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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 질환은 원인과 증상 다양...감별해서 치료해야"강민정 해인한의원장(부산시한의사회)
박찬민 기자 | 승인 2018.01.09 11:10

● 진행 : 박찬민 BBS 기자
● 출연 : 강민정 해인한의원장

(앵커멘트) 다음은 주간섹션 순서입니다. 매주 화요일 이 시간에는 부산시한의사협회에서 한의학 상담을 해주고 계시는데요. 오늘은 부산시 정관에서 해인한의원을 운영하고 계신 강민정 원장님과 함께 "어깨질환의 한의학적 치료와 관리"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지금, 강민정 원장님 전화연결 돼 있습니다. 강민정 원장님 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세요? 해인한의원 원장 강민정입니다.)

질문1)보통 어깨가 아프면 ‘오십견(五十肩)’에 걸렸다고들 하는데요, 어깨 질환이 모두 오십견 인가요?

-어깨가 아프고 움직이기 힘들다고 해서 모두 오십견은 아닙니다. 어깨 질환은 그 원인과 증상이 다양하므로, 잘 감별해서 치료해야 됩니다.

어깨 질환은 50대 전후의 연령대에서 자주 발생한다고 해서 오십견이라는 명칭이 두루 쓰이고 있는데요, 정확한 병리적 명칭은 어깨 관절을 싸고 있는 관절낭이 오그라들어 문제를 유발한다고 하여 ‘유착성 관절낭염’이라고 합니다.

다른 명칭으로는 ‘동결견’이라고도 하는데, 어깨가 굳어서 움직이기 힘든 증상이 마치 어깨가 얼어붙은 것 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최근에는 연령과 상관없이 30, 40대에서도 자주 발생하는 추세입니다.

오십견이라는 명칭이 많이 쓰이고 있지만, 실제로 어깨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 중에 오십견 환자는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오히려 회전근개파열이나 석회성 건염 등의 환자가 더 많습니다. 경추추간판장애나 흉곽출구증후군 같이 어깨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어깨의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밖에도 급만성 점액낭염, 관절와순파열, 상완 이두박근건 파열 등의 어깨 질환도 있습니다

질문2) 그렇다면 ‘유착성 관절낭염’의 증상과 특징은 어떤지 소개해주시죠.

-유착성 관절낭염은 주로 팔을 뒤로 젖히는 동작이 잘 안되며, 특히 밤에 잠을 잘 수 없을 정도로 통증이 심하고 옆으로 누워서 잘 수가 없습니다. 또 누군가와 부딪치기라도 하면 어깨가 끊어질듯 심한 통증을 느낍니다.

주로 다음과 같은 증상을 호소합니다.

- 어느 날 갑자기 어깨가 아파 잠에서 깼다.

- 어깨 관절이 뻣뻣하고 통증이 있으며 어깨를 쓰지 않을 때도 아프다.

- 팔을 들어 올리거나 뒤로 젖힐 때 삐끗하는 느낌이 들면서 아프다.

- 샤워를 할 때 목 뒤나 어깨 뒤를 씻기 힘들다.

- 혼자서는 옷 뒤의 지퍼나 단추를 채우지 못하고 옷을 입거나 벗기 힘들다.

- 손을 선반 위로 뻗거나 멀리 있는 반찬을 집기 힘들다.

- 통증이 있다 없다 하는 것이 반복되면서 점점 더 심해지는 것 같다.

- 통증이 어깨 뒤에서 앞으로 팔을 타고 내려와 나중엔 손까지 아프다.

이 질환은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가 많은데요, 원발성질환의 악화 또는 말기에 나타나는 퇴행성 병변 혹은 염증반응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통계적으로 당뇨 환자나 갑상선 기능 저하 환자에서 그 이환율이 5배 정도 높습니다.

이 병의 진행과정은 임상적 경과에 따라 3단계로 나누어지는데 1단계는 굳어가는(freezing) 시기로 초기 7~10일 동안 통증과 경직이 매우 심해지다가, 2단계는 굳은(frozen) 시기로 통증은 서서히 감소되지만 경직이 더욱 심해지는 시기로 약 3~6개월의 경과를 보입니다. 3단계는 풀리는(thawing) 시기로 통증이 현저히 감소하고 경직도 서서히 풀려 어깨 운동의 범위가 증가 되다가 1년에서 2년 사이에 자연 치유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 전에 적극적인 치료를 통하여 치유 기간을 단축하고 재발을 예방하는 것이 더 바람직합니다.

질문3) ‘회전근개 파열’이나 ‘석회성 건염’의 특징은 뭔가요?

-어깨는 회전근개라고 불리는 4개의 힘줄이 사방에서 어깨 관절을 잡아주어 안정성을 높여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깨 주위 조직의 긴장이나 자세 불량, 과도한 작업 등으로 인해 순환 장애가 일어나면, ‘어혈’이 발생하게 되는데, 이 ‘어혈’은 회전근개를 경직되게 만들고 경직된 회전근개는 갑작스런 충격이나 과도한 힘, 다른 조직과의 간섭 등으로 인해 손상을 받게 됩니다. 이러한 손상 중에 힘줄이 찢어진 경우를 ‘회전근개 파열’이라고 하고, 힘줄 부위에 염증이 생긴 경우를 건염이라고 합니다. 염증 부위에 석회화가 상당히 진행된 경우를 ‘석회성 건염’이라고 합니다.

질문4) 유착성 관절낭염과 회전근개파열은 뭐가 다른가요?

-유착성 관절낭염과 회전근개파열은 모두 낮보다는 밤에 통증이 심한 것이 특징이며 차갑게 하면 통증이 심해지는 것도 비슷합니다. 이것은 한의학적으로 ‘어혈’이 원인인 질환들의 특징이기도 하죠.

‘유착성 관절낭염’은 주로 팔을 뒤로 젖히는 동작에서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고 밤에 잠을 잘 수 없을 정도로 통증이 매우 심하고 작은 충격에도 심한 통증을 느끼는 반면에 ‘회전근개파열’은 주로 팔을 옆으로 들어 올리는 동작에서 제한이 생기고 그 팔이 더 올라가면 통증이 없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 근력이 약해지지만 통증은 유착성 관절낭염 만큼 심하지는 않습니다.

이러한 차이점에도 불구하고 일반인이 ‘회전근개파열’과 ‘유착성 관절낭염’을 정확히 감별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질문5) 그렇다면 이러한 어깨 질환의 원인은 뭔가요?

-동의보감에서는 어깨 통증의 원인을 폐와 심장이 나쁜 경우, 술을 많이 마시는 경우, 풍한습 사기가 침범한 경우, 기혈이 응체되거나 부족한 경우, 칠정상 즉 현대적으로 이야기하면 스트레스겠죠, 등으로 나누고 그 원인에 따른 치료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질문6) 모든 병이 그렇겠지만 어깨 질환도 잘못 알려진 속설들이 많은데요, 어깨 질환에 관련된 잘못된 속설이 있다면 바로잡아주시죠.

-환자분들 중에는 어깨 통증은 운동을 많이 하면 낫는다는 속설을 그대로 믿고 있는 분들이 많은데요, 통증을 억지로 참으면서 철봉에 매달리는 등의 심한 운동을 해서 증상을 악화시키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특히 ‘회전근개파열’은 충격이나 심한 부하가 걸리는 운동에 의해 힘줄의 파열이 더 진행될 수 있습니다.

스스로 진단하지 마시고 의료인의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만 병의 악화를 방지하고 효율적인 치료가 가능합니다.

질문7) 어깨 질환은 어떤 한의학적 치료를 할 수 있습니까?

-많은 환자들이 ‘회전근개파열’이라고 하면 수술을 해야만 하는 질환으로 알고 계시는데요, ‘회전근개파열’ 환자들의 대부분은 부분적인 파열이 생긴 경우이기 때문에 수술이 불필요한 경우가 더 많습니다. 우리가 칼에 베었다고 해서 모두 봉합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것이 아니듯이 회전근개가 부분적으로 파열된 경우에는 침구요법이나 약침요법, 한약요법 등의 비수술적 요법으로 충분히 치료가 가능합니다. ‘어혈’을 제거하고 기혈의 순환을 원활하게 함으로써 경직된 회전근개를 유연하고 탄력 있게 만들어서 더 이상 파열이 진행되지 않게 하고, 근력을 키워서 제 기능을 하게 만들면 됩니다.

유착성 관절낭염의 경우에도 침, 약침, 부항, 한약요법 등으로 어혈을 제거하여 굳어진 힘줄과 관절낭의 탄력을 회복시키고 면역계를 정상화시킴으로써 염증의 재발을 막아서, 어깨의 움직임을 원활하게 하고 통증을 감소시킵니다.

동시에 순환장애를 만드는 자세와 체형을 교정하여 질환의 재발을 방지하고 다른 질환으로의 이환을 예방하는 것도 꼭 필요한 치료과정입니다.

그 밖의 대부분의 어깨 질환도 한의학적 치료법으로 충분히 치료가 가능합니다.

질문8) 병은 치료보다 예방이 더 중요한데요, 어깨 질환의 예방법은 어떤 게 있습니까?

-예전에는 팔을 많이 사용하는 직업군과 오십대 이상의 연령대에서 어깨 질환이 많이 발생하였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사십견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어깨 질환을 호소하는 연령이 낮아지고, 팔을 많이 사용하지 않는 사무직이나 연구직에서도 어깨 질환 환자들이 많이 늘고 있습니다. 이것은 컴퓨터와 스마트폰의 사용이 늘면서, 잘못된 자세로 인해서 목과 어깨의 구조적인 문제가 발생하여 어깨 주변에 순환장애를 유발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만성적인 스트레스가 지속되면서 코티졸이라는 호르몬의 분비가 증가되고 이 코티졸의 증가는 인대나 힘줄 같은 결합조직을 약화시켜서 작은 충격에도 관절에 손상을 일으키기 때문입니다.

또 탄수화물의 과다한 섭취도 코티졸의 증가를 유발하여서 관절의 건강에 좋지 않습니다. 이렇기 때문에 평상시 업무를 보거나 책을 볼 때에도 항상 바른 자세를 유지하도록 신경쓰고, 적당한 운동이나 레저를 통해 스트레스를 잘 풀며, 탄수화물의 과다한 섭취를 줄이고 신선한 채소의 섭취를 늘리면 어깨 질환을 예방함은 물론이고 전신적인 건강도 챙길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박찬민 기자  highha@bbs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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