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 박창근 가톨릭관동대 토목공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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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 : 박창근 가톨릭관동대 토목공학과 교수
□진행 : 전영신 기자
 
[인터뷰 내용]
 
전영신: 오늘 새벽 6시 5분에 경북 포항시 부근에서 규모 3.6의 지진이 또 다시 발생을 했습니다. 무려 60차례에 가까운 여진이 포항에서 계속되고 있는데요. 더 이상 우리나라도 지진의 안전지대가 아님이 확실해졌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아직까지도 지진에 대비한 준비가 안 돼 있다는 사실인데요. 지난주부터 포털 사이트에는 내진설계 간편 조회가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면서 전 국민적인 불안감을 반증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내진설계 실태와 대처 방안 무엇인지 박창근 가톨릭관동대 토목공학과 교수 연결해서 이야기 나눠 보시죠. 교수님 나와 계십니까? 
 
박창근: 네, 안녕하십니까? 
 
전영신: 자, 먼저 우리나라 내진설계 실태 정부 발표는 있었습니다만 혹시 따로 조사하신 내용이나 그런 구체적인 내용들이 좀 있습니까? 
 
박창근: 저는 이번에 필로티 건물에 대해서 주의점을 살펴봤는데요. 
 
전영신: 필로티 건물. 이번에 문제가 많이 됐잖아요? 
 
박창근: 그렇습니다. 이게 전국적으로 소인 가구들. 그러니까 1~2인 가구들을 위해서 전국적으로 필로티 건물을 많이 짓고 있는데. 
 
전영신: 필로티 구조라는 게 정확히 그러니까 1층에 집을. 
 
박창근: 주차장이죠. 
 
전영신: 1층을 주차장으로 쓰는 그런 건물들 말씀하시는 거죠? 
 
박창근: 네, 그렇습니다. 땅이 부족하니까 어차피 건물을 주거단지를 만들려면 주차 공간이 필요하지 않습니까? 
 
전영신: 네. 
 
박창근: 그것이 필요하지 않으면 승인이 안 나기 때문에, 결국은 1층을 주차장으로 살면서 하고 있는. 지금 전국의 도시 2015년도 기준으로 약 1만3천여 개의 전국도시형 생활주택이 만들어지고 있는데, 그 중에 88%가 필로티.. 
 
전영신: 아, 88%요? 
 
박창근: 네, 그래서 대부분 소규모 주택 같은 경우에는 필로티를 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전영신: 필로티 구조가 이렇게 갑자기 늘어가게 된 이유가 어디에 있습니까? 
 
박창근: 결국은 주차장 문제입니다. 
 
전영신: 그러니까 땅 속으로 파지 않고 비용 절감을 위해서 그냥 지상에 올리는 거군요. 
 
박창근: 네, 보통 우리는 아파트 단지를 대규모 지을 때 보면, 내연 지하주차장을 만들 때 2층 3층 만들지 않습니까? 땅이 좁으면. 그런데 필로티는 보통 우리가 단독주택 같은 경우에는 보통 연립주택이라고 그러죠. 
 
전영신: 네. 
 
박창근: 그러면 2층, 3층 많으면 4층 정도 되는데, 그러면 주차 공간을 확보해야 되는데, 그러면 옆에 있는 땅을 매입해 할 수밖에 없거든요. 그럴 경우에는 경제 사정이 도저히 안 나오니까 1층에 필로티, 필로티 형태, 다시 얘기해서 주차장을 설치하는 그런 형태가 되겠습니다. 
 
전영신: 그런데 이 필로티 구조가 지진에 취약하다는 거잖아요? 
 
박창근: 네, 그렇습니다. 
 
전영신: 그러면 건축법에 필로티 구조를 사용하지 못하게 금지해야 되는 거 아닙니까? 
 
박창근: 이게 필로티 건물에 대해서 내진에 관련.. 건축법에 보니까 내진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제대로 규정이 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옆면이 필로티건물이라는 게 가만히 보시면 주차장인데 그런데 2층으로 올라가야 되는 계단이 있어야 되지 않겠습니까? 
 
전영신: 네네. 
 
박창근: 그러면 이쪽 부분하고 필로티하고는 구조가 달라집니다. 그러니까 수직 하중, 다시 얘기해서 건물이 올라가면 기둥 자체의 하중은 잘 견디게 되어 있거든요. 
 
전영신: 네. 
 
박창근: 그러니까 기둥에서 받쳐줄 수 있으니까, 그런데 문제는 수평하중. 지진이 왔을 때는 건물이 흔들리니까 수평 하중을 받거든요. 그럴 경우에는 필로티 사실 기둥 쪽으로 에너지가 많이 집중될 수가 있습니다. 계단 쪽으로는 내하중 쪽으로 제대로 콘크리트로 했다고 그러면 콘크리트든 구조물 했다면 그와 같이 필로티 구조물에서의 어떤 기둥 쪽으로 많은 에너지가 집중 되어서 이번에 포항의 사례를 보더라도 볼 수가 있죠. 
 
전영신: 그리고요. 또 한 가지 걱정되는 부분이 있거든요. 노후 아파트에 대해서 인테리어다 리모델링이다 해서 불법 용도변경 하신 분들 많으시잖아요? 
 
박창근: 네. 
 
전영신: 그래서 뭐 집 기둥 없애고 벽 허물고 가벽 세우고 이런 분들 참 많으신데, 이런 경우에는 지진 발생 시에 상당히 위험할 수밖에 없죠? 
 
박창근: 네, 상황에 따라서 그런데 주 기둥을 훼손 했다 그러면 그건 심각한 문제고요. 그러니까 그런 어떤 불법으로 주 기둥을 훼손 했다 그러면 내진에는 상당히 취약할 수밖에 없고요. 문제는 그와 같이 많은 아파트들이 신축 아파트들도 보면, 내부 구조 변경을 입주하기 전에 대부분이 다하거든요. 그래서 이런 부분들도 내진을 설계를 염두에 두면서 구조물 변경 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전영신: 구조물 변경에 있어서 가장 위험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은 어떤 부분이세요? 
 
박창근: 아무래도 안전성을 담보하지 못하는 구조물이겠죠. 왜 그런가 하면 입주민 입장에서는 가능하면 공간을 조금 더 넓게.. 
 
전영신: 그렇죠. 
 
박창근: 그래서 거실 같은 경우에는 좀 넓게 보이려고 많이 확장이라든가. 
 
전영신: 네, 확장 공사를 많이 하죠. 
 
박창근: 네, 그래서 대부분 확장공사죠. 그 과정에서 입주인들이나 또는 거기에 공사하시는 분들이 건물 구조라든지 여기에 대해서 전문가들이 대부분 아니거든요. 
 
전영신: 그렇죠. 
 
박창근: 그러다 보니까 내진설계라든지 이런 거에 대해서는 별로 인증이 안 되고, 다만 입주민이 조금 더 넓은 공간을 요구하다 보니까 그와 같이 부실하게 될 가능성이 있고요. 이것이 잘못됐을 때는 그 부분은 지진이 나면 바로 무너질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고 볼 수가 있습니다. 
 
전영신: 네, 그렇군요. 이번에 포항에서 지은 지 3년밖에 안 되는 내진 1등급 아파트에도 금이 갔더라고요. 이건 부실시공이라고 봐야 되는 겁니까? 
 
박창근: 부실설계가 아니면 부실시공으로 봐야 되겠죠. 1등급 정도였으면 이번에 5.6인가요. 지진에 대해서는 충분히 견딜 수 있는 만큼 되어 있다고 볼 수가 있는데, 실제로 내진 등급을 잘 주시해서 지었다는 건물들도 이런 피해가 나면 안전하지 못한 데가 아직 많습니다. 왜 그런가 하니까 그동안에 물론 작년에 경주 때문에 우리 사회가 한 번 지진에 대해서 충격 받았지 않습니까? 
 
전영신: 네네. 
 
박창근: 그 전만 하더라도 우리나라는 지진에 대한 안전지대라는 인식이 쭉 깔려 있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내진 설계를 한다 하더라도 내진 설계해서 공사를 하게 되면, 공사비가 보통 2~30%, 1~20% 이상 더 들게 되거든요. 
 
전영신: 그렇군요. 
 
박창근: 그러니까 건물주 입장에서는 내진설계를 한 것처럼 이렇게 설계를 할 수도 있는 거고 이거 상당히 문제가 될 수 있는데. 
 
전영신: 그런 부분들은 단속이 안 됩니까? 시공 과정에서요? 
 
박창근: 아직까지 우리나라의 건축을 담당하시는 분들이 내진설계에 대해서는 알고는 있지만 그거에 대해서 전문적 지식이 일반화 되어 있지 않고 많은 전문가들은 건축사들이겠죠. 설계에 대해서는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전영신: 문제군요. 
 
박창근: 인식이 조금 부족하지 않느냐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전영신: 저희 인터뷰 들으시다가 9386님께서요. 지금 포항 지진으로 인해서 지반이 액상화 됐다는 보도가 오늘 나왔거든요. 그거 관련해서 지상 액상화가 무슨 뜻인지 질문을 주셨어요. 
 
박창근: 네, 땅 속에 보면 지하수가 있거든요. 특히 충적층, 모래층 같은 경우에는 지하수가 있습니다. 이게 땅을 옆으로 흔들어 버리니까 이 물들이 어떻게 되겠습니까? 짜듯이.. 한 군데 모이게 되겠죠. 
 
전영신: 그렇죠. 
 
박창근: 압력을 받으면 땅속으로는 갈 수가 없고 결국은 위로 솟구치게 되거든요. 그 과정에서 모래 이런 것들과 같이 유출되는 그런 현상을 액상화라고 볼 수가 있고요. 이번에 포항에 자료들을 보면 그렇게 발생한 걸로 판단이 됩니다. 
 
전영신: 지반이 약해지면 건물 붕괴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잖아요? 
 
박창근: 그게 지금 현재 언론이라든지 전문가들이 조사를 하는 현상을 보니까 액상화가 발생하면 건물이 바로 무너지는 것처럼 그렇게 보는데, 실제로는 지하수가 용출되면서 인근에 있는 모래들을 꺾어 놓은 것은 맞는데 그 규모가 아파트를 붕괴시킨다든지 이런 단독주택을 침하시킨다든지 이 정도까지는 아닌 것 같아요. 
 
전영신: 아, 그렇습니까? 
 
박창근: 물론 액상화가 발생하면 지반이 조금 흔들림으로 인해서 약하거든요. 지반이. 
 
전영신: 네. 
 
박창근: 그래서 지진이 끝나고 나면 다시 안정화가 될 수 있다고 봅니다. 
 
전영신: 그렇군요. 
 
박창근: 그래서 액상화 때문에 아파트가 무너진다든지 건물이 무너지지는 아마 않으리라고 저는 판단합니다. 
 
전영신: 이번 지진으로 수능 시험까지 연기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을 했는데요. 포항의 학교들도 지진 피해를 입었기 때문인데 앞으로 학교를 지을 때 꼭 지켜야 될 점, 개선 돼야 할 점 이런 건축법이 있다면 어떤 부분 좀 꼽으시겠습니까? 
 
박창근: 네, 가장 중요한 게 학교는 다중 사람들이 이용하는 시설이지 않습니까? 그리고 거기에는 우리 젊은 청소년들이 공부하는 공간이거든요. 
 
전영신: 그렇죠. 
 
박창근: 그렇기에 우리 사회가 비용을 조금 더 들이더라도 내진설계라든지 어떤 학생들의 안전을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현재 학교 시설 내진 설계 실황을 작년 말 기준으로 보니까 학교 건물 중에서 한 38% 정도가 40% 정도가 내진 설계를 했다 이런 통계가 나와 있거든요. 그걸 들으면 지금 새로운 학교를 지을 때는 이제는 내진 설계를 계속 적용 할 것입니다만 우리나라가 지진에 대해서 안전하다고 생각하셨을 때 그냥 지었던 학교들 이런 학교에 대해서는 지진이 보다 안정화가 되면 입체등위조사를 해서 내진을 담보할 수 있는. 
 
전영신: 알겠습니다. 네. 
 
박창근: 그런 구조물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전영신: 네, 오늘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박창근: 네, 감사합니다. 
 
전영신: 네, 지금까지 가톨릭관동대 박창근 교수였습니다. 
 
□프로그램 : BBS 아침저널 11월20일(월) 07:00~09:00(2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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