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이 뜨지 않는경우 여기를 클릭하여주세요.

 

문재인 대통령의 중국 국빈방문은 외교 결례 논란 속에서도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로 경색됐던 한중관계가 복원되는 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사드 갈등의 여파로 다소 주춤했던 한류 컨텐츠 산업의 중국 진출에 다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중국 충칭에서 정영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중국 우전대학교에서 3년째 유학 중인 최 모 씨는 한중간 사드 갈등이 한창일 때 황당한 일을 겪었습니다.

택시를 타고 가는데 중국인 기사가 갑자기 차를 세우더니 내리라는 것이었습니다.

현지 유학생 친구와 전화통화를 하면서 한국말을 썼다는 게 운행 거부의 이유였습니다.

[중국 유학생(음성변조): 회사에 전화해서 불만 신고를 하겠다고 (택시를) 내리면서 얘기를 했거든요 그러니까 하든지 말든지...나는 한국인 당신이 싫어서 태우고 싶지 않은 것이고 내가 운전기사인데 승차거부를 할 권리가 있는 거고 한국인이었다면 처음부터 안태웠다고 말하더라고요.]

사드 문제로 인한 이 같은 중국내 이른바 혐한 분위기와 당국의 보복 조치는 광범위하게 확산된 한류문화도 차단했습니다.

인기 절정의 한류 스타들이 돌연 중국 매체에서 사라졌고 이들이 참여한 기업들의 각종 문화행사도 줄줄이 취소됐습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이 K-pop 가수들의 음악을 즐겨 듣고 패션을 따라하는 등 중국 젊은이들의 한국 대중문화 선호 분위기를 가라앉히지는 못한 것으로 현지 취재에서 확인됐습니다.

[최윤영(중국 유학생): 여기 젊은 친구들 중에 반 이상은 빅뱅 팬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빅뱅이나 EXO를 정말 좋아해서 본 적 있냐 만난 적 있냐고 물어보는 (중국인) 친구가 많아요.]

충칭 시내의 한 거리입니다.

긴 막대에 달린 줄로 팽이를 힘껏 치는 중국인 가족들의 모습이 꼭 우리 고유의 민속놀이인 팽이돌리기를 하는 것과 매우 닮았습니다.

중국을 국빈 방문하고 귀국한 문재인 대통령이 3박 4일 동안의 바쁜 일정 속에서도 완벽하게 해소하지 못한 사드 갈등을 극복하기 위해 양국의 문화적 동질감을 앞세운 점도 이러한 이유 때문입니다.

한중 정상회담 이후 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참석한 문화교류의 밤 행사에서는 양국의 민요 소리가 중국 인민대회당 소예당을 가득 메웠고...

베이징대 연설에선 양꼬치와 칭따오를 언급해 학생들의 큰 호응을 이끌어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지금 중국 청년들 사이에 '한류'가 유행한다고 하지만, 한국에서 '중류'는 더욱 오래 되고 폭이 넓습니다 한국의 청년들은 중국의 게임을 즐기고, 양꼬치와 칭따오 맥주를 좋아합니다 요즘은 중국의 쓰촨요리 '마라탕'이 새로운 유행입니다.]

양국이 한중 수교 25주년을 맞아 한류 문화 콘텐츠와 관광 등의 교류를 활성화하기로 한 것은 주요 성과 가운데 하나로 꼽힙니다.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경색됐던 한중 관계가 문 대통령의 방중과 함께 한류문화를 매개로 본궤도에 올라설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중국 충칭에서 BBS NEWS 정영석입니다.

저작권자 © BBS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