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에 협회 후원금 출연을 요구하는 방식으로 뇌물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의 옛 보좌진 등 관련자 3명이 모두 구속됐습니다.

서울중앙지법 오민석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9대 국회에서 전병헌 의원실 비서관을 지낸 윤모씨와 김모씨, 자금세탁 브로커 배모씨 등 3명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한 뒤 "범죄혐의가 소명되고, 도망 및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어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윤씨 등은 롯데홈쇼핑이 지난 2015년 7월쯤 e스포츠협회에 후원한 3억원 가운데 1억1천만원을 용역회사와의 거래로 꾸미는 등의 수법으로 '자금세탁'해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세 사람 중 윤씨에게는 제3자 뇌물수수 혐의가 추가로 적용됐습니다.

검찰은 특히 윤씨가 당시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 소속 위원의 보좌진이라는 직무상 지위를 이용해 2015년 4월 방송 재승인 심사를 앞둔 롯데홈쇼핑에 요구해 e스포츠협회에 후원금을 내도록 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롯데홈쇼핑은 2014년 납품업체로부터 뒷돈을 받은 혐의로 신헌 당시 대표 등 임직원이 구속돼 2015년 3월 재승인을 앞두고 다급한 처지에 놓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형사처벌 대상 임직원을 축소한 허위 사업계획서를 제출한 것이 드러나 강현구 전 사장 등이 재판에 넘겨진 적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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