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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다음은 생생한 취재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현장프리즘] 시간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한다고 공식 선언했습니다.

또 미국 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이전할 것을 지시했습니다.

아랍.이슬람권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중동지역 정세의 불안정성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신두식 기자와 함께 관련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 앵커 >

 트럼프 대통령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공식 선언했는데. 중동지역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어요. 트럼프 대통령은 “새로운 해법의 시작을 알리게 될 것”이란 입장을 밝혔는데. 어떤 배경으로 분석됩니까?

 

< 기자 >

 그렇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한다고 공식 선언했습니다..

예루살렘은 오랫동안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의 뇌관 지역이었습니다.

그 지위에 대해 이스라엘 손을 들어준 셈인데요.

아울러 이스라엘 주재 미국 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이전할 것도 지시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발표에 대해 “이스라엘 팔레스타인간 분쟁에 대한 새로운 해법의 시작을 알리게 될 것”이라고 천명했습니다.

이번 발표는 대선공약 이행과 지지층 결집 등을 노린 것으로 분석되는데요.

외국어대 국제지역대학원 서정민 교수의 말을 들어보시죠.

(특히 트럼프 대통령 자신이 러시아 스캔들 관련해서 검찰의 수사를 목전에 두고 있는 정치적 위기에 있는 상황에서 자신을 지지하고 있는 보수 복음주의 기독교 세력, 특히 유대 로비 단체들에 대한 지지를 결집시키기 위한 조치라고 볼 수 있구요.)

아울러 이번 미국의 발표는 중동지역의 역학 구도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서정민 교수의 말 계속 들어보시죠.

(중동정세로 보면 이란의 세력이 점차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이 사우디와 이스라엘을 축으로 해서 나름대로 동맹을 추구하고 있고, 이런 동맹을 추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스라엘과의 연결고리를 강화하기 위해서 이스라엘 국민들이 원하는 예루살렘 이전을 허용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 앵커 >

 예루살렘이라는 지역이 유대교와 기독교,이슬람교라는 3종교의 성지인데. 예루살렘이란 곳이 어떤 지역인지 잠시 설명해 주시죠.

 

 

 

말씀하신대로 예루살렘은 유대교,기독교,이슬람교의 공통 성지입니다.

수천년의 역사 속에서 유대교와 이슬람교를 믿는 민족이 차례로 거주했던 곳인데요.

특히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이 수십년동안 이어져온 곳입니다.

양측(이-팔) 분쟁의 시작은 70년을 거슬러 올라가는데요.

1947년에 영국 식민지였던 이 지역을 유대인의 이스라엘, 아랍인의 팔레스타인 국가로 분할하는 결의안이 유엔에서 채택됐습니다.

그러면서 유대교.기독교.이슬람교의 공통성지인 예루살렘은 누구의 소유로도 하지 않는 국제관리 체제로 남겨놓았는데요.

이 당시에 이스라엘은 결의안에 찬성했지만, 아랍권은 거부했습니다.

1967년에 이스라엘이 아랍 연합군과의 전쟁에서 승리했구요.

이때 팔레스타인인이 살던 예루살렘 동쪽까지 이스라엘이 점령한 뒤 이스라엘 수도로 선포했습니다.

국제사회는 전쟁으로 뺏은 것이기 때문에 이를 불법행위로 보고 있구요.

양측은 수많은 충돌과 협상을 이어왔지만, 아직까지도 제대로된 해법을 찾지 못했습니다.

현재 예루살렘 인구는 85만명 정도이고, 61%가 유대인, 37%가 아랍인입니다.

팔레스타인 인구 대다수는 동예루살렘에 살고 있구요. 거주지역은 대부분 유대인과 분리돼 있습니다.

 

< 앵커 >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표에 대해 세계 주요국들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는데. 주요국의 반응을 전해주시죠.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에 대해 이스라엘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나라들이 반대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긴급 성명을 통해 “예루살렘의 지위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협상에서 결정돼야 한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팔레스타인은 중동 평화를 해치고 극단주의를 부추길 수 있다면서 즉각 반발했구요.

아랍권 뿐 아니라 유럽에서도 이번 발표에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인정할 수 없다”며 유감을 표명했고, 보리스 존슨 영국 외무장관은 “우려스럽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우리 정부도 입장을 밝혔는데요.

외교부 노규덕 대변인의 브리핑 내용 들어보시죠.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와 관련 국제사회의 대다수 국가들과 더불어 그간 우리 정부는 협상을 통한 두 국가 해법을 지지해 왔습니다. 예루살렘의 최종 지위는 중동 평화과정을 통해 원만한 타결책이 모색되어야 할 쟁점사항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

유엔이 긴급 회의를 소집했는데. 앞으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가 어떻게 전망됩니까?

 

< 기자 >

 유엔 안보리가 현지시간으로 내일 긴급 회의를 소집하고 예루살렘 사태를 논의합니다.

그동안 유엔 등 국제사회는 2국가 해법을 제시해 왔는데요.

2국가 해법이란 1967년 중동전쟁으로 정해진 경계선을 기준으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국가를 각각 건설해 영구히 분쟁을 없애자는 방안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새로운 해법의 시작을 알리게 될 것”이라고 천명했지만, 수십년을 끌어온 이 지역의 분쟁을 종식시킬 방안을 마련하긴 쉽지 않은 상황인데요.

특히,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선언으로 그동안 중재역할을 해온 미국의 입지는 좁아질 수 밖에 없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신두식 기자와 함께 예루살렘 사태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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