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감염 단정은 아직...조사 결과 지켜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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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목동병원, 철수되는 '임산부의 날' 대통령상 수상 현수막

 

이화여대 부속 목동병원에서 신생아 4명이 잇따라 숨지면서 파장이 큽니다.

현재 사인 분석이 진행 중인데요.

‘세균 감염’이 의심되면서 신생아 중환자실 관리가 도마에 올랐습니다.

‘현장 프리즘’에서 생생한 현장 소식을 들어보죠. 박준상 기자!
(예. 서울시에 나와 있습니다.)

우선, 보건당국의 조사 내용부터 살펴보죠. 사망 원인으로 ‘세균 감염’이 일단 꼽히고 있죠?

 

예. 지금 이대목동병원에서는 질병관리본부와 서울시의 역학조사가 한창입니다.

자세한 사인은 아직 규명이 더 필요하지만, 일차적으로 보건당국은 ‘세균 감염’이 의심된다고 밝혔습니다.

사망한 신생아 가운데 3명이 생존 당시 혈액배양검사에서 세균 감염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는데요.

문제가 된 세균이 무엇인지는 모레쯤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일각에선 ‘그람 음성균’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는데, ‘그람 음성균’이란 건 세균을 음성과 양성으로 분류하는 단순 카테고리에 불과합니다. 

이런 전문용어가 불안감을 보탠다는 게 전문가 의견인데요. 산부인과 전문의인 정선화 대한병원의사협의회 이사의 말입니다.

<인서트1/ 정선화 대한병원의사협의회 홍보이사>
“그람 음성균은 전통적으로 박테리아를 분류하는 분류 방법 중에 하나라서 그람 음성균 중에 어떤 것들이 원인인지 정확한 인과관계가 어떻게 되는지가 더 중요하기 때문에...”

그리고 정말 세균 감염이 원인이라면 신생아들이 거의 비슷한 시간 사망한 점과 균의 전이가 없는 점 등은 설명이 더 필요한데요. 조사를 조금 더 지켜봐야 할 듯 합니다.

 

이번 사건이 유가족에게도 큰 상처가 될 수 있는 만큼 조심스러운데요.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서는 오늘 부검을 진행했죠. 종합 소견이 나올 때까진 한 달 정도 걸린다고 하죠?

 

네. 오늘 아침 숨진 신생아를 담은 상자가 병원에서 국과수로 옮겨졌습니다.

이제 막 태어난 지 길면 6주, 짧게는 9일 밖에 되지 않은 신생아들이 담긴 상자가 너무 작아서 보는 사람을 마음 아프게 했습니다.

본격적인 부검은 정오를 조금 지나서 이뤄졌고, 약물과 조직 검사는 일주일 정도, 최종 결과가 나오기 까진 한 달 정도 시간이 걸립니다.

경찰은 병원 측의 의료과실이 있었는지 여부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현재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 의료수사팀이 양천경찰서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아,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사하고 있습니다.

 

다들 걱정이 커졌습니다. 특히 이제 막 출산을 앞둔 임산부들과 신생아를 중환자실에 맡겨놓은 어머니들의 불안감이 정말 크다고 하는데, 실제 취재해보니 어땠습니까?

 

예. 이대목동병원을 이용하는 임산부를 비롯해 이번 사건은 아이를 기르고, 또 낳을 예정인 부모들에게도 큰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특히 대학병원 신생아 집중치료실에 아이를 맡겨놓은 부모 이야기를 들어봤는데, 면회가 하루에 한 번, 그것도 몇 십분 정도 밖에 안 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의사들이 해주는 말을 믿고 따를 수밖에 없는데 앞으로 어떻게 아이를 믿고 맡기겠냐는 지적이 많았습니다.

<인서트2/ 시민 인터뷰(이모 씨, 27, 자녀 둘)>
“둘째가 대학병원 집중 치료실에 있어봐서 아는데 부모가 면회를 하루에 한번밖에 못해요 의사 말을 믿고 기다릴 수밖에 없는데 어떻게 이런 사고가 났는지 모르겠고, 철저히 조사해서 부모의 걱정을 덜어줬으면 좋겠어요.”

또 이대목동병원에서 진료를 받아온 산모 중엔 불안감에 다른 병원을 알아보는 경우도 있었는데요.

지난 10월 임산부의 날을 맞아 이대목동병원이 건강한 출산을 장려했다며 대통령 표창을 받은 사실도 알려지면서 일부는 공분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또 이번 사건으로 각 병원의 ‘신생아 중환자실’ 관리 문제가 도마에 올랐는데요. 주로 어떻게 관리가 이뤄지고 있고 또 어떤 문제가 발생할 수 있나요?

 

네. 신생아 중환자실은 대학병원뿐만 아니라 일반 종합병원, 아동병원에도 있습니다.

신생아의 상태에 따라서 ‘셀’이라는 구역단위로 배치되는데요. 주치의가 상주하는 A셀에는 37주 미만의 미숙아나 기형이 심한 경우, 또 인공호흡기를 달아야하는 경우 배치됩니다.

특히 신생아들은 면역력이 약하고 미숙아의 경우엔 더 세심한 관리가 필요한데요. 핏줄이 너무 얇아서 관을 넣어 약물을 주입하는데 매일매일 소독 작업과 새로운 주사약이 제조됩니다.

또, 신생아들의 경우 상태에 따라 많게는 수십 가지 전문 의료기기를 사용합니다. 세균 관리와 함께 인큐베이터의 산소와 질소량 조절을 실패했다던지 의료기기를 다룸에 있어서 부주의했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이대목동병원에서는 과거 신생아실에서 ‘날파리’가 들어간 수액이 주사돼 한 차례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모쪼록 철저한 조사를 통해 문제점을 규명하는 작업이 우선돼야겠습니다.

지금까지 서울시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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