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전국 전국네트워크
도시 전체가 ‘화재 참사 트라우마’에 빠진 제천시
손도언 기자 | 승인 2018.01.04 06:50

 

지역 이슈 짚어보는 <뉴스파노라마> 전국 네트워크 시간입니다.

오늘은 청주BBS 손도언 기자가 청주 스튜디오에 나와 있습니다.

손 기자.

제천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가 발생한지 꼭 2주쨉니다.

제천 화재 참사는 우리사회에 많은 교훈을 남겼고, 지역민들에게는 ‘트라우마’를 남겼습니다.

소도시인 제천지역, 침통한 분위기죠.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가 발생한지 2주일이 지났습니다.

지난달 21일 오후 제천에서 큰 불이 나서 29명이 숨지고 39명이 다쳤는데요.

이번 참사로 소도시인 제천은 지금 ‘슬픔’에 잠겼습니다.

문제는 13만 제천시민 대부분이 심리적인 ‘외상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트라 우마를 겪고 있습니까.

 

 

네... 제가 지난 주말, 제천 하소동에 머물면서 인근 주민들의 이야기를 들어 봤습니다.

이번 화재로 주민 대부분이 심각한 트라우마를 겪고 있음을 쉽게 알 수 있었습니다.

아파트에 살고 있는 50대 주민은 화재에 대비해 ‘자일’, 즉 등산용 밧줄을 준비했다고 말했습니다.

심지어 방독면을 구입해야겠다는 주민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또 다른 주민은 그동안 한 시간 이상, 목욕탕에 머물렀는데, 화재 참사 이후, 아예 대중목욕탕을 가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특히 이번 참사에 아파트 이웃 주민 2명을 잃었다는 한 주부는 소방차나 경찰차량 싸이렌 소리만 들어도 가슴이 덜컥 내려안는다고 했습니다.

모두 화재 참사에 따른 트라우마 였습니다.

▶인서트- 제천 화재현장 인근에서 꽃집을 운영하고 있는 김희원 씨의 말...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저희 집이 화재 건물 옆이다. 아침에 나올 때나 들어갈 때, 거기(화재 건물)보면 가슴이 미어질 것 같다. 아직도 눈물이 난다. 저희 동내에서는 사람들끼리 모이면 많이 눈물 흘리곤 한다. 안정이 안 되니까, 불안하고 사이렌 소리가 난다거나 119 차량이 지나가면 가슴이 벌렁벌렁 한다. 놀래서…. 하소송이나 제천분들은 다 그런 마을일 것이다.”

 

 

제천시는 소도시 잖아요.

그야말로 한 다리 건너면 다 아는 사이 일텐데요.

때문에 대부분 직간접적으로 제천화재와 관련된 사람들이 상당수 있을 것 같은데요.

 

 

제천시 인구는 13만 6천여명 정돕니다.

읍·면지역을 빼면 시내 인구는 더 축소됩니다.

그렇다보니, 제천화재 참사 희생자와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제천시민은 아마 절반 이상일 겁니다.

특히 화재가 발생한 제천시 하소동지역은 ‘거대 장례식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동네 전체가 침울한 분위기입니다.

취재 과정에서 화재 현장 바로 인근에 위치한 50대 슈퍼마켓 주인아저씨도 이번 화재로 목숨을 잃었는데요.

동네 슈퍼마켓이다보니, 주민 대부분이 슈퍼마켓 주인아저씨를 모두 알고 있다고 합니다.

때문에 하소동 주민들은 이 슈퍼에 가길 주저하고 있습니다.

한 주민은 “슈퍼에 가서 뭐라고 인사를 해야 할지, 또 어떤 말을 걸어야 할지‘ 미안하고 안타까운 마음 때문에 가질 못하겠다는 것입니다.

 

화재현장에서 불을 직접 껐던 소방관들의 트라우마도 심각한 수준이라면서요.

 

 

네. 그렇습니다.

좀 전에 말씀 드린 것처럼 지역이 작다보니 소방관들 역시, 화재현장에서 운명을 달리한 분들은 한 다리 건너면 다 아는 사람들 이었습니다.

사실 이번 화재 참사 현장에서 구조 활동을 한 제천 소방관들과 희생자들 역시 대부분 알고 있는 사이 였을 겁니다.

화재 당시, “목숨을 걸고 서라도 불길에 뛰어 들었어야 했는데…”라고 얘기했던 한 소방관의 말은 아직도 생생합니다.

한 소방관은 “휴일에도 소방관 제복을 입을 정도로 소방관이 자랑스러웠는데, 이번 화재 참사의 죄책감 때문에 제복을 입는 것 자체가 부담스럽다”라는 말을 했습니다.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제천 화재로 우리는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소방당국과 자치단체가 이번 화재를 교훈삼아 강력한 대응책을 마련한다고요.

 

 

충북도와 제천시가 유가족과 생존자 등의 심리 상담·치료 등을 시작했습니다.

▶인서트- 제천시 관계자의 말,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부상자나 유가족에 대해서는 심리치료를 받으실 분들에 대해 심리 지원반이 운영 돼서 심리치료를 지원하고 있고…”

특히 충북소방본부는 오늘(4일)까지 필로티 주차장과 찜질방, 목욕탕 등을 상대로 특별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그 밖의 다중이용시설 건축물에 대한 비상구 특별점검도 실시하고 있습니다.

소방본부의 특별조사 결과는 조만간 나올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청주에서 전해드렸습니다.

 

 

< 앵커 >

손도언 기자였습니다.

 

손도언 기자  k-55son@hanmail.net

<저작권자 © 불교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손도언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이 기사가 마음에 드세요?
0
0
이 기사를 공유하실래요? KakaoStory Facebook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