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BBS라디오아침세상]포항환경운동연합 정침귀 사무국장

경북 포항시가 추진중인 항사댐 건설 사업 조감도.

● 출연: 포항환경운동연합 정침귀 사무국장

● 진행: 박명한 대구BBS 방송부장

[박명한 방송부장]

경북 포항에서 규모 5.4의 강진이 발생한 지 일주일이 지났습니다.

포항지진은 도시지역에 각종 산업시설이 밀집한 탓에 지난해 경주지진보다 피해가 더 컸습니다.

이에 따라 지역 환경단체의 우려도 커지고 있는데요.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포항환경운동연합 정침귀 사무국장 전화 연결합니다.

안녕하세요?

우선 포항에 살고 계시니까 지난주 발생한 지진을 생생하게 느끼셨을 것 같은데요. 혹시 피해는 없으셨나요?

[정침귀 사무국장]

개인적으로 별 피해를 받은 것은 없습니다만, 흔들렸던 충격이 커서 하루하루 불안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박명한]

지난해 경주에 이어 경북 동해안인 포항에서 지진이 발생하면서 가장 먼저 원전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포항의 경우 월성원전이 가장 가까운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얼마나 떨어져 있습니까?

[정침귀]

월성1호기와 포항 남구 포스코와의 거리가 직선 거리로 30㎞라고 하는데요.

이번 흥해 진앙지와는 약 40여㎞ 정도 됩니다.

[박명한]

현재는 피해를 입은 시설들에 대한 안전점검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포항 철강공단 등 노후된 산업시설에 대한 안전점검도 필요하다는 주장을 내놓으셨습니다.

[정침귀]

네, 그렇습니다. 저희들은 지진 발생 후에 월성원전을 비롯한 인근 핵발전소에 대한 불안과 걱정을 가장 먼저 합니다.

그것과 함께 포스코도 떠올리게 되죠.

사실 포항 철강공단이 40년, 50년이 다 된 노후된 시설들이 많은데 거기다 요즘 불경기 때문에 여러 가지 어려움도 많고 그럴수록 안전시설이나 안전점검에 소흘하기 쉬운 때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지진이 났기 때문에 게다가 산업시설은 위험한 여러 가지도 많고 1차적으로 피해를 입는 사람들도 노동자들이고 현장에 계신 분들이고 하기 때문에 이런 것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는 것을 같이 주장을 했습니다.

[박명한]

앞서 원전 문제를 한 가지 더 여쭤보겠습니다.

이번 지진으로 인해서 원전 안전 문제가 다시 대두가 됐는데 일부에서는 이번 지진으로 인해서 피해가 없기 때문에 원전 안전이 입증된 것이 아니냐 이런 주장을 하기도 합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정침귀]

‘거봐라, 원전이 안전하지 않느냐’라는 주장을 뒷받침한다는 걸로 받아들이는 건데요.

사실 5.4지진에 원전에 문제가 생겼다면 그것은 정말 너무나 큰 문제죠.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앞으로 원전에 대한 안전점검을 확실하게 해야 하는 문제고 지금까지 안전에 대한 문제가 수차례 제기돼 왔지 않습니까?

경주 지진때도 그랬고.

그렇기 때문에 지금까지 해왔던 육안 검사 위주의 점검으로 그칠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 드러난 핵발전소를 둘러싼 구조적인 문제, 그런 취약한 안전성, 이런 것에 대한 조치가 더 철저하게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박명한]

탈원전에 대해서도 찬성하시는 거죠?

[정침귀]

네, 그렇습니다.

[박명한]

더 이상의 원전 건설은 안 된다는 입장이시고.

[정침귀]

이것을 계기로 탈원전에 대한 속도를 더 내야 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합니다.

[박명한]

그리고 최근에 항사댐 건설을 반대하는 집회를 다녀오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미 지적된 바에 따르면 오어지 상류에 건설하기로 한 항사댐이 활성단층인 양산단층대 위에 있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던데요.

이것이 맞다면 안전 상의 문제가 없을까요? 어떻게 보십니까?

[정침귀]

이것도 사실은, 댐을, 항사댐을 포항시에 필요하다고 국토부 댐사전검토위에 공모사업으로 신청을 해놓은 상태입니다.

홍수대비, 하천유지수, 생활용수 공급이라는 이 세 가지 근거도 사실은 상당히 부합하지 않는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검토 과정 중 활성단층인 양산단층이 있다, 이런 점이 내부적으로 제기가 됐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포항시가 강행을 하려는 입장에 대해서 저희가 굉장히 경계를 하고 있고요.

그러다가 지진이 났는데, 하필이며 활성단층을 정면으로 지나간 곳이라는 사실이 제기됐기 때문에 여기에 굳이 이런 사업을, 댐 건설을 하면 안되죠.

그래서 이런 주장을 하게 됐습니다.

[박명한]

댐을 물론 안전하게 짓겠습니다만, 지진에 취약할 수 밖에 없는 구조가 아니겠습니까?

[정침귀]

그렇습니다. 항사댐이 하필이면 또 기존에 있던 오어지 바로 상류거든요.

왜 그렇게 활성단층에 나란히 댐을 2개, 3개 만들어야 하는지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박명한]

그리고 이번에 조사 결과 이번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포항 지역 학교들 중 1급 발암물질인 석면에 노출됐다고 했는데 자세한 설명 해주시죠.

[정침귀]

이번에 지진 후에 학교 건물이 많이 파손됐고 피해를 입었습니다.

석면이 여전히 가장 많이 남은 곳 또한 학교입니다.

현재 대부분의 학교들이 지진으로 인해서 교실, 복도 천장재가 파손됐습니다.

그 동안에 천장재를 석면 자재에서 비석면 자재로 교체 작업을 꾸준히 하고는 있지만 한꺼번에 다 해오지는 못해서 많은 수의 학교들이 여전히 석면자재 천장을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석면 자재들이 많이 떨어졌어요.

그래서 조사를 해보니까 역시나 처리 과정도 그렇고 천장재 파손돼 있는 상황들이 각종 교구랑 같이 뒤엉켜 있는 상황이기도 하고 그것을 처리하는 과정에서도 교사나 교직원들이 석면 먼지에 노출돼 있었습니다.

일반 쓰레기 처리하듯이 쓰레기통에 버려지고 있는 상황이었고 청소한 뒤에도 석면 분진들이 많이 남아 있어 원칙적으로 문제가 많다라는 것을 제기했습니다.

[박명한]

천장이 조금 이상이 있어도 피해가 경미한 학교는 학생과 교직원들이 이미 등교를 하고 있는 상황으로 알고 있는데 건강에 문제가 있을 수 있겠네요.

[정침귀]

그렇습니다. 1급 발암물질인 석면은 잠복기가 10년, 20년도 넘는데 특히나 초, 중, 고 어린 학생들이 석면에 노출된다면 장차 어떤 일이 생길지 불안할 수밖에 없는데요.

이미 휴교는 끝났고 개교한 상황에서 일선의 학교들이 석면 자재 처리를 잘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저희들이 몇 군데만 가 봐도 문제가 많다는 것을 발견했기 때문에 제대로 된 안전점검과 처리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박명한]

끝으로 지진 피해를 입은 포항시민의 한 사람으로 전하고 싶은 말씀이나 환경적인 측면에서 앞으로 피해 복구 대책의 방향에 대해 한 말씀 해주신다면 듣고 인터뷰 마무리하겠습니다.

[정침귀]

현재 모든 행정력이 동원이 돼서 전력을 다해서 피해 복구에 힘쓰고 있는 마당에 제가 원상복구가 이래야 된다 저래야 된다 말씀드릴 입장은 아니구요.

하루빨리 원상복구가 이뤄지길 바랍니다만은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입니다.

그래서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지열발전소의 문제, 그 위험성이 어떤지 사전에 제대로 검증되지 않았던 문제, 이런 것으로 시민들이 상당히 불안해 하고 있습니다.

그런 것에 대한 안전점검이나 위험 가능성은 미리 사전에 예방해야 한다는 원칙을 철저히 지켰으면 좋겠습니다.

[박명한]

아무쪼록 이번 지진을 계기로 해서 안전 문제 다시 한 번 살펴봤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지금까지 포항환경운동연합 정침귀 사무국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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