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 양극화의 골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부의 상징인 종합부동산세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납부 대상자의 상위 10%가 종부세의 대부분을 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장희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억대의 부동산을 소유할 경우 내야 하는 종합부동산세의 90% 가까이를 납부 대상자의 상위 10%가 내고 있었습니다.

국세청의 국세통계연보를 보면, 2016년 걷힌 종부세는 1조5천여억 원.

전년보다 천2백여억 원, 약 9%가 늘었습니다.

이는 세대별 합산 과세의 위헌 결정으로 종부세 납부 대상이 크게 줄기 직전인 2008년 이후 가장 큰 겁니다.

종부세 납부 대상자도 전년보다 5만2천여 명, 19% 늘어난 33만5천여 명을 기록했습니다.

1인당 평균 납부세액은 455만8천원이었습니다.

그런데 세액 구간별로 들여다보니, 상.하위 격차가 상당히 컸습니다.

상위 10%인 3만3천여 명이 전체 종부 세액의 약 90%인 1조3천여억 원을 냈습니다.

반면, 하위 10%가 낸 금액은 8억7천여만 원에 불과했습니다.

1인당 평균 납부세액을 봐도 상위 10%는 4천만 원에 달했습니다.

하지만 상위 10∼20%는 201만 원에 그쳤고, 상위 30% 이하는 백만 원을 밑돌았습니다.

종부세 납부 대상자는 아파트 등 6억 원 초과 주택, 5억 원 초과 종합합산토지 등을 가진 사람으로, 공시가격을 기준으로 정해집니다.

이와 관련해 정부 관계자는 “종부세 납부자 중에서도 보유 부동산의 규모 차이가 크고 누진세율이 적용되기 때문에 상위 구간에 세 부담이 집중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BBS뉴스 장희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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