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희 어르신 "뜨개질로 건강을 되찾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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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S 뉴스는 고령화 시대를 맞아 은퇴 이후 새로운 직업으로 제 2의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어르신들을 소개하는 기획보도 '지금은 실버시대'를 보내 드리고 있는데요.

오늘은 네 번째 시간으로 환갑의 나이에 구연 동화로 잃어버린 동심을 되찾은 어르신과 뜨개질로 건강을 되찾은 어르신의 사연을 송은화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올해 79살의 조기희 어르신.

어르신은 은퇴한 이후 하루의 절반 이상을 뜨개질하는데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3년 전만 해도 아픈 몸 때문에 매일 물리치료를 받았지만, 뜨개질을 시작하고 부터는 병원을 한번도 찾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조기희 씨(79살)/뜨개질 전문가

["뜨개질을 하기 전에는 시간이 많아서 그런지 물리치료를 자주 받았어요. 뜨개질 시작하고 나서는 물리치료를 한 번도 안 받았어요. 여기(뜨개질)에 정신 집중하고 재미있으니깐 물리치료를 안 받고 있더라구요. 누구를 위해서 (일을) 한다는 것이 정신집중이 되는구나 그런 생각을 하게 됐어요."]

어르신은 암 병동에 보낼 모자를 짜거나, 어린이집에 보낼 인형을 만들기 위해 디자인 등을 구상하다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고 말합니다.

조기희 어르신은 특히 다른 사람들을 위해 시간을 보낸다는 점에서 보람을 느낀다면서 앞으로 뜨개질을 가르치는 일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독실한 불자인 김정대 이야기 할머니. 

2년전 우연한 기회에 구연동화를 배우게 된 김정대 어르신은 지금은 어린이집에서 매주 한 번씩 아이들에게 구연 동화를 들려줍니다.

아기 목소리부터 동물까지 다양한 목소리를 내야 하는 등 구연동화를 한다는 것이 쉽지 만은 않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자신을 기다리는 아이들 덕분에 보람을 느낍니다.

인터뷰 김정대 씨(64살)/이야기 할머니 

["지금은 어린이집에 가서 (구연동화를) 하고 있는데, 아이들이 기다려요. 일주일에 한 번 가는데, (아이들이) 기다리고 있어요. 가면 방갑다고 손짓도 하고...이런 모습을 볼때 아이들 마음 속에 자리잡고 있구나 이런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김 어르신은 핵가족화 등으로 요즘 아이들이 할머니,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들을 기회가 줄어든 만큼, 구연동화 사업이 비전이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나이가 들어도 할수 있는 구연동화를 제2의 직업으로 선택했습니다.

인터뷰 김정대 씨(64살)/이야기 할머니

["아이들과 같이 재미있게 할 수 있고, 내 생활도 윤택해 질 수 있고, 또 아이들을 보면 즐겁잖아요. 무술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구요. (개띠 해를 맞은 만큼) 멍멍이 처럼 행복하고 건강하세요."]

적지 않은 나이에도 여전히 열정을 갖고 제2의 인생을 열어나가고 있는 조기희, 김정대 어르신.

고단한 삶에 지친 우리들에게 작지만 깊은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BBS 뉴스 송은화입니다.

영상취재=남창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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