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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족냉증은 여성호르몬 변화와 관련 깊어...단기간 치료 어려워"이혜진 버드나무한의원 진료원장
박찬민 기자 | 승인 2018.01.03 09:59

● 진행 : 박찬민 BBS 기자
● 출연 : 이혜진 버드나무한의원 진료원장

(앵커멘트)다음은 주간섹션 한의학 상담시간입니다. 오늘은 버드나무한의원 진료원장으로 계시고, 대한한의사협회 홍보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혜진 한의사와 함께 합니다. 원장님 안녕하세요? 

 

질문1) 수족냉증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신다구요. 

-겨울은 손발이 찬 수족냉증 환자들에게는 더욱 견디기 힘든 계절입니다. 날씨가 조금만 쌀쌀해져도 손과 발의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얼음장'처럼 차가워져 지인들의 손길을 주저하게 만드는데요. 단순히 손발이 차가운 것을 지나서 저림, 따가움, 통증 등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인체의 몸이 정상체온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혈액이 전신의 혈관을 지나며  산소와 영양분을 충분히 전달하고 그 과정에서 피부의 온도가 적당하게 유지가 됩니다. 일반적으로는 말단의 혈액순환을 조절하는 자율신경계가 기능을 하지 못하면 수족냉증이 생기기 쉬운데, 여성호르몬이 자율신경계의 기능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 주로 남성보다 여성이 수족냉증이 많습니다.

특히나 여성호르몬의 변화가 자율신경계에 영향을 주기 쉬운 시기 임신, 출산, 갱년기 등을 거치면서 수족냉증이 호발하게되는데요.

주목할 점은 냉증을 호소하는 환자의 약 40퍼센트 정도는 어지럼증이나 빈혈을 가지고 있고 
그밖에도 위장장애, 신경정신증상, 관절질환, 산후풍, 불임증 등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따라서 수족냉증을 단순히 손발이 차갑다고 간과할 것이 아니라 우리 몸의 건강을 위협하는 
적신호의 하나로 이해해야합니다. 

질문2)그럼 한의학적으로 수족냉증은 어떻게 진단하나요? 

-일반적으로 수족냉증을 스트레스, 호르몬 등의 영향으로 인한 자율신경계의 실조로 본다면 한의학에서는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요?

몸이 찬사람은 수족냉증이 생기기 쉽습니다. 몸이 차면 당연히 손발로 가는 말단도 냉하기 쉽죠.  한의학에서 몸이 찬사람은 양기가 부족하다고 보는데  양기가 부족하면 몸의 신진대사율이 낮아지고,  음식을 섭취했을때 몸에서 충분히 열에너지를 잘 생성하지 못하게 됩니다.

추위를 많이 타고 찬 음식보다는 따뜻한 음식을 좋아하며  체질적으로는 비장의 양기가 부족한 소음인이 많습니다. 한의학적으로 비주사말이라고 하여 비장의 기운이 사지의 말단을 주관하는데, 따라서 이 기능이 약한 소음인은 선천적으로 손발이 차가워지기 쉽습니다. 

수족냉증 환자들이 소화장애, 만성장염, 변비, 설사 등을 동반하고 있다면 비장의 기운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선천적으로 소음인이 아니라하더라도 질병이나 노화, 피로로 인해 후천적으로 양기가 많이 소진된 경우도 있습니다. 어느 장부의 기운이 떨어져있는 지에 진단해 그 기운을 북돋아 주게 되면 수족냉증이 개선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꼭 몸이 냉하고 양기가 부족한 사람들만 수족냉증이 올까? 그건 아닙니다.

예를 들어, 손발은 차가운 반면 다른 부분의 열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러한 열의 편차를 상열하한이라고 하는데, 현대인들의 스트레스, 피로, 섭식불량으로 인해  간화와 심화가 쌓이면서 위쪽으로 열이 몰리게 되고 말단의 손발로 가는 혈액공급이 적은 수족냉증이 나타납니다.

따라서 같은 수족냉증이라 하더라도 체질과 원인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지게 됩니다. 몸이 차다고 몸안의 열을 조장하는 약재나 음식을 과용하게 되면  오히려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상열하한 환자의 경우 따뜻한 약재로만 치료할 것이 아니라 위로 지나치게 과열된 열을 말단으로 차가워진 부위로 되돌려 놓아야 합니다.

질문3)그렇다면 수족냉증은 어떻게 치료하나요? 

-대부분 수족냉증은 증상이 만성적인 경향을 띄기 때문에 단시간에 치료하기는 어렵습니다.

또한 정확한 치료법이 정해진 것이 없어 생활관리가 중요하며 체질개선이 주가 되는 한의학적 치료가 도움이 됩니다. 양기의 허실, 한열의 편차 등을 진단하여 부족한 것은 채워주고 몸안의 열의 균형을 찾아가게 하는 것이 한의치료의 원리입니다. 

이러한 원리에 따라 치료를 하게 되면 단순히 수족냉증 뿐만 아니라 그로 인해 유발되는 빈혈이나 어지럼증, 우울, 짜증 등의 신경학적 증상, 위장질환, 특히 여성들의 경우에는 자궁, 하복부의 건강도 챙길 수 있어 유용합니다. 

냉증이 40대 중반 이후의 여성에게 많이 나타나는 것은 호르몬 변화와 연관이 깊습니다. 초경, 출산, 폐경 등 여성호르몬의 변동이 심할 때 증상이 시작되고 악화되거나 호전되는 양상을 보입니다. 그 이외에도 자궁의 냉증이 있는 경우 수족냉증이 동반될 수 있으며, 이때 임신을 시도하는 경우 임신에도 불리한 조건이 됩니다. 

따라서 수족냉증으로 고생하고 있는 난임부부가 있다면 부산시 한의사회와 부산광역시가 함께하는 한의난임사업에 적극 참여하여 한의치료를 받으면 두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질문4) 수족냉증에 좋은 생활관리법을 알려주신다구요. 

-첫번째는 수족냉증이 좋은 몇가지 지압점을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엄지와 검지 사이 움푹들어간 합곡혈은 위장질환에도 좋은 혈자리로 체했을 때 자주 지압해주는 혈자리로 알려져있지만, 전신의 기혈순환에 아주 좋은 혈자리입니다. 

엄지손가락으로 꾸욱 2~30초간 눌러주는 것을 3세트 반복합니다. 

두번째 혈자리는 외관혈, 손등에 있는 손목주름에서 위로 4cm 정도 올라가면 있는 경혈점인데  전신의 균형을 조절해주는 혈자리로, 외부의 각종 추운 기운을 몰아준다고 알려져 감기에도 좋은 혈자리입니다.  같은 방법으로 2~30초간 꾹꾹 눌러줍니다.

지압뿐만 아니라 양손을 서로 깍지끼고 쥐었다 폈다하면서 펌프질 해주면 말초로 가는 혈액량이 일시적으로 늘어납니다.  평소에 틈틈히 지압, 마사지를 생활화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두번 째는 수족냉증 및 전신순환에 도움이 되는 한방차를 즐겨 마시는 게 좋습니다.  
몸을 따뜻하게 해줄 뿐만 아니라 말초순환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는 생강이 대표적입니다. 여기에 인체의 양기를 북돋아주는 인삼, 보골지, 구기자 등도 좋습니다.  부인과 질환을 동반하고 있다면 당귀, 향부자 등을 함께 끓여 먹어도 좋습니다. 

개인적으로 저의 경우에도 수족냉증이 심한 편이라  생강과 계피를 5:1의 비율로 끓여 생강계피차를 아침, 저녁으로  해먹는데 겨울에는 감기예방에도 특효이고 아랫배부터 따뜻해져오는 아주 훌륭한 차입니다. 꼭 드셔보시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는 손과 발을 늘 따뜻하게 하기 위해 외출 시에는 장갑, 수면양말 등을 착용하고 
피부가 건조하지 않도록 보습에 신경을 써주는 것이 좋습니다. 
운동을 통해 체열의 50%생산을 담당하는 근육량을 늘려 몸 속의 체열 생산을 늘릴 수 있도록 해주는 것도 좋은데요. 반신욕과 족욕또한 말단 순환을 증가시키는데 도움이 됩니다.

2018년도 새해가 밝았습니다. 사소하고 당연해 보이는 것들이더라도 새해에는 작은 습관 하나하나 챙겨가면서  건강한 한해 보내시길 기원합니다. 

박찬민 기자  highha@bbs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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