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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방중 첫 날인 오늘 난징대학살을 거론하며 한중간 역사적 동질성을 언급해 관심을 모았습니다.

문 대통령은 내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취임 후 세 번째 정상회담을 갖습니다.

베이징에서 정영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3박 4일간의 중국 국빈 방문 일정에 돌입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방중 첫날, 동포인 간담회와 한중 비즈니스 포럼에 잇따라 참석해 중국인의 아픈 역사로 기록된 난징대학살을 언급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오늘은 난징대학살 80주년 추모일로 한국인들은 중국인들이 겪은 고통스러운 사건에 깊은 동질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과 한국인들은 동병상련의 마음으로 희생자들을 애도하며 아픔을 간직한 많은 분께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애도를 표했습니다.

또, 중국이 번영할 때 한국도 번영했고 중국이 쇠퇴할 때 한국도 함께 쇠퇴했다면서 두 나라는 항일투쟁을 벌이며 어려운 시기를 함께 헤쳐 왔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대통령이 난징대학살을 거론하며 한중간 역사적 동질성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난징대학살은 중일전쟁 때인 1937년 12월부터 다음해 1월까지 30만명 넘는 중국인이 일본군에 학살당한 사건입니다.

문 대통령은 노영민 주중대사에게 공항으로 자신을 영접 나오기 보다는 난징대학살 80주년 추모식에 참석할 것을 지시하기도 했습니다.

문 대통령이 중국방문 첫 메시지로 난징대학살을 거론한 것은 한중 양국이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항일운동을 했던 고난의 역사를 공유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는 역사적인 아픔에 공감대를 이끌어내면서, 내일 열릴 한중 정상회담의 분위기를 다지는 포석도 담겼다는 분석입니다.

문 대통령은 베이징 도착 직후 곧바로 재중 동포 간담회에 참석해 지난 25년간 한중 관계는 경제 분야에서 비약적인 발전을 이뤘지만, 정치안보 분야에서는 이에 미치지 못했다면서, 앞으로 한중 관계를 다양한 분야에서 고르게 발전시켜 한중 관계가 외부갈등요인에 흔들리지 않게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한중 비즈니스 포럼 연설에선 양국은 오랜 유대감 속에 지난 25년간 폭 넓은 교류를 해왔다며, 앞으로 25년은 미래 공동번영을 위한 배를 띄워야 할 때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발효 3년째인 한중 FTA 교역의 문턱을 낮출 것과 양국 교역 분야의 다양화, 제3국 공동진출 등을 제안했습니다.

베이징에서 BBS NEWS 정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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