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76년 문을 연 뒤 42여 년 동안 서울 정동을 지켜온 세실극장이 어제 '안네 프랑크' 공연을 끝으로 문을 닫았습니다.

세실극장 측은 높은 임대료와 누적된 적자로 인해 더이상 운영이 어렵다고 보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결정에 앞서 극장 대표와 건물 소유주인 대한성공회 측은 임대료 협상 등을 벌였지만 의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한성공회 측은 극장을 헐고 사무실로 운영할 계획입니다.

세실극장은 지난 1976년 개관 후 2천 년대 초까지 한국 연극의 성지로 불리면서 고두심과 손숙 등 스타 배우들을 탄생시키는 등 연극계의 구심점 역할을 해왔으나, 이후 TV와 영화계가 힘을 얻으면서 관객이 끊겨 잇단 폐관 위기에 처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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