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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상을 안치하는 소형 불전으로 소중한 불교 유물로 평가되는 불감을 아십니까?

14세기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고려시대 불감이 일본에서 돌아와 언론에 처음 공개됐습니다.

고려 불교문화의 진수를 만날 수 있는 고려 불감을 류기완 기자가 소개합니다.

 

국내에서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희귀한 불교문화유산으로 꼽히는 고려 불감이 고려 건국 천백 주년을 맞아, 고국의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박물관 후원단체인 젊은 친구들(YFM)이 일본의 고미술상으로부터 구매한 뒤 박물관에 기증한 고려 불감과 관음보살상을 언론에 처음 공개했습니다.

고려 불감은 나무나 돌, 쇠로 만든 매우 작은 규모의 불전으로 조각과 회화, 금속공예와 건축 등 제작 당시의 미술 양식을 종합적으로 반영한 귀중한 자료로 평가됩니다.

[인서트] 배기동 / 국립중앙박물관장

[여기에 이제 불감이라고 하는 것 자체는 숭배의 대상이지만 또 불감은 여러 가지 건축적이라든지, 불상의 양식이라든지 이런 부분에 있어서 하나의 그 유형으로서는 종합적인 미술 요소를 가지고 있다고 하는 문화재 이지요.]

이번에 선보인 고려 불감은 휴대용 불감으로, 사찰 이외의 장소에서 예불을 돕는 기능을 한 것은 물론 탑을 세울 때 봉안되기도 했습니다.

공개된 불감과 같은 소형 금속 불감은 고려 말에서 조선 초 사이 집중적으로 제작됐고, 현재 국내에는 10여 점 밖에 남아있지 않아 희소가치가 높습니다.

이번에 공개된 고려 불감은 지붕이 없는 상자형 불감으로, 고려 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인서트] 양희정 / 국립중앙박물관 미술부 학예연구사

[그중에서도 고려 말에서 조선 초에 이런 금동 불감들이 굉장히 유형화될 만큼 많이 제작됐습니다. 대체로 크기가 약 17cm~43cm 정도로 꽤 다양한 편입니다... 현재까지 알려진 것은 한 15점 정도입니다. 남아있는 수량이 굉장히 적은 편인데요.]

특히 이번 고려 불감은 금강역사상이 새겨진 문 안쪽에 두드려서 모양이 겉으로 나오게 하는 기법으로 조각된 석가여래의 설법 장면이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또, 불감 내부에 그려진 여래설법도에는 불법을 수호하는 여덟 신인 팔부중이 등장하며 이는 고려시대 불감 가운데 유일한 형태입니다.

불감과 함께 선보인 관음보살상은 불감 내부에 고정돼있던 것으로, 원·명 시대 불상의 영향을 받은 전형적인 고려 말기 불상입니다.

언론을 통해 공개된 고려 불감은 오는 12월 열리는 대고려전 특별전에서 일반 시민들에게 공개될 예정입니다.

이번 문화재 기증은 해외에 유출된 문화재를 민간의 노력으로 되찾았다는 점에서 중요한 성과로 기록될 것으로 보입니다.

BBS 뉴스 류기완입니다.

영상취재=김남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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