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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이 우리 사회의 그늘진 곳을 돌아보는 자비 나눔 행보에 본격 나섰습니다.

설정 스님은 가족도 없이 쓸쓸하게 삶을 마감한 무연고 영가들의 유골이 봉안된 시설을 찾아 이들의 극락왕생을 발원하고 관계자들을 격려했습니다.

류기완 기잡니다.

 

사회와 단절된 삶을 살다가, 쓸쓸하게 맞는 죽음을 지칭하는 '고독사'.

'고독사'라는 말은 공식적인 정의가 아니어서 이에 대한 통계는 따로 없고, 다만 이와 유사한 행정 용어로 '무연고자 사망'이 있습니다.

보건복지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2년 749명이던 무연고 사망 영가 수는 2014년에는 천8명, 지난해에는 천2백2십6명으로 해마다 늘고 있습니다.

[인서트] 김윤영 / 빈곤사회연대 사무국장

[살아서도, 죽어서도 혼자인 무연고 사망자의 외로움을 바라보며 2017년 문명사회를 살고 있는 우리의 또 다른 모습을 발견합니다. 평생을 외롭게 살다 삶의 마지막 순간마저도 혼자일 수밖에 없었던 이들의 외로운 죽음에 가슴 아픔을 느끼게 됩니다.]

이런 가운데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이 파주 용미리에 위치한 무연고 영가들의 유골이 안치된 서울시립승화원 '추모의 집'을 찾아, 영가들을 위로했습니다.

[현장음]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 영가 축원中

설정 스님은 "우주에 있는 모든 생명은 유형과 무형을 초월해, '나'와 관계없는 것은 없다"면서 "영가들이 과거의 미몽에서 깨어나 열반에 세계로 떠나길 간절히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인서트] 설정 스님 / 조계종 총무원장

[사실은 우리가 연고가 있건 없건, 유형이건 무형이건 간에 모든 생명이 편안해야 됩니다...우주에 있는 모든 생명은, 유형과 무형의 모든 생명은, 나와 관계없는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설정 스님은 공익기부법인 아름다운동행에 지정 기탁된 기금으로 장례지원단체인 '나눔과 나눔'과 '홈리스행동'에 지원금 오백만 원을 각각 전달했습니다.

이와 함께 종단의 사회·노동문제 전담기구인 사회노동위원회는 장례지원단체와 함께 홀로 죽음을 맞이한 무연고 사망자들의 극락왕생을 발원하는 기도를 올렸습니다.

[인서트] 해공 스님 / 조계종 사회국장

[우리가 평상시에 신경을 써드리지 못한 분들을 위해서 이렇게 불교계가 나섰습니다마는 종교를 떠나서 누구나 다 함께 해야 될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현재 무연고 사망자를 봉안하고 있는 '추모의 집'은 3천여 명의 무연고 사망자들의 유골을 봉안하고 있습니다.

조계종은 앞으로도 사회적 약자를 위한 제도 개선에 더욱 앞장서고, 사각지대에 놓인 우리 이웃들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BBS 뉴스 류기완입니다.

영상취재=김남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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