 50년 후에는 전 세계 많은 관광객들이 와서 그 미술품을 보러 올 것이다, 라는 나름의 전략을 가지고 미래를 보고 투자를 하고 있는 그런 게 하나의 주요한 전략 산업 중의 하나입니다.

이각범:
네. 결국은 박물관이나 이런 미술에 대한 투자 역시 관광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을 지금 두 분께서 말씀해주셨고요. 또 최근에 아주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고 투자를 하는 것이 의료산업인 것 같아요. 이것도 또한 세계의 사람들이 중동국가로 와서 의료관광을 즐기면 그 시설 또한 아주 세계의 가장 첨단설비거니와 중동에 오게 되면 여러 가지 부수적인 서비스를 많이 한다, 라고 했는데 얼핏 생각하면 아까 저희가 갖고 있던 이 이슬람에 대한 선입견입니다만 이슬람하고 그렇게 관광서비스하고는 좀 맞지 않는 그런 기분이 들었거든요. 그런데 그런 나라에서 이런 관광, 서비스, 의료, 이런 것에 대해서 방향을 돌린 이유가 어디에 있다고 보십니까?

이권형:
중동국가들은 가장 부러워하는 나라 중에 하나가 한국인데요. 한국은 가장 짧은 시간에 농업국가에서 굉장히 발전한 나라인데 중동국가들은 경제발전을 어떻게 하면 빨리 이룩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면서 한국의 발전환경을 많이 참조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발전 패턴을 보게 되면 농업에서 경공업으로 가고 경공업에서 중화학공업, 그 다음에 지식기반산업으로 가는 그런 추세를 밟고 있는데 중동 같은 경우에는 그 중간단계를 생략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경공업 단계, 중화학 공업 단계를 넘어서 바로 지식기반 사회로 넘어가고자 하는 것이 이 나라의 대표적인 국가전략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래서 굉장히 중후장대한 장치산업 위주가 아니라 지금 말씀하신 관광이라든지 금융, 의료, 그런 지식기반서비스산업을 위주로 사람들을 모으고 경제규모를 늘리게 하려는 그런 전략을 취하고 있는 것이고요. 그래서 국부펀드가 그런 의미에서 굉장히 필요한 것인데 국부펀드라고 하는 것은 지하에 묻혀있는 경제적인 가치를 좀 지상에 끌어올리고 좀 더 영속화 시키려고 하는 그런 전략이라고 할 수가 있겠고요. 그 다음에 지식기반서비스산업이라고 하는 것은 초기에 투자규모가 그렇게 많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그 다음에 기능공이라든지 인력이 많이 필요한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현재에 노동력 수준이라든지 경제 환경수준에서 봤을 때 중동국가들이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 부분이 바로 지식기반서비스산업이기 때문에 이 국가들이 이런 전략을 채택하고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이각범:
네. 바로 우리나라가 지금 나가야 할 방향이 지식기반산업의 육성인데요. 그런데 지난 번 아랍에미리트에서 우리나라 원전을 대거 수주한 이유도 단순히 우리나라가 원전을 가장 값싸게 가장 빨리 건설할 수 있다는 장점뿐만 아니라 원전이라고 하는 것은 여러 가지 위험이라든지 그것을 끝까지 갖출 수 있는 상세한 노하우가 필요하기 때문에 원전을 뒤로하는 여러 정치적인 요인들까지 감안해야 되는데 한국을 선택한 것은 한국의 경제발전 모델을 빨리 수입하고 싶다고 하는 종합 패키지적 성향이 강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중동국가에서는 여전히 한국에 대해서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지 그게 궁금한데요.

서정민:
한국에 대해서 상당히 긍정적인 게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특히 가장 중요한 것은 세계에서 아주 이례적으로 빠른 시간 내에 경제와 정치발전을 압축적으로 성공한 나라, 중동의 국가들이 대부분 제 3세계권에 있기 때문에 이들 국가들도 정치, 경제 발전을 빠른 시일 내에 하고 싶어 하고요. 그 모델로 한국을 보고 있습니다. 특히 경제 부분에 있어서 한국의 발전모델이 미국모델보다는, 서방의 모델보다는 낫다는 시각을 가지고 있고요. 또 하나 중요한 역사적 전환점은 911 테러입니다. 911테러 이후에 사우디 출신의 아랍인들이 가장 많은 테러범의 수에 포함되어 있었고요. 이들이 대부분 두바이를 거쳐서 또 미국을 갔고요. 그래서 미국이 사우디나 아랍에미리트 등 중동국가에 대한 조금은 거리를 두기를 했습니다. 그래서 전략적인 군수물자도 수출을 제한을 했고요. 이 때문에 911테러 이후 중동국가들이 가지고 있던 정치적 방향 중에 중요한 것이 하나가 Look East입니다. 이제는 동쪽을 보자, 그 이전까지는 서방과의 협력과 서방과의 군사, 정치, 경제, 사회, 문화에 의존해 있었는데 그 이후로 동쪽과 협력을 해야 되겠다, 라고 생각을 하고 있었고 여기에 일본과 중국은 워낙 강대국이고요. 뭐 또 제국이었던 나라들이고, 그래서 자신들과 어떤 정서적으로 제국도 해보지 않은 나라, 그러면서도 아주 소중한 발전경험을 가지고 있는 나라, 그런 나라를 고르다보니 한국이라는 나라가 자신들과 가장 적절한 파트너다, 라고 판단을 하고요. 그래서 아부다비, 특히 우리가 원전을 건설하고 있고 최근에 조금 정치적으로 문제가 있는 아부다비가 있는 아랍에미리트는 정말로 한국을 형제국가로 생각을 해요. 정말로 같이 가야 될 동반자라고 생각을 해서 대표적인 예가 있습니다. 2011년에 우리가 아덴만 여명작전 들어보셨죠? 우리 소말리아 해적으로부터 우리 국민들을 구출하는 작전, 이 당시에 석해균 선장도 상당히 큰 부상을 입었습니다만 이때 우리가요, 5명의 소말리아 해적을 체포했어요. 그래서 이 해적을 배에 싣고 청해부대가 오만 남부의 살랄라 항구까지 데려와서 여기서 우리나라에서 재판을 해야 되니까 항공기에 태워서 와야 되는데 어느 나라 민항기도 태워주지 않는 거예요. 이때 아부다비 왕실에서 왕실 전용기를 보내줬습니다. 왕실 전용기를 보내서 그 해적을 우리나라까지 싣고 왔습니다.

이각범:
그런 일이 있었습니까?

서정민:
네. 그 정도로 아부다비나 UAE나 이런 나라들이 한국하고 정말로 동반자적 관계를 하고자 하고 있고 또 이런 것들을 우리가 우리도 어느 정도 부응하는데 요새 조금 국내 정치적인 문제로 이런 것들이 좀 어긋나는 것들에 대해서 저는 조금 안타깝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이각범:
네. 우리가 국격이라는 얘기를 하면서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만 국격에 해당되는 것이 안에서는 싸우더라도 그 싸움을 바깥에는 비치지 않는 것, 그리고 또 그 바깥에 그 싸움이 나가더라도 나라와 나라끼리 약속한 것에 대해서 실상이 이렇다, 라고 나중에 그런 거를 내보이는 것 자체가 국격을 굉장히 손상시키는 것인데 최근 그런 국격과 위신의 추락, 그런 측면에서 참 아쉬운 점이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이런 측면에서 우리가 새로운 소프트파워에 있어서 중동국가들이 추진하고 있는데 한국과 소프트파워 측면에서도 협력할 수 있는 방안들이 있습니까?

이권형:
한국의 경제발전 전략도 과거에 하드파워에서 소프트파워로 넘어가야 한다는 전문가들 의견이 많고 그 다음에 제조업에서 서비스업으로 넘어가야 한다는 것이 많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발전전략하고 중동국가들의 발전전략은 서로 맞아 떨어지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이 되고요. 그래서 과거에는 주로 에너지부분에서 협력이 있었다고 한다면 이제는 산업협력 차원에서의 협력이 좀 더 강화되어야 한다, 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중동국가에서 추진하고 있는 의료산업이라든지 또는 관광산업이라든지 금융산업 같은 경우에 우리나라도 같이 ICT 기술을 동반한 그런 서비스산업의 발전을 도모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차원에서 좀 더 협력을 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요. 그 다음에 과거에는 주로 협력의 주체가 대기업이었습니다. 왜냐하면 가서 해외건설을 해야 되기 때문에 건설대기업이 가서 협력을 할 수밖에 없었는데 서비스업의 경우에는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 중견기업이 많습니다. 그래서 협력의 주체가 대기업에서 중소기업으로 좀 더 이전해야 된다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고요. 그 다음에 과거에는 주로 교역이었습니다. 수출, 수입, 해서 우리가 에너지 자원을 수입을 하고 우리가 전자제품을 수출하는 그런 단순한 협력관계였는데 이제는 투자를 좀 더 해야 될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서 과거에는 이미 만들어진 프로젝트에 우리가 하청업체로서 들어가는 거였지만 이제는 직접 가서 사업개발을 따내고 그 다음에 그 사업에서 나오는 중에서 건설 이외의 O&M(organization and method)이라고 하는데 관리에서 운영하는 부분까지 같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부분도 우리가 같이 공동으로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이 되고 그리고 생산에 있어서도 단순히 우리가 일방적으로 가서 하는 게 아니라 공동생산하고 공동수출하는 것이 좀 더 생산적인 모델이 되게 되면 아프리카 등지로 같이 공동으로 진출할 수 있는 굉장히 진취적인 협력모델을 만들어야 될 거라고 생각이 되고요. 그리고 최근에 아까 원자력 말씀을 하신 것처럼 UAE의 원자력이 성공적으로 됐다고 한다면 사우디에 원전사업을 진출할 때 UAE하고 같이 공동으로 진출한다는 얘기가 있는데 그것이 굉장히 좋은 전략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그러니까 UAE에서 한번 검증이 됐기 때문에 사우디에서도 쉽게 안착이 될 수 있다는 희망과 기대감도 가질 수 있고 그 다음에 신뢰감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중동국가들 간에 어떤 굉장히 신뢰감을 바탕으로 해서 아프리카에 있는 이슬람 국가라든지 아시아에 있는 이슬람 국가들에도 공동으로 진출할 수 있는 그런 토대를 만드는 것이 굉장히 필요하다고 보겠습니다.

서정민:
제가 잠깐만 짧게 추가하면요, 소프트파워를 위해서는 문화교류를 굉장히 중요하다고 볼 수 있고요. 중동은 동양문화권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나라와 문화적인 유사성이나 가치관도 가지고 있습니다. 중동에서 우리나라의 드라마들이 많이 방영이 됐는데요. 1위와 2위가 대장금과 주몽입니다. 왜 우리나라 사극을 좋아하냐하면 중동사람들이 앞서 말씀드린 대로 남성중심의 가부장적 권위주의, 이런 것들을 굉장히 많이 가지고 있고요. 우리 드라마를 굉장히 좋아합니다. 제가 특파원 할 때 대장금이 한창 유행할 때 이란에 가서 취재를 할 때 이란 국영방송 사장이 대장금 시청률이 90%라 그러더라고요. 이게 말도 안 되는 얘기인데 나머지 10%는 TV없는 사람들이다, 라고 얘기할 정도로 우리랑 문화교류를 할 그런 기반들도 많이 깔려 있다, 라는 걸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 같습니다.

이각범:
네. 우리가 갖고 있는 많은 장점이 있는데 그 많은 장점은 정말 정확한 국가전략을 펼 때 이룰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오늘 귀중한 도움 말씀을 주신 두 분께 감사드립니다.

서정민, 이권혁:
감사합니다.

이각범:
폐쇄적이고 가부장적인 왕권이 통치하던 중동에도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21세기를 맞이해서 기왕의 석유라는 자원에서 얻는 이익에서 벗어나서 그 나라들이 무엇을 통해서 새로운 시대의 국부를 창출할 것인가, 그리고 국민들의 생산역량을 높일 것인가에 초점을 두고 새로운 전략을 구사하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새로운 에너지 정책, 그리고 새로운 교유정책, 새로운 관광 등 서비스 산업의 증진정책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바로 이런 부분에서 우리가 정확한 우리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이념이 아닌 현실을 바탕으로 둔 새로운 국가전략 창출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해서 우리가 21세기에 새로운 주역으로 등장하기를 고대하면서 오늘 방송을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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