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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계속해서 <뉴스파노라마> '전국 네트워크' 코너입니다. 오늘은 대구로 가보겠습니다. 대구BBS 박명한 기자...지난해 불국사 앞에 고층 아파트가 건립되면서 논란이 일었는데요. 바로 옆에 2차 아파트 건립이 다시 추진된다면서요?

 

< 기자 >

네, 말씀 하신대로 세계문화유산인 경주 불국사 인근에 지난해 고층아파트가 들어서면서 논란을 빚었는데요.

난개발 우려에도 불구하고 경주시가 지난해 7월 다시 2차 아파트 건립을 승인했습니다.

이에 따라 사업 시행사가 조만간 공사를 시작할 예정입니다.

 

< 앵커 >

먼저 청취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서 불국사 앞 아파트 건립이 논란을 빚었던 이유와 그간의 경과에 대해서 짚어볼까요?

 

< 기자 >

지난 2015년 6월 경주시는 당시 진현동 일원에 11층에서 14층 높이의 주상복합 아파트 730세대 건설을 승인했습니다.

이 곳은 불국사 주차장으로 쓰이던 곳이었는데 국보와 보물이 14점에 이르는 불국사에서 직선거리로 불과 800여 미터 가량 떨어져 있습니다.

또 사업 용지 바로 옆은 통일 신라시대 절터인 진현동 사지로 통일 신라시대 석탑 옥개석 등 유물이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지난 2016년 뒤늦게 아파트 건립 사실을 안 불교계와 시민단체가 강하게 반발했었는데요.

당시 불국사 신도회와 경주 경실련은 성명을 통해 천년고도 경주가 난개발로 인해 원형을 상실할 위기에 처했다며 경주시의 무책임한 행정을 강도높게 비난했습니다.

하지만 아파트 건립 공사는 예정대로 진행됐고 지난해 7월 입주까지 끝난 상황인데 입주가 끝나자 말자 다시 2차 사업 승인을 해준 겁니다.

 

< 앵커 >

1차 아파트 건립 때도 불교계와 시민단체가 강하게 반발했는데 경주시가 다시 2차 아파트 건립 승인을 내 준 이유가 뭔가요?

 

< 기자 >

경주시는 한마디로 법적인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불국사는 역사문화환경 보존지역이어서 주변 500미터까지는 고도를 제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파트 건립 부지는 조금전 말씀드린대로 불국사에서 800여 미터 떨어져 있기 때문에 법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는 것인데요.

하지만 시민단체 등은 경주는 천년고도로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지정 이전에도 난개발과 문화재 훼손 등을 막기 위해 도시 대부분에 고층 건물을 짓지 못하도록 규제해 왔는데 불국사 인근에 이렇게 고층 아파트 건립 허가를 내 준 것은 근시안적인 행정이라는 지적입니다.

법조계와 학계 인사로 구성된 경주고도보존회 이정락 회장의 말 들어보시겠습니다.

[인서트/이정락/경주고도보존회 회장]

“문화보호구역인데 880m나 되니까 넘어갔다 그런 형식적인 기준으로 허가를 해주고 한다는 것은 참 몰지각한 처사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어서...”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세계문화유산 바로 앞에 아파트를 짓는 곳은 없을 것 같습니다. 이번에 2차 아파트는 언제, 어떤 규모로 건립될 예정인가요?

 

< 기자 >

네 공동주택 5개동과 오피스텔 1개동 등 모두 370여 가구, 지하 2층, 지상 14층 규모로 건립될 예정인데요.

시공사는 올 봄부터 2차 아파트 건립을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만 구체적인 착공시기는 아직 유동적이라는 것이 경주시의 설명입니다.

경주시 관계자의 말 들어보시겠습니다.

[인서트/ 경주시청 관계자]

“사업승인이 났으니까 공사는 언제든 해도 문제는 없어요. 원래는 가을쯤에 한다고 들었는데 다시 봄으로 연기가 됐잖아요. 또 봄에 가면 또 모르죠”

 

< 앵커 >

세계문화유산 앞에 고층 아파트가 들어서면 불국사의 세계문화유산 지정이 취소될 수도 있다면서요?

 

< 기자 >

시민단체와 학계에서 걱정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실제 중국 장가계는 승강기 설치 때문에 세계문화유산조직위원회로부터 경고를 받았고 중세 유럽 건축물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오스트리아 빈 도심도 난개발로 인해 ‘위기 문화유산’ 목록에 오르면서 지정 취소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경주고도보존회 이정락 회장의 말 다시 들어보시겠습니다.

[인서트/이정락/경주고도보존회 이정락 회장]

“이런 식으로 가면 난개발 우려가 너무 있는 것 아니겠느냐. 그렇게 됐을 때 과연 유네스코가 이런 사실을 알면 불국사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것을 그냥 두겠는가 하는 우려도 있어요”

경주고도보존회 등은 이에 따라 조만간 법적인 대응과 함께 아파트 건립 반대 운동에 다시 나설 계획이어서 앞으로 논란이 예상됩니다.

지금까지 대구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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