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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한중 수교 25주년을 맞아 중국을 국빈 방문하고 있습니다.

오늘 '현장프리즘' 시간에서는 중국에 특파된 취재기자 연결해 문 대통령의 방중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정영석 기자! (네, 중국 베이징입니다.)

 

현재 상황 전해주시죠.

 

네, 문 대통령은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리는 공식환영식에 참석했습니다.

환영식은 조금 전 오후 5시 40분 종료됐습니다.

문 대통령은 현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확대정상회담을 갖고 있습니다.

두 정상은 확대정상회담을 마치면 곧바로 한중간 MOU서명식에도 참석할 예정입니다.

이어서 문 대통령과 시 주석은 소규모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입니다.

한중 정상회담은 문 대통령의 취임 이후 지난 7월 베를린, 11월 다낭에서 개최된 이후 이번이 세 번째입니다.

 

이번 회담은 사드 갈등을 넘어 양국 관계를 정상화 단계로 진입시킬 수 있는 기회라는 점에서 중요성을 더하고 있잖아요?

 

그렇습니다. 두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양국 간 정치·경제·사회·문화·인적교류 등 모든 분야를 열어놓고 조속한 관계 정상화를 위한 논의를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지난 10월 31일 양국 협의결과 발표로 일단 봉인된 '사드' 갈등을 딛고, 미래지향적 관점에서 신뢰회복의 실질적인 토대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북핵 문제 또한 이번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로 양국 정상 간의 대화 테이블에 오를 전망입니다.

 

그런데 말이죠. 문 대통령 순방을 동행 취재하는 한국 기자 2명이 중국 쪽 경호원들로부터 집단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요?

 

네, 대통령을 수행하는 기자단이 국빈방문 도중 폭행을 당한 것은 처음이 아닐까 싶습니다.

한중 정상회담에 앞서 오늘 오전 10시 50분쯤, 베이징 시내 국가회의중심에서 문 대통령이 참석하는 한중 무역파트너십 개막식 행사가 열렸는데요.

우리 측 사진기자들은 행사를 마치고 이동하는 문 대통령을 따라 나오려고 했는데, 중국 측 경호원들이 특별한 이유 없이 출입을 제지했습니다.

이에 한국일보 사진기자가 항의하자 중국 경호원들은 이 기자의 멱살을 잡아 뒤로 강하게 넘어뜨렸고, 이 기자는 바닥에 쓰러진 충격으로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습니다.

함께 있던 연합뉴스 사진기자가 이 같은 상황을 촬영하려고 하자, 중국 경호원들은 카메라를 빼앗아 던져버리려는 모습을 보이기까지 했습니다.

 

문 대통령의 방중 일정을 함께 수행하는 사진기자들이 취재비표를 거듭 보여줬음에도 중국 쪽 경호원들이 출입을 막았다고요?

 

네, 그 과정에서 매일경제 사진기자가 중국 경호원들과 시비가 붙었습니다.

그러자 주변에 있던 중국 경호원 10여명이 갑자기 몰려들어 이 기자를 복도로 끌고나간 뒤 주먹질을 하는 등 집단적으로 구타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이 기자가 땅에 엎어져 있는 상황에서 발로 얼굴을 강타하기까지 했습니다.

당시 사진기자들과 함께 있었던 취재기자들과 춘추관 직원들이 이를 제지하려고 했으나 중국 측 경호원들이 완력으로 밀어냈습니다.

현장에는 청와대 경호팀이 없었는데, 문 대통령을 수행하며 경호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폭행을 당한 사진기자들의 현재 상태는 좀 어떤가요?

 

부상을 당한 사진기자 두 명은 댜오위타이 2층에서 대통령 의료진에 의해 응급처치를 받은 뒤 베이징 시내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안구에 출혈이 있는 상황이고 구토와 어지럼증으로 인해 대통령 주치의가 진료하고, MRI와 CT를 찍기 위해 대통령 전용으로 계약된 병원에 후송돼 치료를 받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습니다.

 

청와대는 이번 문 대통령의 방중 기간 일어난 폭행 사건에 대해 어떤 입장인가요?

 

청와대는 이번 사건에 대해 중국 정부에 엄중히 항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외교부를 통해 중국 정부에 공식 항의의 뜻을 전달하고 진상조사와 함께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습니다.

 

정 기자, 앞서 문 대통령이 국빈 자격으로 중국을 찾는 건데 일정과 관련해 홀대론이 나오고 있어요? 무슨 이유 때문인가요?

 

문 대통령, 어제 정오쯤 베이징에 도착했는데, 시진핑 주석은 난징 대학살 80주년 행사 때문에 베이징을 비우고 난징으로 향했습니다.

외국 정상을 국빈 자격으로 초청해놓고, 주인이 안방을 비운 셈입니다.

이 일정 때문에 보통 방문 첫날에 있는 공식행사와 만찬 등이 오늘로 미뤄진 것입니다.

여기에 내일 리커창 총리와 오찬이 예정돼 있었는데 이 역시 늦은 오후 면담으로 바뀌었습니다.

이 때문에 중국이 외교상 결례를 범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겁니다.

 

정 기자, 계속 수고해 주시고요. 끝으로 문 대통령의 남은 방중 일정 소개해주시죠.

 

문 대통령은 내일 오전 베이징대학에서 연설을 합니다.

한국 대통령이 중국 최고 국립대학인 베이징대학에서 연설하는 것은 2008년 5월 이명박 대통령의 방중 이후 9년여 만입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우리의 국회의장격으로 권력서열 3위인 장더장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 권력서열 2위로 중국 경제를 사실상 총괄하는 리커창 국무원 총리를 잇달아 면담한 뒤, 충칭으로 이동할 예정입니다.

문 대통령은 방중 마지막 날인 모레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 유적지를 방문한 뒤, 한중 제3국 공동진출 산업협력 포럼에 참석합니다.

또 중국 차세대 지도자로 주목받고 있는 천민얼 충칭시 당서기와 오찬 회동을 가진 다음, 오후에는 현대자동차 제5공장을 방문하는 것으로, 3박4일간의 방중 일정을 마치고 귀국길에 오릅니다.

지금까지 중국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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