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BBS라디오아침세상]2017년 11월 22일 경북동해안소식

경북 포항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건물 철거 수준의 피해를 입은 흥해읍 대성아파트 F동에서 어제(21일) 한 가구가 이사를 위해 짐을 빼고 있다. [사진 정민지기자]

박명한 대구BBS 방송부장

정민지 기자

 

 

지난 주 포항에서 강진이 발생했습니다. 일주일이 지났는데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습니다. 현재 상황은 어떻습니까?

 

지난 15일 경북 포항에서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지난해 경주 지진보다 규모는 작게 측정됐지만 체감 진도는 더 컸습니다.

지진 발생 지점이 지표에서 더 가까웠기 때문입니다.

당시 영상들이 속속 공개되면서 많은 분들이 보셨고 또 포항에 살지 않아도 진동을 느끼신 분들이 많아 이번 지진의 위력에 대해 더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입니다.

문제는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지진 발생 다음 날 예정되었던 수능시험이 연기된 것도 여진과 혹시 모를 더 큰 지진의 가능성 때문이었습니다.

지금까지 규모 2~5 사이의 크고 작은 여진이 60여회 이어져 시민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현재 피해가 심한 지역의 주민들은 대피소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피해는 어느 정도며 복구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포항시에 따르면 현재까지 76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고 775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진앙지와 가까운 북구 지역의 경우 피해가 심각해 철거가 불가피한 건물도 여럿 있습니다.

아파트 3개 동과 빌라와 원룸 7곳은 충격으로 건물 자체가 옆으로 기울어지거나 건물을 받치는 기둥이 주저앉는 등 더 이상 거주가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이재민 천여명은 포항지역 12개 대피소에 나눠 수용돼 있습니다.

애초 흥해실내체육관에 대부분의 이재민들이 모여 있었지만 사생활 침해 문제와 위생, 안전 등의 이유로 이 곳의 이재민들을 인근 대피소로 옮기게 했습니다.

현재 방역과 소독을 거쳐 장기 이재민들이 거주할 수 있는 텐트 250개가 설치된 상황입니다.

이주 희망지를 조사한 결과 흥해체육관에 머물기를 원하는 이재민들이 많아 조율을 거쳐 재수용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오늘부터 국민임대아파트로의 이사도 진행될 것 같습니다.

포항시에 따르면 현재 파악된 이주 대상 가구는 330여가구입니다.

피해 시설물에 대한 안전진단조사가 진행되고 있어 이주 대상 가구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에 따라 포항시는 즉시 입주 가능한 국민임대아파트 160채를 비롯해 LH가 보유한 다세대 주택과 전세임대 주택 등 340세대를 추가로 확보할 예정입니다.

철거 대상인 포항시 북구 빌라 거주민 중 우선 22세대가 오늘 임대아파트로 입주를 시작합니다.

현행법상 국민임대아파트는 6개월만 입주가 가능하지만 포항시는 입주기간을 2년까지 연장할 수 있도록 중앙정부에 건의한 상황입니다.

또한 재난안전기금에서 지원하는 전세융자금 상한액을 기존 5천500만원에서 1억 원까지 확대할 수 있도록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포항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흥해읍의 아파트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사진 정민지기자]

 

내일은 수능날입니다. 일주일 미뤄졌던 수능이 치러지는 것인데요. 포항의 경우 일부 고사장이 변경되기도 했습니다. 만약 시험 중에 지진이 발생하게 되면 어떻게 되는 건가요?

 

지난 20일 발표한 수능비상대책에 따르면 포항 지역 기존 수능 시험장 14곳 가운데 4곳이 바뀌었습니다.

지진피해가 심한 북구의 학교가 남구로 바뀐 것입니다.

포항고와 포항장성고, 대동고, 포항여자고는 포항제철중, 오천고, 포항포은중, 포항이동중으로 변경됐습니다.

교육부는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포항 인근 영천과 경산 지역에 별도의 예비 시험장 12곳을 마련했습니다.

만약 시험 도중 지진이 발생하면 현장 감독관 결정에 따라 심할 경우 시험을 중지하고 대피했다가 시험을 재개하는 순으로 진행됩니다.

정부는 포항 지역에서 강한 여진으로 시험이 완전 중단된다고 해도 전국적인 재시험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시험을 보지 못한 수험생을 대상으로 별도의 대책을 마련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시험을 중단시키는 것에 고사장 책임자가 상당한 부담을 느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어 교육부는 이들에게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아무쪼록 내일 순조롭게 수능이 치러지기를 바랍니다.

한편 포항지역의 학교들 중 피해가 심한 흥해초는 시설이 폐쇄됐고 일부는 여전히 휴업 중인데요.

오는 27일부터 응급복구가 끝난 240개교의 학사 일정이 정상화될 예정입니다.

 

지진 피해를 입은 포항을 돕는 손길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포항은 지난 20일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됐습니다.

지진 발생 엿새만인데요.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돼 앞으로 포항시는 정부의 각종 특별지원금을 받을 수 있고 전국 곳곳에서 모아진 성금을 지진 피해 주민들에게 지원할 수 있습니다.

어제까지 포항지진 피해를 돕기 위해 모아진 성금은 100억원에 달합니다.

지자체와 기업들을 비롯해 개인들도 십시일반 마음을 모아주고 있습니다.

전국에서 찾아온 9천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대피소와 피해 현장에서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오늘 소식은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 코너명 : BBS 대구불교방송 ‘라디오 아침세상’ 08:30∼09:00 (2017.11.22)

(대구 FM 94.5Mhz, 안동 FM 97.7Mhz, 포항 105.5Mh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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