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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에서 규모 5.4의 강진이 발생한지 만 하루가 지났지만 여진이 계속되면서 현지 주민들이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스님은 오늘 포항을 전격 방문했습니다. 오늘 ‘현장프리즘’에서는 취재기자를 연결해 포항 현지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박명한 기자.

 

 네. 포항입니다.

 

어제 규모 5.4의 강진에 이어 여진이 계속되고 있죠?

 

네, 어제 오후 2시 29분 규모 5.4의 강진이 발생한 이후 현재까지 모두 48차례의 여진이 발생했습니다.

특히 어제 오후 6시에서 오늘 오전 6시 사이에만 모두 20차례의 여진이 이어졌는데요. 대부분 규모 2.0을 조금 넘는 수준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포항 지진이 작년 경주 지진에 비해 얕은 곳에서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몸으로 느끼는 강도는 훨씬 큰 상황입니다.

특히 오늘 오전 9시 2분쯤에는  규모 3.6의 여진이 발생해 진동이 확연히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포항시민들의 불안감이 클 것 같은데, 현지 표정은 어떻습니까?

 

오늘 낮 밖으로 보여지는 포항시내 풍경은 흡사 설이나 추석 명절을 연상시켰는데요.

시내 도로는 교통체증이 별로 없고 인도에도 오가는 사람이 적었습니다.

지진의 여파로 포항지역 모든 유치원과 초.중.고교가 오늘 휴업했고 일부 학원을 비롯한 소규모 사업장도 상당수 휴업에 들어갔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밖으로 드러난 평온한 모습과는 달리 포항시민들의 공포감은 가시지 않고 있는데요.

포스코 포항제철소를 비롯해 포항철강공단 기업과 관공서는 정상 근무를 했지만 추가 지진 발생 여부에 대해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를 나누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앞서 말씀드린대로 밤사이 여진이 계속되면서 많은 시민들이 밤잠을 설쳤습니다.

밤 늦게까지 잠을 이루지 못하다가 여진이 발생할 때마다 깜짝 놀라서 깨고, 일부는 두려움을 이기지 못해 집밖으로 뛰쳐나가기를 반복하기도 했습니다.

포항 대성사 주지 운붕스님의 말을 들어보시겠습니다.

“계속 여진이 오더라구요. 그래서 밤에도 상당히 불안하고 이 건물 자체가 한번 흔들렸기 때문에 혹시나 붕괴 우려가 있지 않나 해서 밤새도록 상당히 힘이 들었습니다.”

 

임시대피소에 대피한 주민들은 불편이 클 것 같은데, 대피소 상황은 어떻습니까?

 

 현재 포항에는 천 500여 명의 시민이 지진으로 인해 13개 대피소에 대피해 있습니다.

문이 고장 났거나 가스가 끊겨 집에 들어갈 수 없는 아파트 주민들이 주로 대피했는데요.

대피 주민들은 차가운 바닥 위에 깔개 하나를 깔고 잠을 청하면서 여진이 이어지는 밤새 추위와 공포에 떨었습니다.

그나마 각종 구호단체에서 적극적인 봉사활동과 함께 구호물자와 식사를 제공하면서 겨우 끼니를 때우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대피 주민들 중 일부는 당분간 집으로 돌아가기 힘들 것 같습니다.

북구 흥해읍의 한 아파트는 6개 동 가운데 1동이 지진으로 4도 가량 기울면서 전체 주민 200여 명이 흥해 체육관으로 긴급 대피했습니다.

또 원룸 주차장 기둥에 금이 가고 뒤틀리는 등 낡은 건물 수십 채가 큰 피해를 봤습니다.

이에 따라 이들 아파트와 건물에 대한 안전진단과 긴급보수가 끝날 때 까지 많은 주민들이 힘든 대피소 생활을 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스님이 포항을 전격 방문했죠?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스님이 오늘 임시 대피소가 마련된 포항 흥해체육관을 찾았습니다.

 

설정스님은 흥해체육관에 머물고 있는 주민들을 위로하며 금일봉을 전달했습니다.

또 흥해체육관에서 피해주민 지원 등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조계종 긴급 구호 봉사단을 격려했습니다.

설정스님의 대외 활동은 취임 후 이번이 처음입니다.

설정스님의 말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여러분들 용기 잃지 마시고, 활기차게 일어나시길 바랍니다. 진정으로 여러분의 어려움에 진정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여러분들 용기 잃지 마십시오.”

설정스님의 포항 방문에는 조계종 전국 교구본사주지협의회 소속 스님들이 오늘 경주에서 모임을 가진 후 함께 했습니다.

설정스님은 흥해체육관에 이어서 포항 보경사를 방문해 보물 제1868호 대적광전 지붕에 발생한 지진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차질없는 복구를 당부했습니다.

지금까지 포항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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