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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개발협력단체 지구촌공생회의 네팔 현지 자비 나눔 활동을 전해드리는 현장 기획 보도, 오늘은 두 번째 순서입니다.

네팔에는 신분 제도인 카스트 제도가 공식적으로 폐지됐지만, 국민들의 인식 속에는 여전히 남아있다고 하는데요.

지구촌공생회가 네팔의 최하층 계급인 불가촉천민들이 모여 사는 마을의 아이들에게 부처님의 자비와 사랑을 전했습니다.

류기완 기자가 동행 취재했습니다.

 

부처님의 탄생지이지만, 지금은 국민 대다수가 힌두교도인 네팔.

지난 2008년, 내전이 끝나고 난 뒤, 종교 선택의 자유가 주어졌지만, 자국민의 90%는 여전히 힌두교를 믿습니다.

이러한 종교적 배경으로 인해 여전히 네팔 국민들의 인식 속에는 엄격한 신분제도인 카스트제도가 남아있고, 이 가운데 최하층 계급을 뜻하는 불가촉천민, '달리트'들은 대부분이 지역사회의 소외계층입니다.

특히, '달리트' 계급의 아이들은 차별과 빈곤 속에서 성장하고, 모두에게 마땅히 돌아가야 할 교육의 기회도 제대로 얻지 못하고 있습니다.

도움의 손길이 절실한 이곳에 국제개발협력단체 지구촌공생회는 스리치트레 분황 초등학교를 설립하고, 신분의 굴레로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했습니다.

[인서트] 덕림 스님 / 지구촌공생회 사무처장

[오늘 개교식은 남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언어와 민족, 종교와 신분의 차별 없이 지구촌의 고통받는 이웃들과 함께 하고자 하는 지구촌공생회의 신념과...]

전교생이 모두 스물세 명인 작은 산골 학교, 스리치트레 분황 초등학교.

학생 수 부족으로 인해 사업 초기에는 설립을 주저했으나, 고통받는 이웃들을 도와야 한다는 지구촌 공생회의 신념과 후원자들의 요청으로 학교는 무사히 건립됐습니다.

[인터뷰] 김명주 / 지구촌공생회 네팔 지부장

[불가촉천민이라고 하면 이 마을 안에서 신분의 굴레 때문에 다른 지역이나 다른 학교에 가서 다른 얘들과 함께 어울려서 생활을 하지 못합니다... 지구촌공생회에서 건물 1동 6칸이랑 화장실 1동 4칸 그리고 각종 기자재들을 지원해서 지금은 1년 정도 사용하고, 오늘은 개교식을 진행했습니다.]

분황 초등학교 건립에 힘을 보탠 후원자들은 자신을 드러내지 않은 채 진정한 의미의 무주상보시를 실천하고, 여생은 보현행을 실천하면서 회향하겠다는 말을 남겨 감동을 전했습니다.

후원자들은 학생들에게 늘 부족했던 교복과 가방, 털모자 등을 선물했고, 선물을 받은 아이들은 해맑은 미소로 화답했습니다.

[현장음] "여러분 너무너무 사랑합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앞서 지진 피해로 학교를 다니던 3명의 아이들이 먼저 세상을 떠나는 아픔을 겪기도 했지만, 이번 개교식은 그 아픔을 이겨내고 희망을 만들어가는 자리가 됐습니다.

[스탠딩] '진흙 속에서 피는 연꽃'을 뜻하는 '분황'.

분황이란 학교 이름에는 아이들이 신분에 속박되지 않고, 교육을 통해 더 큰 세상으로 나가길 바라는, 후원자들의 따뜻한 사랑이 담겨 있습니다.

신두팔촉에서 BBS 뉴스 류기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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