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보다 추운 올해 미끄러져서 다치는 사고, '낙상사고'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특히 고령의 어르신들에게 발생하는 안전사고는 중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데요.

오늘 현장 취재로 듣는 [BBS 뉴스파노라마] '현장 프리즘' 코너에서는 낙상사고 취재 얘기 듣지요.

유상석 기자 스튜디오에 나와 있습니다.

우선, 유 기자. 낙상사고로 인해 발생하는 환자의 수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게 걱정입니다?

 

 

그렇습니다. 여러 통계를 봐도, 낙상사고 때문에 발생하는 환자는 해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습니다.

우선 소방청 통계를 보면요, 119 구급대가 출동한 건수 가운데 낙상환자 때문에 출동한 건을 전국적으로 집계한 건수가 2015년에는 20만 천744건이었고요, 2016년 20만 7천215건이었습니다. 늘어난 거죠. 2017년은 상반기 통계만 나왔습니다만, 상반기만 10만 5천189건. 그냥 단순히 2배로만 해도 21만 건이 넘어가게 됩니다. 그러니까 낙상사고 때문에 119가 출동하는 건수가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는 겁니다.

한국소비자원 통계도 있습니다. 소비자원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에 접수된 고령자 안전사고 건수를 보면요. 2014년에는 4천453건, 2015년 5천111건, 작년에는 5천795건으로 집계됐습니다. 역시 해가 갈수록 늘어난 겁니다.

 

 

낙상사고는 다른 계절보다 겨울에 많이 발생한다고 생각이 되는데, 실제는 그렇지않다고 하지요?

 

 

그렇습니다. 낙상사고는 계절과 무관하게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실제로 외과 의사들도 "겨울이라고 해서 낙상사고 환자가 눈에 띄게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이렇게 말했습니다.

하지만 다른 계절과 겨울의 낙상사고 발생 원인은 차이를 보였습니다.

질병관리본부 통계를 보면요. 평소에는 '주거지'에서 '일상생활 중'에 가장 많이 발생합니다만, 겨울에는 '길'에서, '이동 중'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는 겁니다.
 
 

 

특히 고령의 어르신 환자가 많겠죠?

 

 

네. 역시 질병관리본부 통계입니다만. 연령이 높을수록 인구 10만명당 낙상 입원율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60대 이상 연령군부터 급격한 증가세를 보였고요, 특히 80대는 60대의 4배 가까이 됐습니다.

그러니까 60대 이상 고연령층일수록 미끄러운 길을 이동할 때 각별히 조심할 필요가 있다, 이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낙상 사고 때문에 입을 수 있는 부상, 유형 별로 보면 어떤 부상이 가장 많을까요?

 

 

네. 아무래도 뼈가 부러지는 골절이 가장 자주 발생한다고 합니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정형외과 김호중 교수의 설명, 들어보시겠습니다.

[인서트1 - 분당서울대학교 병원 정형외과 김호중 교수]
"골절은 허리가 부러질 수도 있고, 고관절이 부러질 수도 있고 그렇죠. 가장 경미한 경우는 손목뼈가 부러질 수도 있고...허리가 심하게 부러지면 신경 손상이 오고, 아예 못 걷게 될 수도 있죠"

질병관리본부 통계를 보면, 남녀별로도 다소 차이를 보였습니다만. 남자는 외상성 뇌손상이 가장 많았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충격 때문에 두개골이 골절된다거나, 두개골 내부에 손상을 입은 그런 상태가 가장 많았고요. 여자는 고관절 골절. 골반과 다리가 만나는 지점의 관절이 부러진 경우가 가장 많았다. 이런 통계도 있었습니다.

 

 

낙상사고 때문에 다치는 걸 예방하는 방법은 없을까요?

 

 

네. 우선 박상필 서울시 소방재난본부 구조대책담당관의 말, 들어보시겠습니다.

[인서트2 - 박상필 서울시 소방재난본부 구조대책담당]
"겨울철에 눈이 오고 녹고 날씨가 추워지다보니 빙판길이 많이 형성되는데, 겨울에 외출하실 경우에는 손을 주머니에 넣지 않고... 신발을 신으실 때에는 바닥에 미끄럼 방지 장치가 된 신발을 신으시는 게 좋죠. 미끄러운 길을 걸으실 때에는 평소보다 보폭을 10~20% 줄여서걸으시면 조금이라도 안전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우선 겨울철 미끄러운 길을 걸을 때에는 무리해서 빨리 걸으시는 걸 자제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리고 주머니 속에 손을 넣고 걸으시는 습관도 위험합니다. 특히 어르신들의 경우 지팡이나 보조기구 같은 것을 활용하는 것도 도움이 되겠습니다.

그리고 매년 시력 검사를 하고, 잘 보이지 않을 때에는 시력 조절에 적합한 안경 등을 착용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이렇게 여러 방면으로 조심을 했는데도, 넘어지시는 경우 생길 수 있겠습니다.

그럴 때에는 일어나시기 전에, 먼저 호흡을 가다듬어주시고, 다친 곳은 없는지 살펴본 후에 일어나시는 게 좋겠습니다.

만약 일어나실 수 없을 때에는, 즉시 119에 연락하셔서 도움을 요청하셔야 하겠습니다.

 

 

< 앵커 >

유상석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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