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중국 국빈방문 행사장에서 중국 측 경호원들이 취재 중이던 청와대 출입 사진기자단을 집단 폭행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폭행을 당한 우리 측 사진기자들은 한중 무역파트너십 개막식 행사를 마치고 이동하는 문 대통령을 따라 나오려고 했으나 중국 측 경호원들이 특별한 이유 없이 출입을 제지했습니다.

이에 한국일보 사진기자가 항의하자 중국 경호원들은 이 기자의 멱살을 잡아 뒤로 강하게 넘어뜨렸고, 이 기자는 바닥에 쓰러진 충격으로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습니다.

함께 있던 연합뉴스 사진기자가 이 같은 상황을 촬영하려고 하자, 중국 경호원들은 카메라를 빼앗아 던져버리려는 모습을 보이기까지 했습니다.

이어 문 대통령이 국내 기업부스가 있는 맞은 편 스타트업 홀로 이동하자 사진기자들이 홀에 들어가려고 시도했으나, 중국 측 경호원들은 이를 다시 막았다.

사진기자들은 취재비표를 거듭 보여줬음에도 경호원들이 출입을 막자 이에 강력히 항의했고, 그 과정에서 매경 사진기자가 중국 경호원들과 시비가 붙었습니다.

그러자 주변에 있던 중국 경호원 10여명이 갑자기 몰려들어 이 기자를 복도로 끌고나간 뒤 주먹질을 하는 등 집단적으로 구타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이 기자가 땅에 엎어져 있는 상황에서 발로 얼굴을 강타하기까지 했습니다.

당시 사진기자들과 함께 있었던 취재기자들과 춘추관 직원들이 이를 제지하려고 했으나 중국 측 경호원들이 완력으로 밀어냈습니다.

현장에는 청와대 경호팀이 없었으며, 문 대통령을 수행하며 경호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부상을 당한 사진기자 두 명은 댜오위타이 2층에서 대통령 의료진에 의해 응급처치를 받은 뒤 베이징 시내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으며, 허리통증, 눈·코 주변의 심한 타박상과 출혈, 어지럼증 등을 호소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청와대는 이번 사건에 대해 중국 정부에 엄중 항의했으며, 폭행당한 사진기자 두 명은 베이징 시내 대학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외교부를 통해 이번 폭행사건에 대해 중국 정부에 공식 항의의 뜻을 전달하고 진상조사와 함께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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