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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개발협력단체 지구촌공생회의 네팔 현지 자비 나눔 활동을 전해드리는 현장 기획 보도, 오늘은 세 번째 순서입니다.

전북 순창의 작은 산골 암자에서 수십 년간 모은 돈이 학생 수 200여 명이 넘는 네팔 학교 건립에 사용됐는데요.

학교 건립의 배경에는 지역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있었다고 합니다.

류기완 기자가 동행 취재했습니다.

 

[현장음] "나마스떼"

티 없이 맑은 눈망울로 한국에서 온 손님들을 반갑게 맞이하는 아이들.

바로 지진 최대 피해지역인 네팔 신두팔촉 산골 지역에 위치한 일광 초등학교 아이들입니다.

스리굼베쇼리 일광 초등학교는 천 가구가 넘는 이 지역 내에 유일한 학교로, 지난 2015년 대지진 당시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지진 이후, 전체 교실이 철근 뼈대만 남은 채 무너졌고, 그동안 아이들은 양철로 만든 임시 교실에서 책걸상도 없이, 차가운 바닥에서 근근이 학업을 이어나갔습니다.

열악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배움의 끈을 놓지 않았던 아이들에게 마침내 후원자가 나타났습니다.

지구촌공생회는 전북 순창 일광사의 후원을 통해 내진 설계가 갖춰진 안전한 학교를 새로운 부지에 건립하고, 아이들에게 더 나은 교육 환경을 선물했습니다.

[인서트] 덕림 스님 / 지구촌공생회 사무처장

[오늘 준공한 이곳 일광 초등학교가 수많은 인연들의 정성으로 건립된 학교인 만큼, 지역 발전의 소중한 자원이 되길 희망합니다... (학생들이) 인류사회의 시민 지도자로서 역할을 다 할 수 있도록...]

학교 건립 기금은 일광사에서 30여 년 간 꾸준히 영가 천도 기도를 통해 한 푼, 두 푼 모인 금액으로 마련됐습니다.

작은 산골 암자에서 특별한 사용처를 정하지 않고 모았던 소중한 돈이 올바른 회향처를 찾으면서 인연은 자연스럽게 이어졌습니다.

[인터뷰] 법은 스님 / 순창 일광사 주지

[저희가 한 30년이 되니까 이것을 회향할 때가 됐는데, 어디에다가 회향을 할 것인가 싶었는데 우연히 지구촌 공생회를 알게 됐어요... 건물 청소를 해서 한 달에 24만 원을 버는 데, 열 달을 모아서 가지고 오셨어요. 240만 원을 저에게 현금으로 주시면서 아이들 교복을 해줬으면 좋겠다는...

[Bridge 스탠딩] 지구촌공생회가 설립한 일광 초등학교가 아이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열어주기까지는 후원자뿐만 아니라 지역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큰 힘이 됐습니다.

마을 청년들이 직접 나서 운영위원회를 구성하고, 100여 평에 가까운 학교 부지를 추가로 확보했습니다.

또, 네팔 교육부에 적극적으로 요청해 지원금을 받고, 주민들이 직접 낙석과 산사태에 대비할 수 있는 튼튼한 '개비온' 담장을 쌓아 올렸습니다.

지역 주민들은 지구촌 공생회의 학교 건립을 위해 돈을 모아 기여금을 내거나, 정부 기관에 직접 청원을 해 자금을 확보하기도 하고, 공사 현장에 노동력을 지원하기도 합니다.

[인터뷰] 김지훈 / 지구촌공생회 네팔 지부 P.M

[우선 네팔 현지 학교에서는요, 마을 주민들에 의해서 운영위원회가 결성되는데요. 이 운영위원회가 학교에 얼마나 지역 기여를 하고, 운영하는 데 적극성을 띠고 있나 이런 부분을 확인해 저희가 선정하고 있습니다.]

지구촌공생회의 네팔 교육 불사는 일방통행식이 아니라 지역 주민들의 능동적인 참여를 이끌어내고, 이를 통해 학교 건립 이후에도 주인의식을 갖고, 학교를 관리하고, 운영하도록 이끌고 있습니다.

BBS 뉴스 류기완입니다.

영상 편집=성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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