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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  송: 2017년 12월 22일(금) 오전8시~9시, BBS라디오
주  제: 에너지 위기- 화석에너지 고갈 대책은?
진  행: 이각범 대한불교진흥원 이사장
패  널: 이덕환 서강대 과학커뮤티케이션학부 교수, 양춘승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상임이사 

“우주에 공짜 점심 없듯 프리에너지는 없어”
“어떤 에너지도 환경오염 피하지는 못해”
“환경오염 최소화 위해 다소 불편한 삶 감수해야”
“기술개발 계속돼야···사회적 수용은 법제도 안에서”


이각범 대한불교진흥원 이사장(이하 이각범):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올들어 새 정부 집권 이후 탈원전을 둘러싸고 격론이 우리 사회에 벌어졌습니다. 처음에는 탈원전이 당연한 추세인 것처럼 논의되다가 에너지 사용의 측면을 고려한 끝에 원전 사용에 대한 국민들의 요구가 높아졌고 당장 원전을 폐지하기는 어렵다는 쪽으로 신고리 원전 5,6호기 공사를 계속해야 한다는 쪽으로 잠정 결론이 났습니다. 에너지 문제는 단순한 공급의 문제가 아닙니다. 에너지 문제는 소비의 문제고 에너지로 인해서 생기는 여러 가지 탄소배출로 인해 지구온난화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특히 화석에너지 사용으로 인한  폐해가 심각하고 또 화석에너지가 고갈위기에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개발은 시급한 상황입니다. 무엇이 가장 바람직한 에너지 믹스인가 하는데 대해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 내야 할 과제는 아직도 지속되고 있습니다. 오늘 BBS화쟁토론은 에너지 위기와 화석에너지 고갈, 그리고 바람직한 에너지 믹스를 주제로 전문가 두 분을 토론해 보겠습니다.

 

[ 1 부 ]

이각범:
네, 오늘 순서 시작하겠습니다. 먼저 이 자리를 함께 해주신 패널 두 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먼저 이덕환 서강대 과학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님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이덕환 서강대 과학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이하 이덕환):
네, 안녕하세요?

이각범:
다음으로 양춘승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상임이사님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양춘승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상임이사(이하 양춘승):
네. 안녕하세요?

이각범:
먼저 에너지와 환경의 문제에서 화석에너지 문제가 가장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화석에너지는 탄소배출을 하고 탄소배출이 지구온난화를 일으켜 결국은 인류의 현재 가장 큰 재앙은 탄소배출로 인한 지구온난화다, 이렇게 돼서 세계 탄소배출을 규제하는 협약이 이뤄졌고 반기문 전 UN사무총장도 UN사무총장 시절에 본인의 가장 큰 업적으로 세계에서 서로 미뤘던 이 탄소배출권 규제를 합의에 이르게 했다고 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의 애초의 정책으로 미국이 이른바 그린협약에서 탈퇴함으로써 지금 전 세계가 다시한번 탄소배출의 문제를 놓고 갈등을 겪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선 탄소배출과 화석에너지 사용에 대해서 총론적으로 한번 말씀을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이덕환 교수님.

이덕환:
네. 우선 이산화탄소 배출문제를 말씀드리기 전에 왜 우리가 이 문제에 직면하게 됐는가, 하는 부분이 먼저 명시가 되어야 될 것 같아요. 인간의 가장 독특한 특징 중의 하나가 불을 사용한다는 겁니다. 사실은 50만년 전부터 우리가 불을 사용한 기록이 있습니다. 흔적이 남아있고요.

이각범:
50만년 전부터요?

이덕환:
그렇죠. 직립원인들이 살던 동굴 속에 불을 사용했던 흔적이 남아있습니다. 지금 지구상에 수많은 생명들이 살고 있지만 불을 무서워하지 않는, 오히려 불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생물은 사람밖에 없습니다. 인간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불이라는 게 인간을 정말 인간답게 만들어 준, 그리고 18세기에 산업혁명을 지나서 현대사회로 들어오면서 우리는 에너지 없으면 생존조차 불가능한 그런 생물이 됐죠.
 
이각범:
그렇죠.

이덕환:
그런데 그 부작용이 있는 겁니다. 너무 우리가 에너지를 가볍게 생각하고 너무 많이 낭비를 하고 너무 많이 소비를 한 게 문제죠. 그 중에서도 화석에너지, 화석에너지는 간단히 말씀드리면 생물 기원 에너지입니다. 그러니까 식물들이 만들어놓은 에너지를 우리가 너무 낭비하고 남용하고 그런 과정에서 이산화탄소 배출의 문제가 발생하게 된 거죠. 좀 이제는 고갈을 걱정해야 될 정도로 우리의 소비량이 많아진 게 문제입니다. 인구가 늘어나고 산업화가 가속화가 되고 이러면서 에너지소비가 정말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발생하게 되는 문제죠. 굉장히 심각한 문제고 어려운 문제지만 또 해결을 해야만 하는 중차대한 과제입니다.

이각범:
네. 알겠습니다. 양춘승 선생님.

양춘승:
글쎄 지금 워낙 서론적인 부분 같은데요. 사실 요즘은 화석연료 쓰지 말자고 하는데 사람들은 화석연료한테 사실 고맙게 생각을 해야죠. 이 교수님 말씀하셨다시피 불을 만드는 매체가 화석연료죠, 석유나 석탄이나. 그렇기는 한데 문제는 자연이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이 쓴 것이 문제죠. 지금 보면 1년에 화석연료를 써서 나오는 온실가스가 213억톤 정도 된다고 그래요.  원래 어느 정도는 다 지구가 스스로 그걸 흡수를 하는데 지금은 내뿜는 것의 절반 정도 밖에는 지구가 흡수를 못하고 나머지는 대기권으로 배출이 되는 거죠. 그러면서 지구가 더워지고 여러 가지 부작용들이 많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태어나는 생명을 죽일 수도 없고 어떻게든 나온 생명이 다 먹고 살아야 되는데 정말 쉬운 문제가 아닙니다.

이각범:
예. 지금까지 말씀해주신 것처럼 우리가 이렇게 경제적인 부를 누릴 수 있었던 것은 산업혁명 이후에 본격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한 화석에너지의 공헌이 컸습니다. 그리고 공장이 돌아가서 그 공장에서 많은 좋은 인류에 이기가 되는 상품들을 냈지만 동시에 공장에서 내뿜는 거대한 검은 연기가 인류를 질식시키고 있기도 합니다. 그래서 화석에너지는 긍정적인 측면과 더불어 부정적인 측면이 많이 노출되었고 이제는 산업화하는 나라들이 옛날에 인구의 10%도 안 되는 나라들이 주로 산업국가였습니다만 이제는 지구의 거의 대부분의 나라가 산업국가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거대한 인류가 에너지를 쓰니까요. 그래서 저는 맬서스 이론을 오늘 다시 한번 살펴보니까 맬서스가 결국은 인구의 증가를 식량의 증가가 따라가지 못해서 커다란 재앙이 온다고 하는 그 이론이 사실은 이제는 인구의 증가가 탄소배출의 증가를 야기시켜서 인류가 살 수 있는 공기의 양을 제한한다, 이렇게 바뀌어야 되지 않는가, 이만큼 온난화 문제가 대표적인 부정적인 현상으로 노출되어 있습니다. 화석에너지가 만들어지기까지는 수 십억 년이 소요됐습니다. 그러나 화석에너지를 앞으로 다 고갈시키는 데는 200년도 안 남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다시 한번 식량증가는 산술급수적이고 인구증가는 기하급수적이다, 라는 얘기를 여기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래서 식량증가 대신에 우리가 바람직한 에너지 개발로 환치하면 그렇게 될 것 같습니다. 이거 속도, 어떻게 하면 조절할 수 있겠습니까? 이덕환 교수님.

이덕환:
맬서스 이야기를 말씀을 해주셨는데 19세기에 맬서스가 그 얘기를 했을 적에는 거의 절망적이었죠.

이각범:
그렇죠.

이덕환:
그런데 해결을 했습니다. 식량문제는 최소한 지금까지는 해결을 한 상태죠. 저절로 해결된 것은 아니고 굉장한 노력이 있었고 결국은 과학기술의 힘으로 해결을 한 거죠. 합성비료를 만들었고 농약을 만들었고 품종개량을 했고 농기계를 개발을 했습니다.

이각범:
아, 그렇군요.

이덕환:
그 덕분에 식량생산량이 같은 면적에서 10배 이상 늘어났습니다. 그 덕분에 지금까지 인간들이 지구상에서 번성을 한 셈인데 이게 식량문제도 지금 심각한 문제죠. 이게 과연 인구증가를 어느 정도까지 감당할 수 있을 거냐, 식량 증산에 필요한 기술이 어느 정도까지 뒷받침 해줄 수 있을 거냐, 이것도 굉장히 심각한 문제인데 에너지 문제는 사실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우리가 지금까지 생각을 안 해왔지만 사실은 훨씬 더 심각한 문제였죠. 50만년 전에 인간이 불을 사용하기 시작했을 때에도 문제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때도 동굴 속의 오염 문제가 있었고 화재 문제가 있었죠. 화재는 뭐 인류 역사에서 소위 대화재라고 하는 사건들이 역사에 영향을 미친 사건들이 적지 않게 있었습니다. 굉장히 심각한, 당시로서는 굉장히 심각한 문제였는데 지금 석탄은 사실 우리하고 같이 있어왔어요. 50만년 전에도 석탄이 있었는데 사용을 못했었습니다. 연소를 시키는 기술이 필요했기 때문에. 그래서 18세기 후반에 석탄을 연소시키는 기술을 개발한 덕분에 증기기관이 나오고 산업혁명이 시작이 됐던 겁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사용하고 지금 현재 사용하고 있는 화석연료는 종류가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우리가 장작, 이런 임산 연료가 있고요. 그 다음에 산업혁명 때부터 썼던 석탄이 있고 그 다음에 19세기 말부터 사용하기 시작한 거기에 노벨 형제가 거기에 참여를 합니다. 노벨 등에 의해서 개발되기 시작한 석유가 19세기 말부터 활용이 됩니다. 석유를 채굴하고 운반하고 연소시키는 기술이 필요했기 때문에요. 그리고 20세기에 들어와서 20세기 중반부터 우리가 소위 가스연료라는 걸 LNG, LPG, 이런 걸 사용합니다. 그러니까 화석연료는, 임산연료는 사실 선진국에서는 효용성을 다했고 레저용으로 사용하는 수준이고요, 석탄, 석유, 가스, 이렇게 3종류 밖에 없습니다. 우리 인류가 50만년동안 노력해서 개발한 연료가 그 3종류 밖에 없습니다. 그러니까 지금 뭔가 대안을 만들어야 하는데 이게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라는 인식이 먼저 필요합니다. 50만년 동안 저희가 노력을 안 한 게 아니고 엄청나게 노력을 했는데 3종류의 연료 밖에 찾지 못한 거죠. 그럴 정도로 새로운 에너지의 개발이라는 것은 결코 쉬운 과제일 수가 없습니다.

이각범:
그렇군요. 네. 현재 화석에너지의 대안으로 나오고 있는 새로운 에너지 또한 엄청나게 문제가 많고 이런 에너지를 둘러싼 논쟁이 독일 같은 경우에는 그린파티, 녹색당이 이른바 탈원전을 기치로 내걸고 결성된 정당이었는데 그것으로 인해서 정치적으로 녹색당과 연립정부를 하면서 탈원전으로 정책이 맺어졌습니다만 최근에 기독교민주당이 다시 집권하려고 생각하니까 믿었던 연정파트너인 자민련과 기독교사회연합 두 정당의 연립만으로는 의회의 과반수를 차지할 수 없어서 다시 녹색정당과 연립하는 그런 연립정책을 꾸리려고 했는데 녹색당이 이번에는 석탄에너지의 사용, 석탄에너지로 전기를 발전하는 것에 대해서 사용을 중지해야 된다는 것을 요구조건으로 내거는 바람에 결국은 합의를 못했습니다. 참고로 독일의 탈원전 정책은 이웃 프랑스로부터 전체 전기 에너지의 25%를 차용해 썼고 또 석탄화력 발전을 늘려서 신재생 에너지와 더불어 특히 독일이 태양광에서는 그동안에 세계에서 가장 많은 기술을 축적했습니다. 그래서 독일 나름의 에너지 믹스를 했는데 그 중에 중간단계인 이 석탄에너지를 녹색정당이 못하겠다고 하는 바람에 독일의 연립정부조차 제대로 구성하지 못하는 그런 복잡한 과정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 신재생에너지를 비롯해 프리에너지 개발이 속도를 높이고 있는데, 그리고 이것이 어느 정도 상용화를 추구하고 있지만 그 가능성과 현실성이 어떻게 될까요?

양춘승:
저는 프리에너지에 대해서는 정말로 우리 이 교수님의 평을 듣고 싶습니다.  저는 요즘 언론에 인터넷에 떠도는 프리에너지 좀 읽어봤는데 우선 과학기반이 없어서 잘 모르기도 하려니와 그런 게 있다고 하더라도 저는 우리 살아생전에는 그게 상용화되겠느냐, 그런 생각을 하고 있고 실제로 거의 저는 옛날 환경사업을 해봤습니다만 만병통치약을 주장하는 사람치고 맞는 경우는 보지를 못해서 특별히 코멘트할 게 저는 없고요 우리 이 교수님께서 좀 코멘트를 해주시면,

이각범:
아, 우리 양 상임이사님, 만병통치약을 주장하는 사람치고 그 말에 신빙성을 못 느낀다고 말씀하셨는데 저는 그 말씀 참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에너지믹스 어떤 것이 좋은가 하는 것이 사실은 여러 사람들이 지혜를 모아서 하는 것이지 이거는 되고 이거는 안 된다고 일도양단 할 수 없는 측면이 참 많이 있거든요. 그래서 지금 양 이사님 지금 그 말씀이 앞으로의 우리 에너지 정책 방향에서 아주 중요한 것을 포함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러나 화석에너지가 갖고 있는 이 많은 문제점을 총론적으로 어떻게 대처하면 좋은지.

양춘승:
아니, 그래서 아까 저는 논점이 고갈로 가면서 새로운 에너지로 전개가 얘기가 되는 것 같아서 발언을 자제하고 있었는데요. 이거는 뭐 초등학생도 아는 산수의 문제에요. 쓰는 건 많은데 한계는 있고 부존량은 한계가 있지 않습니까? 지금 우라늄 원전 얘기를 하는데 우라늄도 부존량에 한계가 있어요. 그러니까 아주 롱텀으로 아주 긴 시간의 타임 호라이즌(Time Horizon)을 가지고 보면 지금의 이런 많은 인구가 자연이 스스로 부담할 수 있는 능력을 벗어나서 우리가 사용하는 이 체제가 지속되는 한 언젠가는 우리가 살 수 없다는 것은  너무 명약관화하다고 저는 보죠. 그래서 어떤 무슨 새로운 에너지를 개발하고 새로운 에너지원을 만들어내고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후변화 문제도 있기 때문에 기후변화의 핵심이 뭡니까, 기후가 바뀌게 되면 인간만이 아니라 지구상에 사는 모든 생명체가 다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그런 우려 아니겠습니까? 그런 관점에서 봤을 때 그리고 인구는 늘어나고 이건 제한이 있고 그러면 결국은 어떻게 수요를 줄일 것인가, 이런 다른 방법을 함께 논의해야지 이 서플라이(공급)를 어떻게 더 만들어낼 거냐, 이걸로만 접근해서는 저는 답이 없다고 보는 사람이죠.

이각범:
네, 우리 양춘승 상임이사님 말씀에 저도 적극적으로 찬성을 하는데요. 지난  번에 원전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 세대별로 또 의견이 많이 갈리더라고요. 그런데 세대별로 원전은 안 된다고 하는 그 세대의 소비 행태를 보니까 대형건물일수록 여름에는 냉방을 많이 하고 겨울에는 난방을 많이 하지 않습니까? 그 냉난방이 요새는 주로 전기에너지로 하거든요. 그런데 대형건물에 출입구를 다니면서 여름에 문을 닫아서 냉방기운을 살리고 겨울에 문을 닫아서 난방기운을 살리는 사람 거의 못 봤어요. 거의 대부분 다니면서 문 열어놓고 다니거든요. 도대체 이렇게 에너지를 펑펑 쓰면서 어떻게 이렇게 살아가나, 하는 생각이 들고, 여담입니다만 제가 독일에서 학위를 마치고 한국에 교수생활을 하니까 한 가지 제가 놀랐는데 독일에서는 교수연구실에 나갈 때는 반드시 불을 끕니다. 다 끄고 나가는데 한국에서는 불을 다 켜놓고 나가세요. 그래서 불을 왜 안 끄십니까, 다른 선생님들보고 그러니까 '불을 켜놔야지 오늘 내가 출근했다고 압니다.' 그렇게 말씀을 하시는 거예요. 하하하. 그래서 독일 사람의 에너지 절약정신하고 한국의 에너지 절약정신하고 참 다르구나, 이런 생각을 했는데 다시 아까 질문으로 가서 신재생에너지를 비롯해서 프리에너지 개발에 대해 이덕환 교수님 말씀해주시죠.

이덕환:
아까도 제가 말씀드렸다시피 인간이 50만년 동안의 역사에서 우리가 진짜 새롭게 개발한 에너지는 없는 셈입니다. 이미 자연에 있는 에너지원을 활용하는 기술을 개발해왔던 거죠. 인간이 정말로 인간의 의지를 가지고 인간의 재능을 가지고 처음 개발한 에너지원은 원자력이었습니다. 1950년대 처음 상용, 전력생산에 활용하기 시작했는데 그 이후에 우리가 어떤 환상에 빠져버린 것 같아요. 이 신재생에너지라는 말은 사실은 두 말의 복합어입니다. 신에너지하고 재생에너지하고,

이각범:
아 그렇습니까?

이덕환:
그렇죠. new energy하고 recycle energy하고 이 두 가지를 합쳐,

이각범:
아, 그렇군요. renewable이라고 해서 늘 재생이 된다고 생각했는데,

이덕환:
그렇죠. 새로운 에너지, 주로 수소 쪽을 신에너지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이각범:
아, 그렇습니까?

이덕환:
그리고 재생에너지는 우리가 많이 얘기하는 태양광, 풍력, 조력 이런 걸 얘기를 하고요. 그런데 우리가 신재생이라는 말이 등장하면서 우리가 환상을 갖게 된 게 이 신재생은 마구 써도 되는 것, 그 다음에 쉽게 만들 수 있는 것, 이렇게 착각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프리에너지라는 말을 쓰셨는데 이거는 정말 굉장히 잘못된, 아까 양 이사님 말씀하신 만변통치약보다 더 심각한 개념적 오류입니다. 에너지라는 것은 물리학에서의 에너지는 좀 다르게 정의가 되는데 오늘 저희가 여기서 앉아서 얘기하는 에너지는 인간을 위해서 자연의 자원을 활용하는 방법 중의 하나를 에너지라고 표현하고 쉬운 말로는 불이죠. 그런데 인간을 위해서 뭔가를 활용을 하는데 그게 자연에 부담을 안 주고 공짜다, 이거는 있을 수가 없는 일이죠. 그러니까 그 물리학자들이 이런 얘기를 합니다. 우주에는 공짜 점심이 없다, 뭐든지 우주에 대해서 우리가 관심을 가질 적에는 거기에 반드시 우리가 대가를 치러야 된다는 게 물리학의 기본 원칙으로 되어있습니다. 그리고 와인버그라고 노벨상을 받으신 분이 뭐 늘 입에 달고 다니시는 바죠. 유명한 말입니다.

양춘승:
경제학에서도 똑같이 말합니다.

이덕환:
in the universe라고 그럽니다, 물리학에서는. 그런데 이 프리에너지는 그런 정말 우리의 가장 중요한 원칙에 어긋나는 거죠. 프리에너지는 없습니다. 그런데 사실은 너무 이 신재생이라는 말이 등장하면서 너무 우리가 쉽게 생각한 겁니다. 지금까지 다시 한번 반복해서 말씀드리면 우리가 찾은 에너지원, 그러니까 우리가 화석연료라고 하는 것은 석탄, 그 다음에 석유, 가스, 이렇게 3종류 밖에 없는 거고요, 그 다음에 진짜 우리가 개발한 신에너지는 원자력 밖에 없습니다, 아직까지는. 나머지 지금 태양광, 풍력, 조력 이런 것들은 아직도 개발단계에 있는 거고 아직 얼마나 되어야지 완성될 건가 하는 것도 불확실하고요. 지금 현재로는 어떤 경우에는 얻는 것보다 잃는 게 훨씬 더 많은 상황입니다. 비용이 훨씬 더 많이 들어가는 상태입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에 그렇습니다.

이각범:
네. 제가 그 사이에 지방자치단체장, 광역단체장 몇 분하고 얘기해 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 분들은 어쩔 수 없이 중앙정부의 시책이니까 태양광발전을 위해 굉장히 많은 지원사업을 해주고는 있으나, 뭐 교부금으로 내려오니까, 그러나 태양광 발전을 하는 과정에서 숲이 무참히 잘려나가는 것에 대해서 참 아쉽다는 말씀을 많이 하세요. 그래서 태양광에너지, 그리고 풍력에너지, 과연 자연친화적인가, 하는데 대해 생각해봐야 될 것 같고 또 우리가 방금 말씀하셨습니다만 세상에 공짜가 없다, 이 얘기를 저희들은 어렸을 때부터 들으면서 자랐고 경제학에도 'There is no free lunch.' '세상에 공짜점심은 없다.' 이게 뭐 경제학개론 맨 처음에 나오는 구절인데 이것에 대해서 이게 말하자면 자연법칙이자 사회법칙인데 너무 무시하면서 사는 것이 아닌가, 생각을 합니다. 그러면 일단 1부 순서를 여기서 마치고 잠시 쉬었다가 2부에 들어가겠습니다.


[ 2 부 ]

이각범:
네, 그러면 2부 순서 다시 시작하겠습니다. 오늘 이 자리에는  이덕환 서강대 과학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님 나와 계십니다. 또 양춘승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상임이사님 나와 계십니다. 전 세계적으로 화석에너지 고갈 현상이 심각하고 또 동시에 화석에너지 사용으로 인한 지구온난화 문제에 대해 전 세계가 전전긍긍하고 있습니다. 아주 심각하게 얘기하는 사람들은 지구의 종말이 빨리 오는 것이 아닌가, 이렇게 얘기하는데요. 저는 문재인 정부의 과학기술의 기본철학을 인간중심의 과학기술이라고 하는데 그 기본철학이 저는 좀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불자의 한사람으로서 이 지구, 우주에 인간은 하나의 부분일 뿐인데 어떻게 인간이 마음대로 이 자원을 사용하고 인간이 마음대로 이 지구에 부담을 줄 수 있는 것인지 인간중심이 아니라 자연중심이 되어야 되지 않는가, 이런 생각을 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여담이고요. 전 세계적으로 이런 에너지 자원의 고갈과 기존 화석에너지 사용으로 인한 부담, 이 문제에 대해서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지 전반적으로 한번 새로운 에너지원의 개발에 대해서 노력해야 될 텐데요. 우리 양 이사님 말씀해 주시죠.

양춘승:
아까도 말씀드렸습니다만 재생에너지에 대해 비판이 있는 것도 확실히 우리나라에서는 재생에너지 사업이 때로는 조금 원칙에 어긋나게 되는 경우들이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저는 그래서는 안 된다고 봅니다만, 그러나 세계적으로 보면 화석연료한테는 되게 미안한 일이죠. 그동안 잘 써먹다가 이제 발로 차는 듯한 분위기니까, 좀 미안한 감은 있지만 중국이나 미국이나 유럽이나 석탄 화력을 안 하겠다는 중단하겠다는 나라가 계속 늘고 있는 추세임에는 틀림이 없고요, 그걸 메우는 것 또한 재생에너지로 상당 부분 메워가고 있다, 이러는 게 일반적인 추세임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2015년 파리 기후협정이 발효되었습니다만 아직 상세한 운영규정이 지금 마련되고 아마 내년까지는 확실히 마련될 것 같은데 그렇게 되면 더욱 그런 화석연료 덜 쓰는 추세는 확실히 강해질 것이다, 이렇게 보이거든요. 그래서 지난 옛날에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상이 얘기했듯이 석기시대가 끝난 것이 돌멩이가 없어서 끝난 게 아니다, 이랬듯이 화석연료, 특히 석탄발전만은 다른 건 모르겠습니다만 석탄발전은 아무래도 수명이 좀 당겨지지 않겠나 보고 있고, 그런 게 세계적이 정책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 같고요. 투자자들로 지금 엄청 이 문제에 대해서 신경을 많이 쓰는 게 자칫하면 석유회사나 석탄회사들이 부존하고 있는, 그러니까 땅 속에 있는 석탄이나 석유를 정작 때보지도 못하고 사용을 못 할 가능성도 있다, 그걸 경제학에서는 좌초자산이라고 하거든요. 장부상에는 있지만 써먹을 수 없는 자산, 좌초자산이 되면요, 그 기업가치가 확 떨어지는 거예요.

이각범:
그렇겠네요.

양춘승:
그래서 그 회사 주식을 샀던 사람이 언젠가 그게 사실로 되어버리면 그 투자 결과에 수익에 엄청난 영향을 주기 때문에 지금은 투자자들이 예를 들어 오늘 어제인가 파리에서 모인 투자자들의 기후행동100+라는 모임이 있는데 거기서 결정한 것 중의 하나가 보니까 악사(AXA)라고 하는 프랑스 우리 교보 같은 회사죠, 교보가 파트너일 겁니다. 거기는 자산의 30%를 화석연료에 의존하고 있는 기업은 투자를 안 하겠다, 이런 결정을 하고 있단 말이에요. 그래서 이런 거대 투자자들 또한 그 기업을 압박하고 있는 이런 방향으로 세계의 흐름을 가고 있고, 그 다음에 트럼프가 파리협정을 탈퇴하겠다고 선언을 했는데 그 영향력은 실제로 생각보다 크지 않다고 보고 있습니다. 왜 그러냐면 실제로 탈퇴를 하는데 걸리는 행정절차에 4년이 걸리게 되어 있어요. 그래서 트럼프 임기 말이 되어버리고,

이각범:
하하하. 그러면 실제로는 안 되겠네요.

양춘승:
두 번째는 미국의 중앙정부는 그 결정을 했지만 캘리포니아나 이런 지방정부들은 또 다른 정책을 펴고 있어요. 그래서 트럼프 정책이 갖는 영향력은 생각보다는 크지 않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이각범:
사실상 우리가 아시아 퍼시픽 림(Asia Pacific Rim)이라고 그러지 않습니까? APEC에서 캘리포니아주 경제가 차지하는 비중이,

양춘승:
엄청나죠.

이각범:
5위입니다. 그러니까 웬만한 아시아의 나라보다 캘리포니아주 하나가 큰 경제이기 때문에 캘리포니아주가 그런 결정을 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서 저희들 지구온난화를 걱정하는 입장에서 참 고무적이고요. 그리고 기본적으로 이런 새로운 가능성에 대해서 제가 한번은 중동에 사업을 하고 있는 분한테  여쭤봤어요. 중동처럼 태양광 하기 좋은 조건 갖춘 나라가 없다, 한국은 산지가 많아서 숲이 대부분이라 태양광 하려면 숲을 잘라내야 하지만 중동은 모래에다 그냥 태양광 발전 시설을 하면 그대로 태양광이 되고 1년 내내 햇볕이 쨍쨍 쬐는 그런 나라에서 왜 아랍에미레이트, 사우디아라비아 이런데서, 사우디아라비아만 하더라고 500억불을 앞으로 원자력 발전 하는데 투자하겠다고 그랬는데 왜 그런데서 자연조건을 강조하는 신재생에너지를 안 하느냐, 그렇게 물었더니 그 나라가 앞으로 갖고 있는 경제개발의 포부와 비전을 몰라서 그러는데 그 거대한 비전을 실현하려면 역시 sustainable energy라고 해요, 지속가능한 에너지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데 그것으로 자기네들은 원자력이 제일 낫다고 얘기를 한답니다. 그래서 제가 참 우리나라의 논의하고는 너무나 다른 논의다, 이렇게 생각하는데 전 세계적으로 이 화석에너지 고갈에 대해서 다시 한번 짚어본다면 어떤 노력들을 하고 있습니까?

이덕환:
전방위적인 노력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지금 이게 제가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우리가 환상을 가지고 있는 게 굉장히 위험한 건데요. 지금 이 에너지문제를 얘기를 할 적에 어떤 이유인지 기술의 발전, 이 부분이 자꾸 무시가 되요. 그래서 현재의 원자력, 현재의 석탄, 현재의 태양광, 이런 기술수준을 현재에 맞춰놓고 얘기를 합니다. 지금 석탄이 문제가 많죠. 지난 200여년 동안 인류의 문명발전에 크게 기여를 했지만 이제는 좀 자리를 내줘야 한다고 얘기를 듣고 있는데 석탄을 그냥 그야말로 보일러 화로에 넣어서 태우는 방법만 있는 건 아닙니다.

이각범:
아, 그렇군요.

이덕환:
석탄을 새로운 방법으로 연소시키는 기술이 있고요. 지금 현재 우리나라의 석탄화력발전소 중에도 신기술을 응용한 석탄화력발전소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지금 우리가 문제 삼고 있는 것은 지은 지 한 30년 가까이 된 노후화되고 구시대의 석탄연소기술을 적용한 낡은 석탄화력발전소가 문제가 되는 거지 지금 현재 짓고 있는 석탄화력발전소는 과거에 지었던 것과는 전혀 다른 수준의 석탄화력발전소입니다. 그래서 석탄이라고 해서 반드시 포기해야 된다, 이런 논리는 저는 납득이 잘 안되고요. UAE나 사우디아라비아가 왜 태양광을 그렇게 신경을 안 쓰느냐, 이게 우리가 열대 사막지역의 나라들을 너무 스틸사진으로 보고 있는 겁니다.

이각범:
그렇군요.

이덕환:
날씨가 좋을 때만 보고 있는 거죠. 사막 지대에 모래폭풍이 엄청납니다. 모래폭풍을 견딜 수 있는 태양광시설을 만드는 기술이 없죠. 거기다가 열심히 만들어놔도 모래폭풍 한번 지나가고 나면 다시 다 만들어야 됩니다. 아까 우리나라가 태양광에 불리한 게 산지가 많아서라고 말씀을 하셨는데 그거 말고도 우리가 중위도 지방에 위치하고 있지 않습니까. 38도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캘리포니아 남부 지역에 비해 태양의 일사량 자체가 65%밖에 안 됩니다. 그리고 밤 시간이 길고요. 그러니까 우리나라의 태양광 시설이라는 것은 하루에 3~4시간 밖에는 제대로 가동을 못하고 있어요. 그게 개선될 가능성이 있느냐? 없습니다. 우리가 석유만 없는 게 아니라 석탄만 없는 게 아니라 신재생에너지 자원도 참 부족한 나라입니다. 우리나라의 서해안이 조수간만의 차가 굉장히 큰 지역입니다. 세계적으로 굉장히 큰 지역이에요. 그런데 지금 한동안 MB정부 때 거기다가 조력발전소를 짓겠다는 계획을 많이 내놨었죠.

이각범:
그랬었죠.

이덕환:
지금 현재 하나만, 시화호에 하나만 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 그게 세계에서 가장 큰 조력발전소입니다. 좀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겠는데 세계에서 상업용으로 가동되고 있는 조력발전소는 딱 2개밖에 없습니다. 1960년대에 프랑스가 만들었던 랑스 조력발전소라는 게 있고,

이각범:
그게 늘 교과서로 나오고 있죠?

이덕환:
네. 시화호가 두 번째이면서 랑스보다 조금 크게 지었습니다. 그런데 왜, 전 세계에 조수간만의 차가 큰 해안이 많은데 왜 조력발전소가 이렇게 안 만들어지느냐. 자연훼손이 엄청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신재생이라고 해서 친환경적일 거라는 생각은 굉장히 잘못된 거고요. 지금 우리한테 주어진 가능성은 이겁니다. 정말 저희한테는 찬 밥, 더운 밥 가릴 여유가 없습니다. 우리한테 주어져있는 에너지원이라면 모든 걸 다 동원해서 최대한 효율적으로 해서 오염을 최대한 줄이는 노력을 해야지, 포기할 수는 없습니다. 우리한테 그런 여유는 없습니다.

이각범:
네. 원자력 에너지를 전공하시는 분들은 요새 탈원전에 대해 몹시 억울해 하십니다. 왜냐하면 이덕환 교수님이 방금 말씀하셨듯이 체르노빌 사건을 일으켰던 그 원자로하고 지금 한국에서 새롭게 건설하고 있는 이런 원자로 하고는 세대로 치면 증조할아버지와 손자 정도의 차이가 있고 그만큼 우리나라에 증조할아버지와 손자세대가 누리는 여러 가지 경제적인 수준에 비해 현격한 차이가 있는 기술인데 왜 옛날에 남의 나라에서 이상하게 일어났던 그 사건을 가지고 우리나라 원자력 에너지를 이렇게 폄훼하느냐, 하고 이렇게 억울해 하시는데요. 한 가지 예로 스위스 대통령을 지냈던 현재 환경부 장관이 재작년에 한국에 방문해서 조찬회의를 했는데 그때 저도 참석했습니다. 그 분 말씀은 다른 에너지는, 화석에너지는 안 된다, 원자력은 위험하다, 그러니까 태양력 에너지밖에 없으니까 한국도 태양력 에너지를 적극 도입해라, 하면서 태양력 발전 사업하는 회사 대표들을 한 10명 대동해서 한국에 태양력 발전을 팔러왔습니다. 그래서 제가 원자력 위험하다고 했는데 중국의 동해안, 그러니까 우리나라 황해안 쪽으로 중국이 2020년까지 46기를 짓고 그리고 이어서 중국이 전체적으로 향후 10년간 원자로 90기를 짓게 되어있는데 지구는 죄송하지만 서풍이 항상 불게 되어있는데 이 편서풍으로 인해서 거기 원자로가 사고가 나면 한국이 직접적인 피해를 받게 되는데 우리가 어떻게 대처해야 됩니까? 당신은 위험하다고 했으니까요. 대답이 아주 재미있었습니다. 세계에는 IAEA라는 원자력 사찰 기구가 있어서 거기서 철저하게 안전을 사찰하기 때문에 아마 중국에서 짓는 원자로 90기도 IAEA에서 점검해서 사찰할 테니까 한국에서는 걱정 안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이런 대답을 했어요. 그래서 속으로 너무 속이 뻔히 보입니다, 그랬는데 그래도 전직 국가원수한테 제가 그렇게 얘기할 수는 없고 넘어갔습니다만 결국은 탈원전이 계속되게 되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우리나라 산업이 선진국에 뒤떨어지고 관련 부품산업의 도산 등 엄청난 부작용이 예상된다고 생각하는데 어떻게 이런 경제적인 문제와 또 친환경에너지를 더 확대해야 되는 현재 시대적인 요구를 잘 결합해서 좋은 방향, 새로운 에너지 믹스의 발전 방향을 낼 수 있는 방안은 없을까요? 양 이사님.

양춘승:
저는 항상 이 문제 나올 때마다, 원전 이야기 나올 때도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만 원전이나 석탄이나 뭐든 간에 이 에너지 문제의 해결책은 전방위적으로 고민을 해야 돼요. 이제는 경제성장모델부터 다시 생각을 해봐야 된다고 보는데 무슨 말이냐면 지금 미국이나 중국 같은 데서는 GDP가 올라가는데 에너지 소비량이 더 늘지 않는, 탈동조화라 그러죠, decoupling이라고 하는데 그런 현상들이 지금 나타나고 있어요, 이미. 그러니까 GDP는 느는데 에너지 사용량은 안 느는, 그런 수준 단계까지 오고 있고 사실 우리나라가 녹색이란 말을 맨 처음 이명박 정부 때 썼습니다만 우리나라에서는 녹색은 그냥 하는 둥 마는 둥이 됐고 가장 그걸로 지금 재미보고 있는 데가 중국이에요, 에너지 면에서도 그렇고 금융 면에서도 중국이 아주 앞서가고 있습니다, 녹색금융이라는 측면에서. 그래서 뭐 제가 중국 전문가는 아니지만 경제성장을 하되 에너지를 어떻게 줄일 건가, 우선 이 고민이 가장 먼저 돼야 된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고민 하에 원전이나 다른 문제들을 봐야 하는데 원전에 대해서는 원전이 지금 폐쇄한다고 해서 당장 폐쇄되는 건 아니고 지금 폐쇄정책을 쓴다고 하더라도 앞으로 한 4,50년은 원전을 가지고 살아야 되요. 그러니까 원전하시는 분들이 너무 저는 서운해 하실 거 없다고 봐요. 그 사이에 또 어떤 기술 개발이 될지 모르고 어떤 변화가 생겨서 더 원전이 오히려 꽃피는 시절이 올지도 모르는 겁니다. 그러니까 너무 실망하실 게 없는데 다만 문제는 원전은 한번 사고 터지면 되게 위험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가장 그 운영이나 이런 게 투명하고 국민들에게 모든 게 신뢰를 줄 수 있을 정도로 돼야 되요. 그런데 그런 어떤 사회적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고 오죽했으면 원전마피아라는 말이 나오겠어요. 그런 사회적 불신이 어쩌면 원전을 사람들로부터, 사람들이 원전에 대한 반대를 하게 만드는 그런, 저는 그런 거라고 봅니다. 만약 그게 정말, 예를 들어 핀란드인가 어디를 보는데 방폐장 건설하는데 15년인가 20년인가 논의의 과정을 거치거든요. 그래서 국민들과 소통을 충분히 하고 다 알려주고 그래서 하니까 마찰 없이 되는 거예요. 그런데 그런 게 없이 일본에서도 뻥 터지고 어디서 뻥 터지고 한번 터지면 그냥 나만 죽는 게 아니고 내 새끼들까지 죽는다는데 누가 겁을 안 먹겠어요. 그 다음에 이번 5, 6호기 된 것은 원전, 저도 원전을 반대하는 사람이기는 합니다만 이런 얘기하면 맞아죽을지 모르지만 저는 그거 안 한다고 했을 때 아마도 결론 그렇게 나기 어려울 거라 생각했어요. 그렇게 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만약에 내가 그걸 한다면 오래된 원전을 닫는 것을 먼저 하고 지금 새로 짓는 건 새로 지어서 좋은 기술로 써먹지 왜 그걸 30%나 된 걸 그렇게 하느냐, 이렇게 이야기 한 적이 있습니다.

이각범:
네, 감사합니다. 결국은 이 새로운 기술을 우리가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달려있는 것 같고 에너지 믹스를 얘기할 때 다양한 가능성, 복합적인 가능성을 두고 처리해야 될 것 같습니다. 그러면 지금까지 논의된 것들 외에 우리가 지구온난화도 방지하고 미세먼지도 저감하고 그리고 우리나라 산업이 갖고 있는 여러 산업 구조적인 면에서의 에너지 소비 문제도 생각하면서 바람직한 에너지를 어떻게 볼 것인지 논의해야 될 것 같습니다. 참고로 우리나라는 미국이나 어떤 나라보다 반도체, 전자산업, 또 자동차 등 철강, 이런 중후장대산업과 에너지 다소비 산업이 주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다른 나라에 비해 정말로 우리나라 에너지 문제는 다양한 측면에서 고려되어야 된다고 생각하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덕환 교수님.

이덕환: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죠, 모든 나라가 에너지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는데 우선 저는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아까 양 이사님이 말씀하셨다시피 원자력이 그동안 원자력 전문가들 손에 의해서 사회적 신뢰를 얻지 못했다, 이 지적은 저도 100% 동감을 합니다. 그런데 당연히 원자력 전문가들도 그 부분에 신경을 써야 되지만 또 똑같은 문제의 뒷면에는 어떤 게 있는가 하면 그러면 과연 우리 사회가 원자력을 비롯해 기술문제에 대해서 얼마나 관심을 가지고 있었느냐, 사회가 특히 우리처럼 문과-이과로 나뉘어진 사회에서 기술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사회 전체가 관심을 안 갖죠.

이각범:
그렇습니다.

이덕환:
지금 상황이 이렇게 됐으니까 그렇지 평소에 원자력 문제는 아, 그건 당신들이 알아서 하지 왜 우리한테 가지고 와, 이게 우리사회의 일상적인 분위기였습니다. 지금 탈원전, 탈핵은 사실 우리사회에서 실현 불가능한 목표입니다. 우리는 에너지 자원 가지고 있는 거 하나도 없습니다. 태양광도 어렵도 풍력도 어렵고 조력도 어려운 형편입니다. 당연히 석유도 없고 석탄도 없습니다. 우리가 취사선택할 수 있는 여유를 가지고 있지 않다는 현실을 직시해야 되고요, 기술개발에 주력해야 되고 그 다음에 정말 중요한 것은 소비의 절약과 효율화입니다. 가능하면 아껴서 써야 되고 꼭 쓸 수밖에 없는 데에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으로 쓰는 그런 노력이 필요하고 기술이 필요합니다. 그 부분에 더 많은 신경을 써야 되고 더럽다고 버리고 위험하다고 버리면 저희는 생존이 불가능합니다.

이각범:
네, 오늘 화쟁토론 마칠 시간인데요. 화석에너지 문제와 관련해 두 분께 마무리 말씀 부탁드립니다.

양춘승:
네, 불교방송이기도 하려니와 저는 해결책은 불교도처럼 사는 겁니다. 아주 심플하게 사는 것, 좀 덜 먹고 좀 불편하게 사는, 그걸 감수할 수 있어야 아마 에너지 문제 해결 가능할 겁니다.

이각범:
참 감사한 말씀입니다. 이덕환 교수님.

이덕환:
네 저는 우리 사회가 지금 에너지 문제로 아주 골치를 앓고 있는데 에너지 문제는 근본적으로는 기술의 문제고요, 그 다음에 기술이 개발이 되면 그 다음에 사회적 수용성의 문제입니다. 그런데 사회적 수용성은 법적, 제도적 틀 안에서 이뤄져야 됩니다. 법과 제도를 무시한 선택은 후유증을 크게 남길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각범:
네. 이러한 복잡한 문제를 두고 우리 사회에서는 너무나 특정한 사례를 놓고 과도하게 선동하는 그런 사례가 있었습니다. 광우병 사태가 그랬고 또 지난 번 판도라라는 영화를 통해 원전은 아주 위험한 것이다, 하는 인상을 많은 국민들에게 각인시킨 사례도 그렇습니다. 지금처럼 과학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한 때가 없습니다. 과학커뮤니케이션 대신에 우리는 위험커뮤니케이션이 이 사회를 지배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과정에서 우리는 불자로서 인류가 다 같이 살아간다는 그런 의미에서 과도한 욕심을 줄이고 자연과 더불어 사는, 그리고 자연의 자연정화 능력에 우리가 의존할 수 있는 그런 인간이 돼야 될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까지 여기 이 많은 토론을 했습니다만 오늘의 순서는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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