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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적 세계관을 담은 화제의 영화 '신과 함께'가 천만 관객을 돌파하면서 흥행돌풍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불교를 전면에 내세운 영화의 천 만 관객 돌파가 갖는 의미와 배경, 불교계의 향후 대응 등을 홍진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소방관 김자홍이 죽자 저승사자가 나타납니다.

이후 주인공은 환생을 하기 위해 온갖 고난 속에서 사후 49일 동안 7번의 재판을 받습니다.

개봉 16일 만에 천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신과 함께의 흥행은 현재 진행형입니다. 

흥행돌풍이 거세질수록 49재와 윤회 등 불교적 사후세계관에 대한 관심도 고조되고 있습니다.

강남 봉은사에서 만난 중앙승가대 교수 자현스님은 이전에도 불교소재의 영화들은 있었지만 불교를 전면에 내세웠음에도 천만 명이 영화를 본 것은 일대 사건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는 종교보다 문화의 영역이 훨씬 넓다는 반증이며, 영화에 대한 다각도의 분석과 홍보가 불교포교로 이어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자현스님/ 중앙승가대 교수: 신과 함께는 처음부터 끝까지 49재를 다루고 있는 불교의 특수성과 불교적인 내용을 전면에 내세워서 처음부터 끝까지 다루고 있어요. 그런데도 천만이 되었다는 이야기는 무슨 이야기냐 하면 종교보다 문화의 영역이 훨씬 넓고 그 문화영역을 불교가 잘 승화시키고 설득시켜 나가면 포교에 있어서 엄청난 효과를 줄 수 있다는 것을 드러내 주는 사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미술사학과 역사교육, 철학, 동양철학으로 모두 4개의 박사학위를 받고 ‘불화의 비밀’ 등 다수의 저서를 발간하면서 불교 속 역사와 문화를 강조해 온 자현스님.

스님은 영화에 나타난 사후 세계관은 인도에서 온 불교에 유교와 도교, 민간신앙 등이 결합된 결과라고 밝혔습니다.

현세 중심적인 동아시아는 불교가 전래 된 후 사후세계가 정립됐으며, 그 과정에서 현지의 종교와 문화가 개념 확대에 일조 했다는 겁니다.

[자현스님/ 중앙승가대 교수: 동아시아 같은 경우는 사후세계가 뚜렷하지 않고 현세적인 부분이 있고 불교가 들어오면서 사후세계관 같은 것들이 정립이 된 상황입니다. 그 과정에서 불교의 49재와 연관된 7번의 심판이라는 개념이 존재하게 되고 나중에 유교적인 부분들 대상, 소상, 100일재 같은 것들이 합쳐져서 십대왕이라는 개념으로 확대됩니다.]

영화 신과 함께의 부제는 죄와 벌이지만 원작 웹툰에서 잘 나타난 지장보살의 역할은 여기에 구제라는 개념을 추가해도 무방해 보입니다.

시왕들의 '심판'과 지장보살의 '구제'라는 이중적 구조는 이승의 죄를 단순히 벌주는 것에서 나아가 반성과 참회를 이끌게 하는 불교적 사후세계의 특징입니다. 

[자현스님/ 중앙승가대 교수: 기독교는 한번 지옥에 내려가면 더 이상 올라올 수가 없고 영원히 고통을 받는 거예요. 불교는 잘못을 고통을 통해서 씻어내고 좋은 쪽으로 나아가게 할 수 있는 그런 방향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영화 ‘신과 함께’가 불교의 사후 세계관과 교리를 전 국민에게 알리는 계기가 될지, 그리고 불교계가 이를 얼마나 잘 활용할 지가 영화 흥행과 함께 주목받고 있습니다.

BBS NEWS 홍진호입니다.

(영상취재=김남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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