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을 대표하는 소설가이자 베스트셀러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의 작가인 히가시노 게이고가 신선한 소재의 추격 미스터리 소설을 신작으로 내놓았다.

'눈보라 체이스'는 '백은의 잭', '질풍론도'에 이어 국내에 소개되는 세 번째 설산 시리즈 작품. 책 제목처럼 겨울 눈보라 속에서 경쾌하게 질주하는 스노보드를 소재로 억울한 누명을 쓴 주인공과 수사관들의 쫓고 쫓기는 추격전을 그리고 있다. 스키장을 다녀온 후 갑자기 살인용의자가 돼 버린 대학생 와키사카 다쓰미는 자신의 알리바이를 증명해줄 미모의 스노보더를 찾아 나선다. 다쓰미와 그의 친구들, 다쓰미를 추적하는 형사들, 그리고 스키장 결혼식을 지역 홍보 기회로 삼으려는 사토자와 온천마을 사람들의 에피소드들이 긴박감 넘치게 전개된다.

거대한 스키장 안에서 아주 작은 단서 하나로 서로를 쫓고 피하는 추격전은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내달리듯 전개되며 읽는 이마저 그 속도감에 휩쓸리게 만든다. 잡힐 듯 잡히지 않을 듯 어른거리는 ‘여신’에 대한 궁금증까지 겹쳐져 더욱더 책을 손에서 놓을 수 없게 한다.

‘눈보라 체이스’는 극적이면서도 스피디한 전개방식 등 히가시노 게이고 특유의 스타일이 십분 발휘된 소설로, 설산 시리즈 중 가장 흥미진진한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겨울스포츠 마니아로 알려진 작가가 마치 눈앞에 펼쳐지듯 생생하게 묘사하는 스노보드 추격 씬과 거대한 스키장의 풍광은 또다른 시각적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양윤옥 옮김 / 소미미디어 펴냄 / 368쪽 / 13,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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