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모르굴로프 외무부 차관, 북한 핵 포기 제재나 압박으로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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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러시아의 지식인협의체인 ‘발다이클럽’이 처음으로 우리나라를 찾아 경제협력방안과 북핵 문제 해결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특히 모르굴로프 러시아 외무부 차관은 북한에 대한 미국의 압박이 인도적 참사를 의식적으로 초래하는 것과 같다며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전했습니다.

장희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러시아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이고르 모르굴로프 외교부 아태차관이 27일 오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발다이클럽 아시아 국제컨퍼런스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참석하는 러시아 지식의 전당인 ‘발다이클럽’이 동북아 국가에서 처음으로 한국을 찾았습니다.

문재인 정부가 유라시아 국가들과의 경제.안보 협력을 강화하는 데 따른 겁니다.

현재 우리나라는 러시아를 비롯한 유라시아와 자유무역협정.FTA 추진에도 나섰습니다.

인서트 1 현정택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

[한.EAEU(유라시아경제연합) FTA’가 체결된다면 한국-러시아-아세안이 보다 유기적으로 연계됨으로써 글로벌 경제 환경의 불확실성에 대한 공동 대응, 유라시아 통상 네트워크 확대, 개방경제에 기초한 유라시아 국제협력에 있어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번 발다이클럽 아시아지역 회의에서는 아시아의 최대 위험 요인인 북한 핵 문제가 역시 화두였습니다.

북핵 6자회담 러시아측 수석대표인 이고르 모르굴로프 외무부 차관은 북한 핵 프로그램의 포기는 제재나 압박으로는 얻을 수 없다고 단언했습니다.

특히 북한에 대한 미국의 압박은 인도적 참사를 의식적으로 초래하는 것과 같다며, 대화와 협상을 강조했습니다.

인서트 2 송영길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

[러시아는 북한과 지금 우리를 가장 그래도 자유스럽게 만날 수 있는 위치에 있기 때문에 중재를 해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 기회를 잘 활용해서 북미 간에 대화가 재개돼야 한다고 보고...]

모르굴로프 차관은 한미 군사훈련은 축소는 커녕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도 실시돼 부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미국의 군사훈련 강행으로 북미와 남북 대화, 나아가 한반도의 비핵화를 이끌어내려는 러시아의 중재노력이 어려워지고 있다는 비판입니다.

발다이클럽은 ‘러시아의 다보스 포럼’으로 2004년 설립 이후 세계 63개국 천여 명이 넘는 석학과 전문가들이 다양한 정치.사회 현안들을 논의해 온 회의체로, 이번 한국 회의는 ‘러시아와 아시아의 향후 20년’을 주제로 이틀 간 열렸습니다.

BBS뉴스 장희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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