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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잘못된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를 바로잡기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이 계속되는 가운데, 대한불교 관음종이 일제강점기 때 일본에서 억울하게 숨진 조선인들을 추모하는 위령재를 봉행합니다.

위령재는 ‘제2의 군함도’로 불리는 일본 조세이 해저 탄광에서 열리는데, 당시 강제 징용됐다가 붕괴사고로 목숨을 잃은 조선인들은 모두 백36명에 달한다고 합니다. 

배재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태평양 전쟁이 한창이던 1942년 2월 3일 오전 10시.

‘제2의 군함도’로 불리는 일본 야마구치현 우베시의 조세이 해저 탄광이 굉음과 함께 무너졌습니다.

당시 그곳에는 전쟁 물자 조달을 위해 일제에 강제 징용됐던 많은 조선인들이 있었고 이들은 갑작스런 억울한 죽음을 맞았습니다.

탄광에 있던 일본인 감시자를 포함해 숨진 이들은 모두 백83명, 이 가운데 조선인은 백36명이나 됐습니다.

이들은 바다 밑 10여 킬로미터의 거미줄 같은 비좁은 갱도에서 매일 12시간 노동을 견뎌왔지만, 일본 당국의 철저한 함구 속에 아직도 차디찬 바다 밑 갱도에 유골로 방치돼 있습니다.

처참했던 사고 현장, 바다 한가운데에는 굴뚝처럼 솟아오른 콘크리트 환기구 ‘피아’ 2기 만이 묘비처럼 남아있습니다.

그로부터 34년 뒤 한 일본인 역사교사에 의해 사건이 알려지면서 현지 시민단체들의 추모운동이 시작됐지만, 현재까지 일본 정부는 사과는커녕 진상조사 조차 하지 않고 있습니다.

대한불교관음종이 이곳에서 오는 20일, 추모 위령재를 봉행합니다.

올해로 두 번째를 맞는 추모 위령재에는 관음종 총무원장 홍파스님을 비롯한 종단 영산작법연구회 스님들과 불자, 어린이 가야금 합주단인 금별 가야금단 등 모두 43명의 추모단이 참여해 억울하게 숨진 조선인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합니다.

송종원(관음종 사무국장) 전화 인터뷰.
“17년도에는 저희 종단이 주최가 되서 이 위령재를 봉행했는데 그 때는 저희 종단의 합창단이 가서 음성공양을 올렸고 이번에는 금별 가야금단이라는 어린이 가야금 합주단이 함께 가서 아리랑도 연주하고 일본의 고향의 봄이라고 할 수 있는 ‘후루사토’라는 곡도 연주를 해서 많은 위령의 넋을 달래려고 하고 있습니다.”

특히 김형수 유족회장을 비롯한 조세이 탄광 희생자 유가족들과 일한불교문화교류협의회 이사장 니시오카 스님 등 일본 불교계 스님들도 함께해 위령재의 의미를 더할 예정입니다.

관음종은 지속적인 위령재와 한일 불교 교류를 통해 조세이 탄광 참사를 국내외에 알리는 한편 일본 정부의 공식 사과와 유골 발굴 작업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입니다.

BBS뉴스 배재수입니다.


<영상편집=김남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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