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현장 식당 운영권을 주는 대가로 거액의 뒷돈을 받은 한국토지주택공사와 건설사 간부들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부산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뇌물공여 등의 혐의로 함바식당 브로커 53살 A씨와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LH 충북본부 53살 B씨를 구속하고 LH 간부 6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브로커 A씨는 2013년 6월부터 올해 2월까지 건설사 선정 등에 영향력이 있는 LH 간부들과 11개 건설시공사 임직원들에게 15억 4천만원 상당의 금품과 향응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LH 간부 B씨는 A씨가 함바식당 운영권 수주를 청탁하자 건설 시공사 임직원과 현장소장에게 압력을 행사해 함바운영권을 알선해주고, 그 대가로 현금과 골프접대 등 3천800만원 상당을 받은 혐의입니다.

경찰 조사결과, 다른 LH 간부직원들은 브로거 A씨로부터 500만원에서 1천500여만원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한편, 경찰은 A씨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로 아파트 건설 시공사 간부 51살 C씨를 구속하고 24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C씨는 모 건설사 임원으로 근무하며 함바식당 운영권을 주는 대가로 A씨로부터 모두 1억 8백만원을 받은 혐의입니다.

또한, 다른 건설사 간부들도 공사현장 15곳의 함바 운영권을 넘겨주는 대가로 500만원에서 8천여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브로커 A씨가 LH와 건설사 간부들에게 건넨 현금 뭉치 (부산경찰청 제공)

브로서 A씨는 함바식당을 운영하려는 35명에게서 40억원을 받아, 로비자금으로 15억 4천만원을 쓰고, 15억원 상당은 본인 차량 구입비 등 생활비로 썼으며, 나머지 10억원 상당은 시공사 발전기금 등으로 증여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브로커 A씨의 휴대폰에서 금품을 제공한 대상과 금액, 일시 등이 저장된 메모파일 5천 3백여개를 분석해 시공사 11곳과 건설현장 35곳 등을 압수수색 했다고 밝혔습니다.

저작권자 © BBS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