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세탁기 생산하고 부품은 100% 현지화하라는 메시지"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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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오늘 우려했던 대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세탁기에 대해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자는 권고안을 발표했습니다.

ITC의 이번 결정은 "세탁기 완제품은 적어도 절반가량을 미국 공장에서 생산하고, 부품은 100% 현지화하라"는 메시지로 해석됩니다.

삼성과 LG전자에는 큰 타격이 아닐 수 없습니다.

현장 프리즘, 산업통상자원부를 출입하는 양봉모 선임기자가 연결돼 있습니다.

[앵커]

ITC 즉, 미 무역위원회의 권고안은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미 무역위원회가 미국에 수입되는 삼성·LG세탁기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권고안으로 내놨습니다.

세이프가드 권고안을 보면 향후 3년간 매년 120만대를 초과하는 물량에 대해 첫해에는 50%를 부과하고 2년 차에는 45%, 3년 차에는 40% 관세를 부과하는 TRQ, 즉 저율관세할당을 제시했습니다.

미국 가전업체 월풀이 모든 세탁기에 대해 50%를 물릴 것을 요구했고, 삼성·LG전자는 불가피하다면 145만대 초과분에 대해서만 50%를 부과하라고 요청했던 점에 비춰보면 쿼터 물량을 120만대로 잡은 ITC의 권고안은 일종의 절충안인 셈입니다.

[앵커]

삼성·LG전자가 미국에 수출하는 세탁기는 어느 정도나 됩니까?

[기자]

연간 200만대 이상으로 추산됩니다.

삼성·LG 두 회사가 지난해 미국에 수출한 대형 가정용 세탁기는 금액으로 치면 10억 달러(약 1조1천400억원) 수준이었습니다.

ITC가 권고안에서 제시한 120만대는 수출 물량의 절반을 웃도는 수준입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0만대를 쿼터로 정한 ITC 권고안을 그대로 수용할 경우 삼성·LG전자가 수출하는 세탁기 중 80만대 이상, 많게는 100만 대가량이 '관세 50%'의 영향을 받게 됩니다.

다만 ITC가 LG전자가 국내 창원 공장에서 생산해 수출하는 물량(전체 수출 물량 중 20% 차지)은 한미FTA에 따라 예외로 인정하기로 한 만큼 이 부분은 쿼터 계산에서 빠지게 됩니다.

[앵커]

삼성·LG전자의 세탁기 수출이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미 무역위원회는 또 부품에 대해서도 관세를 물리자는 안을 내놨네요?

[기자]

미국에 수입되는 부품에 대해서도 TRQ를 권고했습니다.

앞으로 3년간 수입되는 부품에 대해 첫해에는 5만대 분량을 초과하는 물량에 50%의 관세를 부과하고, 이듬해에는 그 물량을 7만대로 늘려 45%의 관세를 부과합니다. 마지막 해에는 9만대 초과 물량에 대해 40%의 관세를 부과합니다.

[앵커]

미국 무역위원회의 이번 권고안을 보면 결국 "미국 공장에서 세탁기를 생산해서 판매하라"는 거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120만대 초과분에 대해 50%의 관세가 붙고 부품에도 관세 부과를 권고하는 것을 세탁기는 미국에서 생산하라는 거라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ITC 위원 중 일부는 쿼터 이내 물량에 대해서도 20% 관세를 부과하자고 한 만큼 이 안이 채택될 경우 막대한 타격이 우려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보고일로부터 60일 이내에 세이프가드 발동 여부와 수위를 최종적으로 결정할 예정입니다.

이 권고안이 그대로 받아들여질 경우 삼성·LG전자에 큰 타격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정부와 업계가 오늘 즉각 대책회의를 개최했는데요.

논의 된 내용은 어떤 겁니까?

[기자]

정부는 오후 2시에 산업부 통상차관보 주재로 삼성·LG 등과 대책회의를 열어 향후 대응방안 등을 논의했습니다.

정부와 업계는 수입규제 조치에 대해 반대 입장을 견지해 나가되, 트럼프 대통령 최종 결정전까지 우리 업계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를 해나갈 방침입니다.

툭히 트럼프 대통령의 최종 결정이 난 이후에는 베트남 등 이해관계국과 공조해 WTO 제소 여부를 검토할 계획입니다.

[앵커]

현장 프리즘, 양봉모 선임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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