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BBS 라디오 아침세상 - 연말 '경제 부문 결산'] 대구상공회의소 최정호 경제조사부장 " 기업하기 좋은 분위기 확산 위해 상의도 노력할 것"

 

○출연 : 대구상공회의소 최정호 경제조사부장

○진행 : 박명한 앵커

 

[인터뷰 전문]

 

<앵커> 연말특집 첫 번째 순서로 오늘은 올 한해 지역 경제 분야를 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대구상공회의소 최정호 조사홍보부장님 스튜디오에 나와 계십니다. 안녕하세요. 먼저 올 한해 지역 경제, 전반적으로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출연자> 올해도 사회 경제적으로 여러 가지 변수들이 많았습니다. 한진해운 파산, 사드 사태, 북핵문제, 최저임금 인상, 8.2 부동산대책 발표, 기아차 통상임금 판결 등의 주요 이슈가 있었고, 그 중에서도 최저임금 16.4%가 인상되어 7,530원으로 된 것이 지역경제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생각합니다.

다음으로는 사드관련 사태인데 중국이 우리지역 최대 교역국으로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클 수 밖에 없다는 것인데, 관광객 감소는 물론이고, 중국으로 수출하는 기업들이 눈에 보이지 않는 방해를 받는 경우도 발생하고 여러 가지로 위축을 받는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좋은 소식도 많았는데요. 얼마전 국회 예산 심의가 통과되어 내년도에 지역의 SOC사업과 첨단 전략산업에 대한 적극적인 추진으로 우리 지역이 미래 성장형 도시로 발돋움하는 토대가 마련되었고, 연이어 유치한 현대로보틱스와 롯데케미칼 같은 대기업이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가면 지역경제도 그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는 것 등은 희망적인 소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주요 경제 동향을 전해주시죠?

<출연자> 네. 지역경제가 전반기에는 북핵리스크와 싸드갈등, 그리고 완성차업체의 중국과 미국시장에서의 부진에 따른 자동차부품산업의 어려움 등으로 전체적으로 좋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반기에 들어서면서 광공업과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상반기에 비해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고, 수출과 민간소비도 비교적 양호한 흐름을 보이면서  전반적으로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는 상황입니다.

다만, 수출이 증가하고 있지만 증가세가 전국 평균 증가율에 비해서 다소 미약한 상태이고, 어려웠던 지역경기를 견인해 주었던 건설업이 수주액 감소로 향후 어려움을 보일 수 있어, 회복세를 이어가는 데 변수로 작용할 것 같습니다.

<앵커> 전반적인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수출 증가세가 기대만큼 강하진 않았고, 지역의 건설업종은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렇게 요약이 가능하겠네요 무엇보다 건설업 부진이 눈에 띄는데 원인이 뭐죠?

<출연자> 지역건설업의 경우 상반기까지 지역경기를 주도할 만큼 좋았습니다. 그러나 7-9월 누계기준 걸설수주액이 지난해 동기 대비 32.4%감소했는데 전국 11.4%보다 높은 수치로, 하반기 들어 공공건설 물량이 줄어들고, 주택사업 부지 부족이 점차 심화되면서 사업환경이 나빠지고 있습니다. 특히 사업부지 부족에 따라 토지가격이 상승하고 정부의 각종 부동산 규제정책이 나온 것도 앞으로 영향을 줄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 금리인상기라 건설업 상황이 여러모로 어려워 보입니다. 최근 열린 경제동향보고회에서 대응방안이 논의된 것으로 아는데, 어떤 얘기들이 나왔나요?

<출연자> 방금 말씀드렸듯이 주택사업 부지가 부족하다 보니, 재건축이나 재개발 같은 도심 정비사업에 지역건설업체들이 많이 집중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외지 대형건설사들의 막강한 자금력이나 브랜드 파워에 밀려서 이러한 정비사업의 수주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 같은 어려움을 돕기 위해 지역건설업체들이 재건축이나 재개발 시공사가 되면 용적률을 높여주는 인센티브가 있는데, 대구시에서 시민들이 더 잘 알 수 있게 적극 홍보하겠다는 내용을 비롯해, 공공택지를 대구시가 주도적으로 개발할 수 있는 방안을 중심으로 논의가 오갔습니다.

<앵커> 수출은 전반적으로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네요. 하지만 자동차부품이나 직물같은 지역 주력 업종의 수출이 한때 주춤하기도 했습니다. 아무래도 사드나 환율하락의 영향 등 여러 요인이 있을텐데요. 앞으로 수츨 전망은 어떻게 보시나요?

<출연자> 지역 자동차 부품산업의 경우, 현대․기아차나 한국GM같은 완성차 업체에 절대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산업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중국과의 싸드 갈등으로 중국 시장에서 현대기아차가 크게 고전하였고,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미국 시장에서도 판매부진을 심하게 겪었습니다. 이러한 여파가/ 고스란히 지역의 협력업체들에게 전가되면서 자동차 부품의 수출도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섬유업의 경우에도 중국을 비롯한 경쟁국가들의 급속한 성장과 우리나라 기업간의 경쟁도 심화되면서 수년째 수출시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고부가가치 섬유를 육성하거나 인건비가 저렴한 동남아에 공장을 세우는 등의 전략으로 맞서고 있습니다. 동시에 지속적으로 구조조정을 하고 있고, 지역섬유업만이 가진 강점이 있는 만큼, 잘 극복해 나가리라 생각합니다.

<앵커> 앞으로의 대외적 환경도 녹록지 않을 듯 한데 수출전선에 문제가 없을까요?

<출연자> 최근 대구상의가 지역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설문조사에 의하면 내년 상반기 경기에 대한 전망을 보면 호전이 24%, 악화가 55%로 좋지 않을 것으로 보는 비중이 훨씬 높은데 가장 큰 이유가 사드 갈등을 비롯해 북핵문제, 환율, 유가 같은 대내외 경제상황에 대한 불확실성을 그 요인으로 꼽았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수출이 올 해 경제성장을 이끌고 있지만, 그 내용을 살펴보면 반도체와 석유화학 같은 특정 품목에 치우친 성장이라는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즉 개별산업별로 수출이좋았다고 보기는 힘든 상황입니다.

아울러 전세계적으로 자국보호주의가 확산되고 있고, 11월이후 환율도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수출기업들에게 걱정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특히, 환율의 경우 수출호조세가 이어지면서 지속적으로 달러화가 유입되고 있고, 북핵에 대한 금융시장의 민감도가 약화되면서 금리까지 인상되어 당분간은 원화강세의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기업들이 내년에는 환리스크에 관리에 대한 관심을 더 높여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올해 소비심리는 많이 나아지고 있는 듯 합니다. 여러 기관의 조사 결과를 보면 대구지역의 소비심리가 개선되고 있습니다. 실물경제로 이어지고 있는지요?

<출연자> 항상 경제지표와 실물경제사이에는 어느 정도의 체감도가 차이가 있고, 또 시차가 발생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하반기 들어 백화점, 대형마트 같은 대형소매점 판매액이라든지, 신용카드 사용액이 증가세를 보이면서 민간소비도 회복되는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습니다만, 시민들께서 느끼는 경기는 아직도 눈에 띄게 회복되고 있지는 못하는 것 같습니다. 여러 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지표가 좋게 나오는 만큼 이 분위기가 이어지면 실물경제측면에서도 소비심리 회복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6년 5개월만에 인상됐지만 추가적인 금리인상은 내년 여름에나 가능할 것이다..이런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 이유 때문인지 주택을 중심으로 하는 부동산 가격은 금리 인상에 별 영향을 받고 있지 않은 듯 한데요. 올해 지역의 아파트나 토지 가격 동향을 정리해주시죠.

<출연자> 지역의 부동산 시장은 지표상으로는 아직 큰 영향을 받고 있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10월 기준으로 주택가격이 지난해에 비해서 큰 폭은 아니지만 꾸준히 상승하고 있고, 아파트 거래도 9월까지의 기준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다만, 정부의 부동산 대책이 나온 후 효과가 나타나기 까지는 앞서 말씀드렸듯이 시차가 있는데, 8.2 대책이라든지, 10.24대책에 대한 시장의 반응이 나오기 까지는 좀 더 지켜봐야 그 효과에 대한 여부를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요즘 실업문제가 정말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데 지역의 고용상황은 어떤가요

<출연자> 7~10월기간 동안 대구의 취업자 수가 전년 동기와 비교해/ 1.9% 감소하고 고용률도 상반기와 대비해 0.8%포인트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실업도 7~10월 평균으로 봐서는 그 폭이 크지는 않지만, 하반기 들어 지속적으로 증가추세를 보이면서 고용시장이 점차 안 좋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앵커> 올해는 새로운 정부가 들어섰고, 많은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 눈여겨봐야 할 주요 변수가 있다면 어떤것들이 있을까요?

<출연자> 얼마전 내년도 예산안이 통과되었는데요, 우리지역의 주요 현안 사업들이 내년에 어떻게 추진되는가에 대해 우선 관심을 가져야 할 것 같습니다.

기업들은 아무래도 노동환경 변화에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 같은데요,  최저임금이 16.4%인상되고, 또 근로시간 단축에 관해서도 내년에 어떻게든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기업들이 가장 신경쓰고 있는 변수가 될 것 같습니다.

최저임금과 근로시간 단축 모두 단순히 기업의 규모뿐만 아니라, 업종 특성이나 지역별 상황에 맞게 탄력적으로 운영할 필요성이 있을거 같습니다.

<앵커>  최근 대구상의에서 나온 조사결과를 보니까 지역 기업들이 내년 경기 전망을 상당히 어둡게 보고 있더군요?

<출연자> 올 해 하반기와 비교해 내년 상반기가 나아질 것이라고 보는 비중이 23.5%인데 비해 악화될 것이라는 응답이 54.8%로 나타났습니다. 업종별로 보면 건설업이 악화될 것이라고 보는 비중이 가장 높았고, 제조업은 호전된다는 비중이 가장 높게 나타났습니다.

그 이유에 대해서 환율이나, 유가, 북핵문제 같은 대외 환경과 노동환경 변화 같은 대내환경 변화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만 지역기업들의 특성상/ 다소 상황을 보수적으로 보는 경향이 예전부터 강하다는 점을 감안하고/ 이해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관련해서 대구상의는 어떤 활동을 펼쳐나갈 계획인지요?

<출연자> 무엇보다 기업하기 좋은 분위기를 확산시켜, 지역에 더 많은 일자리가 생기고 또 이로 인해 지역의 소득이 늘고 소비와 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데 중점을 둔 사업들을 많이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기업활동을 저해하는 규제를 없애기 위해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정부에 건의하는 노력을 확대하고, 일자리 창출을 위한 각종 취업지원사업도 실시할 계획입니다.

동시에 수출이 지역경제의 가장 중요한 힘이 될 수 있는 만큼 FTA를 적극 활용하고 해외시장을 적극 개척할 수 있도록 지역기업들을 돕는 사업들도 많이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역과 함께 하는 기업상을 각인 시킬 수 있도록 사회공헌 활동을 확대하는 데에도 더 박차를 가할 생각입니다.

마지막으로 한 말씀만 더 드리면 지역의 기업인 여러분께서 대구상의에 더 많은 관심과 참여 그리고 격려와 질책도 함께 보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앵커> 오늘말씀.. 대단히.감사합니다. 지금까지 대구상공회의소 최정호 경제조사부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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