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이 뜨지 않는경우 여기를 클릭하여주세요.

 

중국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세 번째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 정상화를 위해 적극 노력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문 대통령 순방을 동행 취재하는 한국 기자 2명이 중국 쪽 경호원들로부터 집단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해 외교 문제로 비화될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중국 베이징에서 문 대통령을 동행 취재하고 있는 정영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방중을 계기로 경색됐던 한중 관계가 회복 단계로 돌아서는 분위기입니다.

두 정상은 베이징 인민대회당 동대청에서 확대정상회담을 갖고 지난 10월 31일 합의에 따라 사드 갈등을 넘어 양국 관계를 완전히 복원하자는 데 뜻을 같이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양국이 공동 번영의 길을 함께 걸어가면서 한반도와 동북아, 나아가 세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함께 협력해 나가야 할 운명적 동반자라고 믿습니다.]

특히 문 대통령은 북핵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중국 측의 협력을 당부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한반도에 항구적인 평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공동의 입장을 재확인하고,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하길 기대합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시종일관 문 대통령의 발언에 고개를 끄덕이면서 문 대통령과 눈을 맞추며 공감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시 주석은 양국을 우호적이고 가까운 이웃 협력자로 평가하면서 주춤했던 한중관계 복원에 대한 의지를 나타냈습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저는 한국과의 관계를 중요시하고, 문재인 대통령님과 전략적인 소통과 효율을 강화하면서 양측 이익을 심화시키고, 양자 관계를 강화하고, 방향을 정확하게 잘 잡아 한중 관계 발전할 수 있도록 추진력을 발휘하기를 바랍니다.]

두 정상은 한 시간 넘게 확대회담과 소규모회담을 잇따라 열고 정치·경제·사회·문화·인적교류 등 전 분야에 걸친 협력 방안을 폭넓게 교환했습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의 국빈 방문 도중 중국 측 경호원들이 대통령 수행기자 2명을 집단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해 국제적 비난이 일 것으로 보입니다.

문 대통령이 참석한 한중 경제무역 파트너십 행사장에서 우리 기자단이 취재를 위해 문 대통령을 따라갔는데, 중국 측 경호원들이 특별한 이유 없이 제지한 겁니다.

이 과정에서 우리 기자들이 취재 비표를 제시하고 항의를 했지만, 경호원들은 한 기자를 넘어뜨려 발로 얼굴을 강타하는 등 무차별 폭행을 가했습니다.

[현장음: 우리 경호 어딨어? 경호! 경호! 멈춰! 멈춰!"]

해당 기자 2명은 허리통증, 눈·코 주변의 심한 타박상과 출혈, 어지럼증 등을 호소해 베이징 시내 대학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습니다.

청와대는 이번 사건에 대해 중국 정부에 엄중히 항의하는 한편, 외교부를 통해 중국 공안에 정식으로 수사의뢰했습니다.

청와대는 폭행 현장에서 채증한 동영상과 사진을 공안에 증거물로 제출했으며, 중국 공안은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한중 정상회담은 북핵·미사일 문제 해결과 양국 관계 개선 측면에서 일정한 성과가 있었다는 평가지만 중국 경호원의 한국 기자 폭행사건이 겹치면서 의미가 다소 바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중국 베이징에서 BBS NEWS 정영석입니다.

저작권자 © BBS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