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전국 전국네트워크
[전국네트워크] 멧돼지 잡으려다 ‘사람 잡는 포수들’…충북 수렵장 안전사고 잇따라
이호상 기자 | 승인 2018.01.11 15:13

 지방사 연결해서 지역 이슈 짚어보는 전국 네트워크 시간입니다.

오늘은 충청권 소식 알아보는 시간입니다.

청주BBS 김정하 기자 청주 스튜디오에 나와 있습니다.

김 기자, 요즘 전국적으로 겨울철 순환 수렵장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최근 충북지역에서 수렵장 총기사고가 잇따라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구요.

 


예, 그렇습니다.
먼저 순환 수렵장이 어떤 곳 인지부터 설명드리면 이해가 쉬울 텐데요. 순환 수렵장은 멧돼지나 고라니 등 농사를 망치는 유해 야생동물들을 일정한 기간 동안, 정해진 공간 내에서 잡을 수 있도록 광역자치단체가 허가하는 것을 말합니다.
그런데 엽사들의 오인사격이나 실수로 ‘사람’ 다치는 사고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렇군요.
얼마 전에는 사망사고도 발생했다구요.

 


지난 4일 충주시 산척면 명서리 인근에서 수렵활동을 하던 58살 A씨가 동료 엽사인 64살 B씨의 총에 맞아 숨졌습니다.

경찰조사에서 B씨는 “일행과 멧돼지 사냥을 왔는데, 수풀에 가려져 있던 동료 엽사를 멧돼지로 오인해 엽총을 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람을 멧돼지로 알고 총을 쏜 거군요.
전국적으로 해마다 이런 총기오인사격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 같은데 충북지역 어떻습니까.

 


지난 2016년에는 충북 음성지역 순환수렵장 인근에서 한 중학생이 자신의 집 마당에서 놀던 중 총상을 입는 어처구니 없는 사고도 발생했습니다.

크고작은 사고들이 잇따르고 있는데요.

충북지방경찰청의 통계를 살펴보니,
지난 2012년부터 2016년까지 5년 동안 충북지역에서 발생한 수렵장 총기 사고는 4건에 달했고, 다친 사람이 6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오인사격으로 사고가 났다고 얘기인데, 쉽게 이해가 되지 않네요.
사람을 멧돼지로 착각할 수 있는 건가요.

 


전문가들은 ‘안전불감증’을 제1원인으로 꼽습니다.
몇몇 엽사들은 총기 발사 안전장치를 잠그지 않고 이동하기도 하는데요. 이럴 경우 방아쇠가 나뭇가지에 걸려 오발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이 아주 큽니다.

또 목표 표적을 확인한 뒤 총을 발포해야하는데 아무래도 동물들의 움직임이 빠르다보니
포수들이 조금의 인기척만 들리면 목표를 확인도 하지 않고 발포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라는 겁니다.

전문가의 말 들어보시죠.
이승용 전국수렵인참여연대 밀렵감시단장입니다.
▶인서트1
“덤불사리같은 데는 사람이 잘 안보이는데 물체를 확인하지 않고 그냥 쏘는... 어떻게 보면 경험이 미숙해서 그런 현상이 나타나는 거거든요. 부시럭 거리는 소리만 듣고 감으로 그냥 하는 게 1년에 두 세 건 정도 그런 사고가 나는데 대부분 초보자들이 사고를 내는 거거든요.”

 


주민들은 불안할 수밖에 없겠습니다.

 


맞습니다.
이번에 사망사고가 난 충북 충주지역 인근 마을의 경우만 보면, 순환 수렵장과 마을이 고작 100m에서 200m밖에 떨어져 있지 않습니다.

그렇다보니 마을 주민들은 하루에도 몇 번씩 울리는 총성에 가슴을 쓸어내릴 수밖에 없는데요.

주 생계수단인 과수원을 운영하는 주민들은 혹시라도 총에 맞을까 무서워, 예년 같으면 가지치기를 시작해야할 시기이지만 지금은 수렵장 운영기간이 끝날 때까지 손을 놓고 있는 실정입니다.

주민들은 수렵장 관리 인력을 늘리거나 주민들이 마음 놓고 생활할 수 있는 확실한 안전장치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수렵장을 관리 감독하는 충북도는 어떤 입장인가요.
근본적인 대책은 없을까요.

 


충북도가 관리 책임을 맡고 있는데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근본적인 해결방안은 없는 상황입니다.

현재 진행하고 있는 총기교육을 강화하는 정도가 최선의 방안이라는 입장입니다.

수렵장 운영을 반대하는 주민들도 많지만 일부 주민들의 경우 ‘멧돼지 등 유해조수가 출몰하는 데 왜 관리를 안 하느냐’는 민원을 끊임없이 넣고 있어, 순환 수렵장을 운영하지 않을 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렇다고 순환 수렵장을 확대하면 총기사고가 더 많이 발생할 우려가 있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실정입니다.

충북도 관계자의 말 들어보시죠.

▶인서트2
충북도 자연환경팀 안세연 주무관입니다.
“중요한 것은 일단은 수렵을 하시는 분들에게 교육을 강화하는 수 밖에는 없을 것 같아요. (유해조수로) 피해를 입는 농민분들은 저희에게 ‘왜 안잡느냐’고 난리거든요. ‘동물이 워낙 많아서, 잡지를 않아서, 피해가 많다. 잡아달라.’ 저희한테 매일 그런 민원이 많이 오고 있어서...”

 


어려운 문제네요.
그래도 안전관리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은 필요해보입니다.
김 기자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죠. 수고하셨습니다.

 


네. 지금까지 청주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이호상 기자  hvnews@hanmail.net

<저작권자 © 불교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호상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이 기사가 마음에 드세요?
0
0
이 기사를 공유하실래요? KakaoStory Facebook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