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 전 제주도에서 일어난 제주 4.3사건을 아시나요?

이념갈등 속에서 국가 공권력에 의해 수많은 제주 주민들이 무고하게 희생되었는데요.

당시 스님들도 16명이나 희생되고 사찰들이 전소되는 등 제주불교도 막대한 피해를 입었습니다.

4.3 사건 70주년을 맞아 당시 사건을 재조명하기 위한 불교계의 움직임도 본격화될 전망입니다.

보도에 홍진호 기잡니다.

 

제주 4.3 사건 70주년을 맞아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스님을 예방한 양윤경 제주 4.3희생자 유족회장은 당시 제주 불교계도 큰 피해를 당했다고 강조했습니다.

당시 16명의 스님들이 희생되고 많은 사찰들이 불타 없어졌지만 아직도 정부차원의 문제해결의지는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양윤경/ 제주4.3희생자 유족회장: 특히 제주 4.3 당시에 제주 불교계의 피해가 엄청나게 컸거든요. 스님들이 16명이나 희생되고 또 많은 사찰들이 불타 없어지고 그로 인해서 불교계가 굉장히 침체되고 70년이 다 되도록 이런 문제 해결에 대한 노력들도 정부가 하지도 않고...]

제주 관음사 주지 허운스님은 당시 관음사 주지스님이 고문 후유증으로 입적했고, 법당과 건물 7동이 전소 됐다고 말했습니다.

산간지역에 위치한 사찰의 지리적 특성과 사찰을 찾아오는 누구에게나 문을 열고 음식을 제공했던 자비행이 이처럼 참혹한 결과를 낳았습니다.

희생된 14개 사찰 16명의 스님들 대다수가 토벌대에 의해 총살을 당했고 수장을 당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허운스님/ 제주 관음사 주지: 그 당시 관음사 주지스님 이화 스님이 고문 후유증으로 열반하셨고 16명의 스님들이 돌아가시고 그러한 근거지가 되니깐 어지 됐든지 다 태워버렸어요. 전소를 다 시켰어요.]

관련 자료에 따르면 제주 4.3사건으로 피해를 입은 제주도 사찰은 37개입니다. 법당 전소 외에도 불상과 탱화, 집기 등 훼손 형태는 다양했습니다.

주지부임 이후 제주 4.3 사건에 대해 본격적으로 알게 됐다는 허운스님은 4.3 70주년을 맞은 올해 당사자이기도 한 관음사가 문제 해결에 힘을 보태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허운스님/ 제주 관음사 주지: 상생을 하려면 화해가 먼저 있어야 됩니다. 화해하면서 평화를 기반으로 해서 제주도도 상생을 해야 하려면 제주도 관음사도 당사자 중에 하나로 그런 역할을 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4.3 유족회는 조계종에 4.3 특별법의 조속한 통과와 희생자 천도재 등을 요청했습니다.

광복이후 이념갈등 속에서 강경진압 등으로 무고하게 희생되었던 스님과 제주주민들, 제주 4.3 70주년을 맞은 올해 문제해결을 촉구하는 목소리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BBS NEWS 홍진호입니다.

(영상취재=김남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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